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 안녕히 주무세요
벌레 소리가 자장가라고 하는 것도 꽤 좋은 법이에요
자동차에도 생활에도 방해가 되지 않는 시골 특권이네요
사실은 아침까지 함께하고 싶습니다만
잠자는 얼굴 왠지 부끄럽고 창피하고..
조금 불공평하네요
저는 손님의 자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안녕히 주무십시오 손님
오늘은 스즈로를 선택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좋은밤 보내시길.
10. 모기향
(목욕 했어요~)
옆에 가도 괜찮을까요?
돼지향(일러 참고)
슬슬 모기도 나오기 시작했으니까
이런 데서 자고 있으면 잡아먹힌다구요
모기향은 이제 별로 안 보여도 여름같아서 냄새가 좋네요
손님도 큰일이군요 마지막 버스를 놓치다니
늦어서 어쩔 수 없으니
포기하고 하룻밤 더 쉬어주세요!
시원하죠? 이 툇마루
목욕 후에는 언제나 여기서 혼자 멍하니 있지만
오늘 저녁은 손님이 함께 있네요
11. 무릎베개
잠이 안 오나요?
그렇죠 손님 어제는 잠도 많이 잤으니까요
무언거 해드리고 싶은데
연일 귀 청소 하는 것도 별로 좋지 않고..
기왕이면 무릎베개라도 할까요?
요금따윈 괜찮다구요 제가 하고 싶은거니까
자, 이쪽으로
기모노가 얇아서 그런가 허벅지가 이상한 기분이네요.
요시 요시
왠지 신기한 느낌이네요
목욕 후에 손님이 있으니
아!
12. 귀경혈
손님 혹시 귀마사지 아세요?
귀는 경혈의 보고라고 불리고 있어서
이렇게 작은 귓속에도 세세하게 나누면
정말 수백개의 경혈이 집중되어 있대요
너무 많아서 좀 수상쩍네요
정말로 이 빗의 뾰족한 부분 같은걸로 누르거나
잘 몰라도 따뜻하게 데운 손으로 귀 전체를 꽉 채우고
천천히 주무르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대요
저도 실제로 시도한 적은 없습니다만
모처럼이니 어떨까요?
예,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손을..
목욕하고 나니 이제 따뜻하네요
그럼 바로 천천히 귓볼부터 귯 귯 해볼게요
기분이 좋으세요?
그럼 귓볼 쪽 뒷면도..
저 디디~ 하는 소리 아시나요?
이 목소리는 긴 종달새
예쁜 이름이네요
외형은.....하하하....
처음엔 지~하면서 울기 시작하는 베짱이가 나오고
초여름에 긴 종달새
한여름에 개구리와 방울벌레
쓰르라미 목소리로 여름은 끝나고
귀뚜라미는 첫 벌레 (???????? 몬소린지 모르겟음)
시골 밤은 꽤 소란스러워요
특히 여름철에는
개구리 소리에 잠이 안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저는 신경쓰지는 않지만요
이 지~하는 울음소리를 들으면 여름이구나~ 하고 느껴요
그런 모습인걸 보니 마음에 드신 것 같네요
모처럼의 또 하룻밤 조금이라도 만족해 주셨다니
무엇보다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