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 주의

 


최근들어 아내가 변했다.


예전에는 하루가 멀다하고 눈만 마주치면 씨익 웃으며 덮쳐왔는데, 벌써 일주일이 넘게 나한테 손을 대질 않는다.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고, 옆에 앉으면 휙 일어나 다른 데로 가버린다.


손을 잡아보아도 탁 뿌리치며, "아 건들지 마" "하지 말라고" ", !" 라는 반응만 돌아온다.


내가 뭔가 잘못한 거라도 있나? 어디 몸이라도 아픈 건가? 하고 고민도 해보았지만


인간인 내가 혼자 고민해봐도 소용없는 일이다.


고민 끝에 옆집에 혼자 사는 라미아 아주머니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저 옆집인데요. 뭐 좀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 왔어요."


"아 들어오세요."


이웃집은 흰색과 빨간색의 인테리어에 깔끔하게 정리되어있고 뭔가 달달한 향이 났다.


"좀 부끄러운 얘긴데, 저희 부부관계가 요새 좀... 줄어들어서... 


같은 마물이시니까 뭔가 아시지 않을까 하고..."


"늘 아내 분이 관계를 주도하시죠?”


, 맞아요


저희가 마물이긴 해도 저희도 여자에요. 가끔은 남편에게 리드 당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오늘은 남편분이 먼저 한번 다가가보세요."

 



그날 저녁, 아내가 귀가할 시간에 맞춰 앞치마를 입고 아내가 좋아하던 음식들을 준비해 놓았다.


"뭐야? 오늘 무슨 날이야?"


"그냥 자기 맛있는 거 먹여주고 싶어서.. 그리고 그 다음엔 나도.."


그러나 아내는 음식에도, 나에게도 관심도 없다는 듯,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그 꼴은 뭐야? 앞치마 안엔 왜 아무것도 안입었어? 그리고 나 밥 먹고 왔어. 피곤한데 먼저 잘게."


난 비참한 기분으로 뒷정리를 하고 차마 잠들지 못한 채 밤을 보냈다.



 

다음날, 다시 옆집을 찾아가 전날 있었던 일을 얘기해봤다.


".. 그건 좀 이상하네요... 바람이라도 피는 게 아니라면 그럴 리가 없는데..."


"제 아내가 바람이라뇨... 그럴 리가 없어요..."


"그러게요. 이렇게나 멋진 남성분을 두고 바람이라니.. 저라면 절대 안그럴텐데요."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어느덧 내 옆으로 다가왔고 그녀의 꼬리가 슬금슬금 내 팔을 타고 올라왔다.


평소라면 바로 떨쳐냈겠지만, 방안에서 풍겨오는 달콤한 향기 때문인지 몸에는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머리 속은 멍해지고 심장은 아내와 처음 이어졌던 날처럼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이러시면... 안돼요..."


"아내 분도 다른 남자와 바람피고 있을지도 모르는데요?


그리고 평소에 매일같이 하다가 이렇게 오랜 기간 안했다면 남편분도 꽤나 쌓여 있지 않으신가요?


느껴지는 정기로 보아하니 혼자서 처리하지도 않은 듯 한데, 오늘 하루는 저랑 같이 즐겨요"


꼬리로 턱 끝을 간지럽히며 귓가에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점점 판단력이 흐려져갔다.


"돌아갈게요... 놔 주세요..."


라는 내 힘없는 마지막 반항은 겹쳐오는 그녀의 입술에 막혀버리고 말았다.

 


 

죄책감 속에 아내에게 말도 못 걸고 며칠이 지났다.


"여보, 오늘 오랜만에 어때?"


오랜만에 아내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무슨 일이야? 요새 기분 안좋아보였는데,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사실... 전에 여보야가 이제 슬슬 아기 갖고 싶다고 했잖아...


나랑 자기랑 아기를 가지려면 열흘 정도는 참고 마력을 모아야 한다더라구.


자기랑 붙어있으면 못 참고 또 덥쳐버릴까봐 일부러 좀 차갑게 대했어. 그 동안 섭섭했지? 미안해 자기야~."


"그, 그랬구나... 나는 내가 뭐 잘못이라도 한 줄 알았어..."


"특히 전에 앞치마만 입고 요리까지 준비해준 날은 나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 오늘만 생각하면서 겨우겨우 참았지.


내일 휴일인데, 오늘은 하루종일 애기 만들기 하 자♡."



 

나는 무슨 짓을 한 거지..? 내 멋대로 의심하고 아내를 배신해버렸어... 나는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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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ca.live/b/monmusu/1485169 전에 썼던 거랑 이어지는 설정의 소설


이것도 몬무스갤에 올렸던거 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