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세움에 참가해서 인남이 우승할 경우 평생 몬무스로부터 역간 안당할수 있는 특권을 얻고 만약 우승까지 가는 도중 몬무스에게 패배한다면 그 몬무스의 소유가 되어 마음대로 해도 좋다는 규칙을 가진 콜로세움이 열렸어. 수많은 인남들이 덮쳐질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미끼에 솔깃해서 참가했다가 아히잇 하면서 결혼당하기 일수였지. 물론 인간의 몸으로 마물들을 전부 꺾고 우승할 리가 없으므로 이는 사실 뻔한 함정이었지. 언제나 패배한 용사가 역간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느라 관중석을 몬무스들이 꽉 채우기 마련이었지.


 그러던 어느날 몬붕이라는 풋풋한 청년 기사가 참가했어. 몬무스들은 신선한 볼거리가 생기겠다며 돈을 바쳐가며 몬붕이의 시합날이 되면 1등석을 차지하려 기를 쓸 정도였지만, 그 몬무스들에게는 실망스럽게도 신기하게 이 청년은 시합마다 연전 연승을 거두었어. 결국 최종 시합의 상대 - 오치무샤와도 칼이 한번 엇갈리고 나자 마력이 베인건 오치무샤 쪽이었지.


"크읏...훌륭한 솜씨군...단 한점의 미혹도 없는 일격이었다."


"감사합니다. 당신의 솜씨도 훌륭했어요"


자타공인 최강의 검술자 중 하나인 오치무샤마저 그 말을 끝으로 미소를 지으며 기절했다. 관중석의 몬무스들은 아쉬움을 떠나 거의 우울한 분위가였다. 그도 그럴게 저렇게 신선하고 맛있어보이고, 매너도 좋은 청년이 따먹히는 광경을 이제 영영 놓치게 생겼으니까.


대회의 진행자를 맡던 리림조차도 매우 아쉬운 듯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예...믿을 수 없게도 사상 최초의 인간 승리자가 탄생한 모양입니다 정말 아쉽...경사스럽게도 말이죠...그럼 이제 역간 면제권을 수여..."


"잠깐, 내가 상대를 하도록 하지"


모든 관중들의 시선이 일제히 경기장의 한쪽 구석으로 몰렸다. 그 자리에는 한 몬무스가 검은 망토와 후드를 눌러쓴 채 서있었다.


"오오...새로운 참가자가 나타났습니다! 과연 이 소년을 따먹....아니, 이길 수 있는 걸까요? 참가하기 전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당신은 누구인가요?"


"나는 ㄷ....아니, 알필요 없다. 그저 떠돌이 무사일 뿐이군"


"오오..그럼 참가하는 마음가짐은?"


"당장 이 개꼴리는 소년을 때려눕혀서 내 남편으로 만들어 왕궁으로 데려가서  착정교배프래스순애교미섹스......가 아니라 크흠, 그저 검을 겨루려는 것 뿐이다. 무인 대 무인으로써 말이지"


"그것 참 쓸데없이 순진...이 아니라 멋진 목표군요...그럼, 시합! 시작합니다! 양 선수는 검을 쥐어주시고! 3! 2! 1!"


소년은 침착하게 자세를 유지하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상대 몬무스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더욱 거리가 좁혀진다. 이대로면 곧 검격의 사정권 내에 들어가는데도 반응이 없다.

'지나치게 신중한 분이군...'

소년은 검을 쥔 팔에 힘을 실어 몸을 돌리며 날을 가속시키기 시작한다. 검에 반사되는 시퍼런 빛은 어느세 곡선이 되어 흐트러짐 한 치 없는 일섬으로 치달아간다. 소년의 검날이 바람마저 가르며 상대 몬무스의 망토로 접근한다.

'이 검격, 완벽하게 들어갔다!'

라고 생각한 찰나, 눌러쓴 후드의 안쪽으로부터 노란 눈이 번뜩인다. 그제서야 소년은 이해했다. 이 몬무스는 신중한게 아니라 그동안 소년의 행동을 지켜볼 가치도 못 느낄 정도로 실력에 아득한 격차가 있어, 지금 상황에서야 겨우 눈을 뜬 것이라는 걸.

"기세 하나는 용감하군"

빛과 같은 속도로 소년의 검이 그리던 곡선을 하나의 곡선이 덧그린다. 동시에 소년의 검은 하늘높이 튕겨져 올라간다. 검으로 베어버렸다간 죽겠다고 생각한건지, 마물이 검을 쥐고있던 반대 손이 주먹이 되어 소년의 명치에 꽃힌다.

"커헉!"

소년은 그대로 땅바닥에 꽃혔다. 완벽한 패배였다. 동시에 주변의 관중들이 미칠듯이 환호 하기 시작한다.


"축하드립니다! 무사님은 이제 이 소년을 소유하시게 됩니다!" 

리림이 선언하자  몬붕이도 흙을 털며 일어난다.

"예, 저도 당신같은 분이라면 원한 없습니다. 그럼 오늘부터 잘 부탁드립니다"


"후후훗....오늘같은 날을 쭉 기다려왔다...자네같은 용감한 소년이....내 반려가 되는 날을......"


이름없는 무사가 소년의 팔을 잡아 이끌며 경기장을 떠나려 하자 주변의 관중들이 야유하기 시작한다


"따먹어! 따먹어!"

"에이 좋은건 같이보자!!!"

"야스각이다 야스각! 아 왜 야스 안하냐고!!"


리림 진행자 마저 끼어들었다


"원칙상 당신은 정식 참가자가 아니지만, 모두가 저 소년이 따먹히는걸 보고싶.....아니, 저 소년을 이기는 무사를 보고싶어서 특별히 허락한 것이므로 당신은 관중의 기대에 부흥할 의무가 있습니다 소년을 소유하시려면 이 자리에서 섹스를 통해 확실하게 소유했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십시오"


"......."


"저...무사님? 섹스하려면 옷부터 벗어야...."


"안된다!!"


갑자기 그 마물은 후드와 망토를 단단히 끌어안았다.


"어...어? 혹시 정체를 밝히면 곤란한 분인가요?"


"그....그런게...아니라...."


망토 너머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그 마물은 몸을 떨고있었다.


"에이 괜찮아요 ㅋㅋㅋㅋ 다들 좋아할껍니다 어서 화끈하게 벗으셔요"


"그..치만...한 나라의 여왕이 남편을 관중들 앞에서 역간했다고는...."


"예?"


" 아, 아무것도 아니다! 검을 겨뤄본다는 목적은 달성했으니 난 이만 떠나겠다!!!!!!"


그러더니 그 마물은 망토를 휘날리며 어안이 벙벙해진 괸중과 리림 진행자를 냅두고 번개같이 사라졌다.





데오노라는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또 그 꿈인가...."

데오노라의 뺨을 눈물 한 줄기가 흘러내린다.

"씨발...그때 정체를 드러내는 한이 있더라도 붙잡았어야 하는데....씨발......"



https://arca.live/b/monmusu/19180506?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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