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여우소녀들이 두 팔로 주린배를 감싸안고 먹을걸 찾아 헤메고 있었어요.


이 여우들은 오랑캐들에게 고향을 두번이나 잃게되어 몸도 마음도 고생이 많았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우소녀가 배고픈 친구들에게 신나게 달려와서 말했어요.



"얘들아!! 이쪽으로 가면 새로운 터전이 있어!! 우리 고향에서나 먹을수 있었던 맛있는 포도도 많아!!"



당연히 여우친구들은 그 말을 듣고 신나게 따라갔죠.


그리고 그곳에는 커다란 나무에 포도가 열려있었답니다.


많은 여우친구들은 그 포도나무에 재주껏 올라타서 맛있는 포도를 먹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런...한 여우소녀는 포도나무에 오르지 못하고 고향에서나 먹을 수 있었던 포도를 눈앞에 두고 먹지 못하는 상황이 생겨버렸어요.


여우소녀는 울먹이며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얘....얘들아....나도 나무타고 올라가고싶어....히잉....어떻게 해야 올라갈 수 있어...? 훌쩍..."



상냥한 여우친구들은 따뜻하게 알려주었답니다.



"울지말고 천천히 올라와봐~ 너는 할 수 있어!"



"신고있는 신발이 문제가 아닐까? 여우로 둔갑해서 올라와봐!"



친구들의 말에 여우소녀는 울음을 그치고 여우로 둔갑하여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어요.






"......조금만 더 올라가면 옛날의 그 포도맛을 맛볼 수 있어...!!"



여우소녀의 조급함 때문이었을까요?


그만 발을 헛디뎌 나무에서 떨어지고 말았어요.


저런.... 슬프게도 여우소녀는 그동안 쌓인 감정이 폭발하여 울음보가 터지고 말았어요...



"히잉....히끅.....흐아아앙......나도 포도먹고시픈데에....."


"우아아아앙~ 나도 나무위로 올라가고싶어~ 후에엥~"


여우친구들은 그저, 위로의 말을 전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



"괜찮아....포도말고 다른 맛있는것도 많은걸~!"


"땅에서 자라는 감자나 수박처럼 맛있는게 많잖아~"


"울지말고, 뚝! 이까짓 포도 못먹는다고 어떻게 되는거 아니야~ 뚝 그쳐~!"



친구들의 위로에 여우소녀는 울음을 그치고 눈물을 닦으며,


마음을 다잡고 개울가에서 물로 목을 축이면서 말해요.




"히끅....그래....그까짓 포도....안먹으면 어때...!"


"더더군다나....저 포도는 시고 별로 맛 없을거야....흑.."




여우소녀는 비록 고향의 포도맛을 보지는 못했지만,


새롭게 다짐을 하게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와~ 짝짝짝, 정말 잘 된 이야기죠?


그리고 여우부족은 무서운 오랑캐들의 공격에 대한 걱정없이 새로운 터전에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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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