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럼 갈까
뭐, 바로 저기지만 말야
아, 내가 걸으면 너도 같이 멋대로 이 세계에서 걸어가게돼
편하지?
자, 저기서 번화가의 빛이 보이는거, 알겠어?
요 마을로 이어지는 오솔길 있지
이 너머의 빛나는 곳
하긴 보면 알겠지
저기 저기, 저 마을
저쪽으로 가는거야
참고로, 눈이 아직 익숙치 않아서 모를수도 있지만
양쪽은 완전 숲이야
나무가 쭉 솟아있어서 투구벌레같은 것들도 있어
뭐 이번에는 딱히 곤충채집을 하러 가는 게 아니니까 상관없지만
우리마을은 있지? 좋은 곳이야.
잘 모르겠지만.. 뭐라더라?
일본의 토대에 중국과 한국의 번화가를 뒤섞었더니
최종적으로 동남아시아요리같은 느낌으로 완성됐다나
우리 마을이 생겼을 때 있지
특히 집의 수가 부족해서 말야
이쪽세계를 떠돌던 건물들을 대량으로 마구 끌어모아서
한 장소에 수용한 거야
그랬더니 아주 엉망진창이 되서 말야
아, 이쪽의 건물도 있지?
우리랑 마찬가지로 사람의 사념같은 거로부터 생겨나
이런 건물이 있었다면~, 이런 빌딩이 있다면 개쩔텐데 하고
아니면 또 그 마을에 가고싶네~라던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 같은 그리운 애달픈 소원도 있나봐
숲이나 연못같은건 이쪽세계에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 인공물
양쪽이 있는 것 같아
뭐, 자세한 건 나도 그리 잘 모르지만
요점은, 카오스해서 재밌는 세계라는 거
자, 슬슬 빨간색이나 노랑색 같은 간판불빛도 판단할 수 있지 않아?
오? 이래저래 떠들다보니 좀있음 도착이네
봐봐, 점점 마을의 소리도 들리기 시작한거, 알겠어?
문 같은 건 없지만 입구에 일단은 경비원도 있으니까
왼쪽기둥에 파란 옷을 입은 반라차림 아저씨, 보여?
맞아맞아, 못방망이같은거 들고있는 사람.
이야, 저정도로 안하면 안된대
최근엔 줄었지만, 전에는 불법침입자도 꽤 있었으니 말야
아, 경비원씨 수고많으세요~
네, 맞아요. 손님이에요. 지금 가게 가던 참이에요
가끔은 우리가게에 놀러와요
안녕~
저사람, 사람 말은 못해도 좋은 분이야
뭐, 사람은 아니지만. 그리고 엄청 강해
네, 이래저래 마을에 도착!
자, 앞으로 좀만 더 걸으면 돼
뭐, 휘적휘적 떠돌아다니는 느낌일테니 피로라던가 별로 없겠지만
그러고보니 너는 왜 여기에 오기를 OK 해준거야?
아, 말로 안해도 돼. 생각만 해도 대충 전해지니까
응 응, 헤에? 음음. 음음.
응! 모르겠어!
미안미안.
사실 전해지고 있으니깐 안심해
뭐, 요점은 힐링하고 싶다는 거잖아?
맡겨줘.
오, 빌딩 보이기 시작했다
저게 우리 가게가 있는 빌딩
분위기가 수상쩍지만 의외로 있기 있단다?
작은 가게가 잔뜩 모여있는 빌딩이야
네, 도착했다
빌딩 안쪽도 바깥처럼 수상쩍어서 놀랄걸?
그래도, 우리 가게는 깔끔하니깐
아니, 거짓말이야, 꽤 수상쩍다들 해
그래도 좋은 곳이니까 기대해
아, 계단 올라간다?
발조심해
우리가게는 연초가 메인인데
술이 메인인 곳도 있고, 마수의 고기나 매니아용 요리 전문점도 있으니까
자주 방문해줘
가게에 따라서 인테리어같은 것도 전혀 달라서 재미있고
아, 우리가게의 경우는
우선 안에 bar카운터가 나와있고
안에는 누울 수 있는 좌석이 있어서
그럭저럭 넓은 느낌
우연히 세련된 분위기의 좋은 방이 잡혀서 말야
그런고로
자, 여깁니다~
자, 들어와 들어와~
대충 카운터에 앉아.
잠깐 준비할테니까
겉보기엔 일반적인 바에 가깝지?
