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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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 세계관-



고위의 존재들은,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탐지능력이 높은 이들은 고위 존재를 알아보고 미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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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존재라. 나를 보자마자 고위의 존재들. 강력한 자들은 다 나를 알아본다. 그리고, 내 본체를 보고는 더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지금 그녀도 내 존재 자체를 감지했을 뿐 딱히 그 이상 다가오지도 않고, 바라보려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 시선이 거둬진다.


그런건가. 뭐, 보지 않으면 미쳐버릴 일도 없지. 언데드라고 지성체인건 변함이 없다. 계속 보게 되면, 붕괴하기 마련이고, 좋은 일도 아니다. 단지 일반 살아있는 지성체보다? 아니, 이걸 살아있다고 해야 하나? 말이 언데드지, 그녀들은 아이도 가질 수 있고 살아있는거나 마찬가지니까.


"반갑습니다. 밤의 귀족이여. 저에게 무슨 일이시죠?"


"위대한 분께서는, 타인의 이야기에 대해서, 상담을 해주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게 가능하겠습니까?"


"만약 그걸 허용하지 않았다면 당신은 저에게 접근하지도 못했을겁니다."


"......그렇겠지요. 멍청한 질문을 했군요."


뭐 그런거다. 애초에 그런걸 억제하고 있으니 내가 여기서 멀쩡하게 다른 것들 파괴 안하고 올 수 있는거고, 당연하게도 그녀가 오는 걸 알고 있어도 막지 않은건 딱히 나에게 별 다른 해를 끼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을 노려?


.......음,


글쎄.


로레인도 미라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전투 마법실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로레인을 노린다면 노릴수도 있을거고, 니알리에게 묻길, 니아는 내 생각보다도 더 뛰어난 구타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아자젤이 그것에 대해선 거의 PTSD에 가까울 정도로 언급을 피한다. 니알리와 슈브까지 갔을 정도면 상당히 두들겨 팬 모양. 


그래서 싫냐고?


아니, 그럴리가.


그런 모습조차도 다 눈에 담아두고 싶은데. 그걸 보여주기 싫다고 하니 아쉬울 뿐이다. 하기야, 그건 피차 일반인가. 그래도 나는 니아가 그러는 모습을 보여준다 해도 좋다.


어쨌거나, 지금은 이 밤중의 손님에게 집중한다. 


원래대로라면 바로 돌아갈까 생각했지만 그것에 대해선 로레인이 나에게 조언을 했다. 아무리 그래도 하루만에 바로 돌아가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무엇보다도 루시드가 준비한 연회도 있었고, 나름대로 바알의 마신교단을 홍보하는 목적도 있고, 무엇보다도 바알이 간단하게 내려주는 크라우저씨와 루시드에게 내린 축복.


단순하게도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가 합을 맞춰 [순간 집중]을 할 수 있다는 것.


.......뭐, 그걸 듣고는 루시드가 밤에도 집중할 수 있냐고 물어봤고, 그것에 대해 바알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뒤로 지금도 크라우저씨와 루시드의 정사가 이뤄지는 중. 매너상 그곳에 시선을 두진 않는다만, 끝내주게 즐기고 있나보다. 뭐, 좋은게 좋은거지. 덤으로 그런식의 가호로 조금씩 카르마를 쌓아가는거다. 


그것을 위한 비즈니스라고 한다면, 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셈이다. 마누라들 보고 싶은 마음에 실수를 저지를 뻔 했지만. 당연하게도 그 관례에 대해선 아마도 나보다는 오랬동안 귀족들간의 보이지 않는 암투를 벌여온 로레인이 그들의 관습과 예식에 대해 알고 있으면 알고 있겠지.


어쨌든, 그렇게 해서 자신의 위계를 높여나가면 줄 수 있는 가호도 더 강해지고 많아지는 법이다. 그리고, 여전히 불안한듯, 잠도 제대로 못자고 단탈리온의 성유물이 보관된 함을 소중히 끼고 있는 걸 보면 정말로 아끼는 모양.


그래, 그게 널 살릴거다 바알. 


당연하게도 남에게만 맡기기만 해선, 독립할 수 없다.


자기 가족이라면 자기 스스로 지키려고 해야 한다. 스스로가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지킬 수 없는 법이니까. 남의 손에 맡긴 방위, 그리고 그것이 무용지물이 되었을때 어떤 고통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니까.


"......일단, 저는 안젤리나라고 합니다. 위대한 존재이시여. 단순한 푸념이지만- 들어주시겠습니까?"


"무엇이든 좋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해서 고통스러운 거라면 말이라도 하는게 해결의 첫 번째 발 걸음입니다. 그보다도, 어디서 알고 오셨습니까? 당신 말고도 절 지켜보는 눈동자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그녀들의 대표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와 그녀들의 공통적인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리를 비우지 못하는 문제로 인해서, 무례를 무릅쓰고 찾아오게 됐습니다."


"무례라고 할 건 없습니다. 고민이 있다면 들어주는 게 제 일이니까요."


"......해결책 말고 말입니까?"


