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생긴 사람이 버튜버 판떼기를 이용하는 것을 일종의 속임수나 사기쯤으로 취급하고
뒤늦게 빨간약을 발견했을 때 속았다고 느끼면서 화를 내거나 더는 보지 않는 등의 행위로 이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혹자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아니 당연한거에 왜 그런 의문을 가짐? 못생긴년이 보지팔이해서 돈쓸어담으면 화나는게 당연하지'
정말 그럴까?
우선 세세한 여부까지는 따지지 않고 굉장히 넓은 범주에서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자
첫째로 넷카마도 빨간약을 속이고 하는 행위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넷카마 행위의 동기에는 게임 아이템 등을 포함해 금전적인 목적도 있지만 이외에 게임 랭크를 위해서, 아니면 단순히 여자에 환장하는 한남을 속이는 것 자체가 재밌어서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넷카마를 보면 역겨워 하는것이 보편적이지만, 넷카마에게 당하는 이를 보며 조롱하며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역겨워 하는 것은 자신의 성별을 속여 무언가의 목적을 이루려는 넷카마에 대한 혐오감 때문일 것이고
후자의 경우는 넷카마 피해자가 여성 유저를 집요하게 찾으며 자신의 욕구를 채우려다 역으로 당하는 모습을 보며 통쾌함을 느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았다면, 자신의 정체성을 속여 행동했음에도 그 행위의 일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둘째로 조금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기업의 광고는 파란약 덧씌우기 효과를 가지고 있다
젊은 여성 모델을 활용한 주류 광고나 이온 음료 광고,
오랜 기간 활동한 예능인이 주는 신뢰감 등
광고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가진 이미지와 그를 통해 얻는 판촉 효과에 대한 검증까지 확실하다
그 모델이 기업의 대표도 아니고 그저 돈을 받고 기업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서 판촉 효과를 가져왔는데도
사람들은 크게 속았다고 생각하거나 거부감을 가지지 않는다
이는 광고라는 매체를 통해 구매에 이르게 되었어도
사람들은 최종적으로는 자신이 선택했으며
광고가 어떠한 강제성을 가지지는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도한 포장 광고에 대해서는 규제가 존재하여
제품 자체의 효능을 과장하거나 속이는 행위에 대해서는 통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셋째로 여성들의 화장, 성형, 보정에 대해 알아보자
젊은 여성들은 남성에 비해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고, 외모를 가꾸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한다
만약 빨간약을 태어난 그 모습 그대로 라고 가정한다면
여성의 성형과 화장 또한 빨간약을 감추고 속이는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성들이 화장을 고치는 모습은 공공장소에서도 흔히 볼 수 있고
과거와는 다르게 성형 또한 크게 감춰야 하는 일은 아니게 되었다
이렇게만 보면 화장과 성형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이미지만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화장을 지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면 기겁하는 댓글들이 다수 달려있고
성형미인, 강남미인, 성형괴물 등 성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담긴 단어들도 다수 존재한다
그리고 예외적으로 보정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 어플을 통해 가벼운 수준으로 다루지만
맞선 등의 자리에서 보정의 정도가 심한 이미지와 실물의 괴리감이 느껴질 때 속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은 화장과 성형, 보정에 대해서 긍정하면서도
정도에 따라 부정하거나
본래의 모습을 보았을 때 부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버츄얼 유튜버의 빨간약이 항상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성의 화장' 대목에서 다루었던 내용에 따르면, 버튜버가 자신의 모습 대신에 띄우는 가상의 캐릭터 이미지는 매우 심한 수준의 성형, 화장과 비슷하게 볼 수 있다
자신의 목소리를 제외한 모든 외적 요소들을 가상의 이미지로 대신했으니
보자마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심지어는 목소리도 변조하는 경우가 존재하며 버튜버를 긍정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목소리 변조는 또 별개의 이야기라고 한다)
저런 가상의 이미지를 접하고 부정적인 감정이나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은
다음에는 그들의 수익을 보고 놀라며 대다수가 더욱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게 된다
그런데 '기업의 광고' 대목에서 다루었던 내용에 따르면 이는 조금 이상한 상황이다
해당 대목에서 사람들은 최종적으로 자신이 선택권을 가지기 때문에,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과 기업에 대해 딱히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고 했는데
버튜버의 수익에 대해서는 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까?
이것은 '넷카마' 대목에서 다루었던 내용이 훌륭한 보충 설명이 될 수 있다
버튜버가 성별을 속이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수준의 속임수를 사용한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럼 자신이 선택해서 후원 기능을 이용하지 않고 관심을 끄면 되는것 아닌가? 왜 남들이 후원하는것까지 왈가왈부 하는가'
이또한 '넷카마' 대목에서 다루었던 내용과 유사하다
이들은 후원 기능을 이용하며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을 보며 이들이 매우 어리석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해줄 무언가를 찾게된다
그렇게 해서 그 버튜버의 빨간약을 발견하면
'내가 옳았다, 역시 그들이 틀렸구나'
라고 생각하며 통쾌함을 느끼게 되는것이다
마치 여자에 미쳐 넷카마에게 속은 사람을 보며 조롱했던것과 같이
자신의 이미지를 극단적으로 속여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버튜버에 대한 시기와 분노를
그 버튜버의 실제 모습과 시청자들을 조롱함으로써 해소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사람들이 버튜버의 빨간약에 대해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모습은
복합적이지만 또 매우 논리적인 절차를 통해 이루어진다
외모도 돈과 노력을 통해 개선되는 시대,
그러나 자신의 모습을 너무나 쉽게 속이며 과대포장하는 버튜버들에게
사람들은 '너같은 추녀에겐 이성을 상대로 그만한 돈을 벌 자격이 없어 ' 라고 인민재판을 내리고 싶은것이다,,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