그래도 크게 다른 건 카운터 안쪽의 선반에 있는 여러 흡연도구들
그리고 행복허브를 건조시킨 걸 병에 넣어 진열한 것, 이려나
이건 역시 그쪽 세계의 바엔 없지?
그리고, 이게 행복허브를 들이마시기 위한 도구 봉(물파이프)입니다~
그쪽의 세계에선 보통 이 허브가 아니라 '그'풀을 들이마시기 위한 거지만
일본에선 일부 특수한 사람들을 제외하곤 익숙치 않을지도 모르겠네
뭔가 잘 모르겠지만 과학자같은 사람들이 쓸 것 같은
플라스크?였나? 그거같지?
유리로 되어있어서, 안에 물을 넣고 쓰는거야
구체적으로는, 아, 실제로 해보는 편이 빠르겠지?
분명 쓰는 법 모를 테니까 실제로 보여줄게
우선은 이쪽의 병들 중에서 행복허브의 품종을 고릅니다~
아, 한종류가 아니고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번엔 우선 초심자용이란 걸로
즐거운 기분이 되고 릴랙스 효과가 있고, 뽕감도 있는 느낌의
밸런스가 좋은 품종을 준비했습니다
대충 나누자면 릴랙스계랑, 하이텐션계가 있어서
이번에는 릴랙스쪽이려나?
엄청 업되는 녀석이나 환각이 막 튀어나오는 것도 있지만
그건 다음기회에
그리고 이걸 열어서
이 초록색의 바삭바삭 폭신폭신한 거 있지?
이걸 으깨서 들이쉬는 거야
이거, 풀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잎사귀랄까 꽃봉오리 부분이 메인이란 말이지
잎사귀도 들이쉴 수 있지만 성분이 그닥 없달까
그래서, 그 꽃봉오리 부분을 좋은 느낌으로 건조시킨 게 이것.
자, 냄새도 맡아봐. 좀 독특하지만 좋은 냄새가 나니까
물건에 따라 꽤 다르지만 이 품종은 레몬에 가깝다는 사람이 많으려나
'식물이구나~'하는 느낌이지만 상쾌하고 어렴풋이 어딘가 달콤한 느낌도 나서
어느 종류의 홍차나 향 같은 느낌에 가까우려나
구리다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꽤 이 냄새 좋아해
잠깐 냄새 맡은것만으로도 생각나서 기분 좋아져버려
그럼, 그리고 이쪽의, 뭐 타입은 여러가지 있지만
이 통조림 같은 걸 씁니다
그라인더라고 해서 아까 그 허브를 들이쉬기 쉽게 이걸로 빻습니다~
벅벅벅
자, 완성~
겉보기에 찻잎같은 느낌이 되었지?
아까보다 향이 강해진거, 느껴져?
질이 좋은 건 좋은 향이 나
그리고 여기서 아까 소개한 봉(물파이프)으로 되돌아가서
엇차
얘 안에 미네랄 워터를 충분히 넣습니다~
이 봉은 물파이프라 불리기도 해서
연기가 한번 물을 통과해서 오니까
연기가 마일드해진대
난 다이렉트로 들이쉬는 것보다 좋아
그래도, 그래도 아직 뜨겁다고 느껴질 때가 있고
사레들릴 땐 들린 단 말이지
그래서, 이 봉의 위쪽에 얼음을 넣는 거야
흡입구의 아래쪽에 튀어나온 데가 있어서
얼음이 물 있는 곳까지 떨어지지 않게 되어있어
이렇게 해서 연기가 식어서 더 기분좋게 들이쉴 수 있다 이거지
이야, 정말 처음 발명한 사람은 천재아닌가 싶어
뭐, 들이마시기 쉬워서 남용해버릴 때도 있지만
그럼, 이걸로 다음은 빻은 허브를 채워서 불을 붙이면 끝
잠깐 옆에 실례할게
봉 아래에 꽂혀있는 이 유리 부품을 뽑아서
이 안에 아까 그라인더로 빻은 허브를 넣습니다
자, 다음은 불을 붙여서 들이쉴 뿐입니다만
여기서 노하우 하나.
착화에는 허브의 잎사귀 같은 부분으로 만든 허브심지라는 아이템을 씁니다
이걸로 불을 붙이면 대충 라이터로 직접 불붙이는것과는 역시 색달라
그리고 있지? 손가락을 데이지도 않아
뭐, 막상 효과가 돌기 시작하면 아무상관 없지만
역시 첫경험은 중요하잖아?