"애초에 문제의 근원이 제가 아니라 본인에게 있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본인이 해결할 의지 없이, 저에게 해결책을 바라는 거라면.......뭐, 예를들면 저를 누구보다 위대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말하면, 그 존재 말고는 모조리 지워버리는 게 제 해결책입니다."


".......!!! 그건, 해결책이 아니지 않습니까!"


"네, 맞습니다. 제 인간인 부분에선 그건 절대 해결책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죠. 그리고, 저의 반대, 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레이트 올드 원]의 부분은 그걸 해결책으로 제시하죠. 그리고, 웃기는 건 그렇게 해결하는 걸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는 점, 정말 웃기지 않습니까? 혹여, 저와 같은 존재들을 만나게 된다면, 그런 존재들에게 말 할때는 세 번, 아니- 열 번 이상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괜히 왔나? 하는 표정이지만, 당연하게도 장난이다. 실제로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 소원 들어준답시고 지인들이 살 공간 부순다니. 그거만큼 웃기는 일이 어디 있는가? 우습게도 지금의 나는 인간의 의지가 90%, 그리고 그레이트 올드 원으로의 육체 변이는 모두 끝난 상태고, 인간의 부분은 껍데기 밖에 남지 않았다.


정신은 인간의 의지가, 그리고- 그레이트 올드 원으로의 지성, 그리고 감정 절제.


어쨌거나, 그런 코즈믹 호러틱한 이야기는 집어치우자. 할 생각도 없으니까. 내가 이 세상에 싫증이 나지 않는 이상엔 말이지.


"저기 말이야 클라크, 그거 이야기 하라는 거야 말라는거야?"


"실례, 진짜로 그럴 일 없습니다. 마누라들하고 살 집을 제가 왜 부숩니까. 그리고, 덤으로 방금 전에 이곳에 멋대로 투시를 하는 친구들에게 엿 좀 먹여줬습니다. 다음날까지 아마 기절하겠지만, 움직이고 말하는데는 이상없을겁니다."


그리고, 이곳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이들. 분명 다 보고 있다는 거 알고 있는 걸 말했는데도 계속해서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녀들을 향해 기운을 발산했고, 아마 기절해있는동안 지독한 악몽에 시달릴거다.


그리고- 그것에 그녀는, 내게 바로 본론을 이야기 했다.


"......제 딸을, 구해주셨으면 합니다. 위대하신 분이시여."


"호오, 구해달라니. 그건 무슨 의미지요?"


"......저의 동족들로부터, 그리고, 제 딸을 내모는 것들로부터, 제 딸을 구해주셨으면 합니다. 제 딸은, 절 죽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동포들은 딸을 죽이려 하고 있고, 딸은 당신을 죽이려 하고 있고, 거기에 당신을 노리려는 딸의 [배후]에 있는 것들은 딸이 실패하면 죽여버리려고 각을 잡고 있는 상황이군요. 그렇죠?"


"........!"


"그리 놀라실 거 없습니다. 어차피 여기 들어온 시점부터 그냥 다 보이는 것들이라서. 그리고 당신 역시 입장이 그리 좋지 못하군요. 뭐, 그것들은 절 보고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는 모양이라서 기절시켜놨습니다. 레이디 루시드는 알고 있습니까?"


"......알고 있어도 그녀들과 저희들은 필요한 것 외에는 관계하지 않는게 규칙입니다. 하물며 집안 싸움인 만큼- 그녀가 끼어들수도 없고 명분도 없습니다."


하여간 그놈의 명분. 뭐 그게 중요한거고 최소한의 까임 방지권이자 비벼볼수라도 있게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무턱대고 그녀가 끼어들면 싸움이 일어날 수 있다. 마왕성도 어지간하면 반란이 아닌 이상 너희 집안 일은 너희가 해결해라, 대신 나한테 개기면 죽인다. 하면서 묵인하고 있다.


물론, 어딜가나 또라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나마 마왕은 말은 그렇게하면서도 분란 세력들의 움직임은 예의주시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분란을 일으키려고 일부러 적대 세력인 것 처럼 위장해서 덤벼드는 놈들도 있다고 아리스가 이야기 해주기도 했다.


물론, 전부 엘리스트로가 밝혀냈고 그놈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토벌됐다.


당연하게도........


외부의 강자가 와있다면, 어떻게든 끌어들이려고 지랄하겠지.


뭐 좋다.


"이야기를 들어보죠. 딸은, 뱀파이어입니까? 아니면, 담피르?"


"담피르입니다. 그리고, 남편은.......사별했습니다."


"유감을 표하겠습니다."


"괜찮습니다. 이미 30년도 더 지난 일입니다. 일단은.......제가 하는 말을, 전부 믿어주십니까?"


"괜히 그런 말 하면서 간 안보셔도 됍니다. 적어도 당신이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자 여길 왔는지 이미 다 읽혔으니까. 남편과의 마지막 추억, 그것을 위해서- 딸이 자신을 원망하더라도, 딸을 살려주고 싶은 것 아닙니까?"


