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진짜입니까?"
"그럼 진짜지 내가 뻥이라도 치겠냐? 이거 이병이 상병을 의심하네? 야."
"이, 이병 김몬붕!"
"ㅋㅋㅋ 장난이야, 장난. 아 대충 부대 안내 다 했으니까 5시까지 생활관으로 돌아오고, 그 전까지는 자유시간 줄게. PX 가서 뭐 사먹어도 돼. 딴 부대에서는 일병 달기 전엔 못 먹게 하니까 꿀빤다 생각하고 쓰라고."
'하운드 상병님... 처음엔 여자라서 무서웠는데 생각보다 친절하신 분 같다.'
'근데 저 코볼트 나보다 짬이 높댔지? 알프사나이에 나온 짬타이거 같은 걸까?'
'5시까지는 시간도 있고, 한 번 가볼까?'
"아, 안녕?"
"? 아조씨 누구에용?"
"나는 오늘 자대배치받은 김몬붕이라고 해. 너는 누구니?"
"너?"
"어?"
"어어?"
"네, 넵?"
"관등성명 안 대용?"
"이병 김몬붕....?"
"경례 안 해용?"
"? ?? 피, 필승! 이병 김몬붕!"
"쉬어용."
'뭐, 뭐지? 이 코볼트 경례까지 받고, 뭔가....'
"작전과장님! 대대장님이 찾으십니다!"
'어? 작전과장?'
"에횽, 지금 간다고 하세용. 맨날 나한테만 모라 그래용."
'어? 어어? 주머니에서 꺼내쓰는 모자에 계급장이...'
"김몬붕 이병은 이따가 저녁점호 때 봐용."
고볼두 소령은 취사장 앞에서 홀짝이던 강아지용 캔커피를 버려두고 사라졌다.
이병 김몬붕의 바지에는 위장무늬와는 다른 진한 얼룩이 새로이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