이걸로 준비는 완료
그럼 바로 들이마십니다~
아, 불붙이고 위에서 들이쉴 때 있지, 하얀 연기로 안이 뭉게뭉게 채워져가는 것도
처음이라면 의외로 재밌을지도
그리고 있지, 여자가 연기를 마시고 뱉는 걸 보기 좋아하는 스모킹 페티쉬?
라는 사람도 있다지? 혹시 너도 그런 면이 있다면 감상하면서 즐겨도 되
라이터로 허브심지에 불을 붙여서, 이걸로 행복허브에 불이 붙어서....
붙이 붙은 걸 확인하면, 위에서 단번에 흡입합니다.
그럼 갑니다~
좋은 느낌~
있지? 후배야? 이런 느낌으로 마신답니다~
어느 정도 연기가 쌓이면 꽂는 부분 쏘옥 빼서
안의 연기를 남김없이 마시는 느낌으로, 잠깐 멈춰서
몸으로 성분을 제대로 흡수하고 내뱉는거야
들이쉬면 있지? 포근하게 지긋이 행복한 기분이 돼
뭔가 있지? 굉장히 평화로운 기분이 돼
굉장히 상냥해져서 전부 용서해버릴 듯한 느낌
의식이 느려지는 느낌도 있으려나
좀더 효과가돌면 빛이 굉장히 이쁘게 보이거나
먹을게 엄청 맛있거나 음악이 엄청 좋게 들려서
소리가 몸에 스며들듯이 느껴진다거나 해서
뭔가 모든거에 감사스러워져
상냥히 행복한 기분이 돼서 엄청 릴랙스 할 수 있단다?
그리고 그대로 자면 다음날아침 엄청 개운해
이번엔 내가 너를 대접해서 기분좋게 효과가 돌도록 유도하는 느낌이니까
그렇게 많이 안 마시지만 말야
뭐, 기분에 따라선 마실 지도 모르지만?
그 부분은 임기응변으로.
그리고 향기는 있지? 연기가 된 만큼 역시 짙고 안개같은 느낌
목이 맵싸한 느낌은 있지만 물이나 얼음 같은걸로 꽤 마일드해졌으니까
레몬같은 상쾌한 맛과 향이 꽤 좋은 느낌이야
그럼, 너도 바로 한번 해볼까
괜찮아 괜찮아, 누나가 말하는 대로만 하면 엄청 좋은 느낌이 되니까
어찌됐든 이건 인간들이 '그'풀에 품은 이상의 이미지의 결정체니까
효과는 이쪽이 더 마일드하지만 안전성이 이쪽이 더 높다고 생각해
문답무용으로 행복해지니까 각오하라구?
아, 마실 땐 그쪽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을 테니까
직접 입 근처에 흡입구를 갖다댈게
착화 같은 것도 전부 이쪽이 할게
너는 그저 내 신호에 맞춰서 들이쉬고 내쉬고 하면 돼
뭐, 심호흡이랑 같네
이쪽에 오는 도중에 했었지?
그거, 이 연습도 겸한 거였어. 굉장하지?
자, 그럼 간다?
유리로 된 흡입구가 다가오는게 느껴져?
의외로 크니까 입 주변이 전부 쏙 들어가니깐 말야
엇차
역시 사람이 하는 걸 옆에서 보니깐 재밌는 얼굴이 되네
처음이니까 처음 내가 한 것 처럼 들이쉬고 잠깐 멈추는 건 하지 말자
평범히 내 말에 따르는 느낌으로 심호흡 하자
누나한테 맡.겨.줘
아까도 말했듯이 조금 독특한 레몬같은 달콤한 연기의 향이 나니까
그것도 즐겨줘. 모처럼 첫 체험이니까 맛이나 향은 물론, 연기의 감촉까지
잔뜩 즐겨줘
그럼, 착화합니다~
자, 점화완료~
그럼,
들이쉬고~
음, 좋은 느낌
내쉬고~
그래 그래, 잘 하네
자, 편한 호흡으로 돌아와도 돼
처음치곤 잘 했네
자, 어때?
멍해지는거, 느껴져?
폭신폭신하고 지긋이 상냥한 행복한 기분이 되어서
뭔가 굉장히 릴랙스 되지?
어쩌면 소리의 울림이 펼쳐지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
꽤 좋은 물건이지?
뭐, 내가 가르치는 거기도 하고? 어느정도 잘 먹히는 건 당연한 거지만
너, 꽤 재능 있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