
나도 안다. 행복한 자만이
사랑받고 있음을. 그 처자의 음성은
듣기 좋고, 처자의 얼굴은 잘생겼다.
금태양 존잘남이
보잘것 없이 덧없는 정신적 사랑을 가리키고 있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의레 금태양을
불륜남이라고 욕한다.
옆집 신혼 부부의 산뜻한 가정과 즐거운듯한 웃음소리가
내게는 들리지 않는다. 내게는 무엇보다도
식어버린 정과 부부의 갈등이 눈에 띌 뿐이다.
왜 나는 자꾸
비참하고 서글픈 20대 후반 처자의 인생사만 이야기하는가?
여자들의 젓가슴은
예나 이제나 따스한데.
나의 대본에 희락을 넣는다면 그것은
내게 거의 오만처럼 생각된다.
풋풋한 연애에 대한 감동과
비참한 이별에 대한 경악이
나의 가슴속에서 다투고 있다.
그러나 바로 두 번째 것이
나로 하여금 대본을 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