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국가의 아귀다툼 속에서 진보하는 기술과 퇴보하는 인간성이라는 화두를 던지는 고뇌의 시대를


초전도체 개발에 결국 성공하여 막을 올리는 대우주시대를


외계종족과 조우하고 전쟁과 화친을 반복하는 성장통의 시대를


거대한 전란이 끝나고 크고 작은 분쟁 속에서 문화와 기술이 이전과는 비할 수 없는 속도로 성장하는 황금의 시대를


모든 이가 조화와 혼돈의 이치를 깨닫고 지성체를 넘어서는 존재로 진화하는 초월의 시대를


처음으로 우주의 끝을 발견하고 그 너머를 꿈꾸는 계몽의 시대를


우주의 수명이 줄어듦을 가시적으로 느끼지만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만은 남은 촛불의 시대를


끝내 우주의 벽을 넘고 전인미답의 공간으로 뛰어드는 이들과 어머니 우주와 함께 천천히 가라앉는 이들의 엇갈리는 운명을 보여주는 기록의 마지막 시대를


모후한 시선으로 관조하며 그 어떤 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무의 공간에 뛰어든 겁없는 어린 양들을 위한 새로운  우주로 거듭나고선 다음 산범이에게 이 모든 것을 반복할 신성한 의무를 넘겨주는 산범이를 보고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