차라리 귀신을 속이지, 다 보이는데도 뻔히 모르는 척 물어봐주기도 귀찮다. 당연하게도 예정엔 없던 숙박이고, 내 명성을 알고 찾아온 심정이 눈에 다 보이는데 이렇게 돌려 말하는 걸 보면 짜증난다. 


그리고 그런 씁쓸한 걸 보게하는 이 뱀파이어에 대한 짜증. 이런 새드 엔딩 같은건 싫다. 


새드 엔딩은 모드레드 아저씨를 떠나보낸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 이상 볼 생각도 없고.


".......어떻게.....아니, 이것조차 하면 멍청한 질문이겠군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기억은 못 들여다보시는 것 같군요."


"그럴 순 있지만 그렇게 하면 당신 정신이 망가져 버릴 겁니다. 흔히 말하는 마인드 플레이어들의 방식과는 다르게, 그냥 뇌를 도려내서 그 기억을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 피 대상자의 정신은 붕괴! 참 쉽죠?"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시점에서 나도 이젠 인간의 거죽만 쓰고 있지 거의 니알리, 슈브와 마찬가지다. 글쎄. 그렇기 때문에 난 내 도움을 바라는 자들. 내가 내려주는 [은총]이 아닌, [도움]을 바라는 자들에게 여전히 도움의 손길을 뻗는다. 그리고, 그들의 행복을 기원해준다. 


조금씩 사라져가는 인간성에 대한 그리움에 따른 행동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래도 확신할 수 있는 것.


나는 내 옆에 있는 그녀들을 사랑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란 것.


그렇기 때문에 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의 도움을 외면하지 않고 말이다. 니알리와는 방향성이 다르기도 하다만 결국 광기의 화신중 하나가 된 셈이다. 니알리가 본인의 재미를 위해서 인간을 살려두고 번성시킨다면, 난 그들에게서 내 잃어버린 인간성의 잔향을 느끼기 위해서.


뭐, 어차피 이미 사라져가는 상실감은 어쩔 수 없고, 인간의 이지로 광기의 목줄을 메고 있는 내 상태를 니알리도 그렇고 아자토스도 상당히 재밌어하고 있다고. 무엇보다도, 니알리가 말하길, 평소엔 잠만 쳐자는 그 아줌마가 날 주시하고 있다는 건 우주에 대 격변이 일어날 징조라고.


그걸 그녀들이 알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렴 좋다.


어쨌거나 거두절미하고,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뱀파이어 하면 뱀파이어 헌터들을 빼놓을수가 없지. 당연하게도 솔리아스 교단 소속의 뱀파이어 헌터들. 은과 말뚝, 그리고 은제 볼트와 크로스 보우. 클래식하다고 까려면 수도없이 까겠다만, 다시 말한다.


이 세계는 화약과 마법이 합쳐지면 사용자가 폭사해버리는 곳이다.


그러니 마법 부여엔 질량병기다.


어쨌거나 은제 무기들로 무장하고, 신성마법으로 무장한 헌터.


분명 그녀들은 강하다. 허나, 문제는 늘 그렇듯이 수가 깡패다. 아무리 마물들이 강해도 여지껏 인간들을 제대로 제압하지 못했던 건 서로 따로놀기도 따로놀았고. 무엇보다도 이놈의 흡혈귀들도 물리기 전엔 인간이었다고 자기들끼리 자존심 싸움 엄청 심해서 연합하지도 않는다.


뭐, 이야기를 듣는다.


어쨌거나 그녀의 이야기는 오래 이어졌다. 자신이 남편을 어떻게 만났는지, 그리고, 남편과 함께 살았던 시절, 죽어가던 자신. 피를 마시지 못해 죽어가던 그녀.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저항조차 하지 못한체 돌에 맞아 죽어가는 자신.


그리고 평소에도 동네에서 제일 가는 덩치에 험상궂게 생긴 남편이 시끄럽다며 튀어나왔고, 이게 문제라면, 내가 치울테니 시끄럽게 말고 꺼지라고.


당연하게도 그 자리에서 남편은 자신의 목을 부러트렸다. 


허나, 그걸로 죽는 줄로 알겠지만, 그녀는 마물이다.


거기다 뱀파이어.


그리고-


당연하게도 피를 받으니 다시 되살아났고, 어차피 그 동네에서 떠날 생각이었던 남편. 그리고, 멀리다 버려놓고 남편은 동네를 떠난다. 딱히 남편은 할 줄 아는거라곤 몸 쓰는 일 밖에 없었다. 그 몸 쓰는 일이라는게 [킬러]라는것. 킬러와 뱀파이어.


참 이것도 재밌는 조합이다.


물론, 자기 목을 비튼 남편을 욕하기도 욕했지만, 그의 손목에 흐른 피. 그리고 자신의 입가에 묻은 피가 동일하다는 걸 알고 곧 바로 사과. 그 뒤에는 남편의 뒤를 따라다녔다. 


그때까지만해도 구마왕 카산드라는 살아있었을 때였고, 그의 곁에 있는것, 인간들 영역에서 숨어 지내는 게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았으니까.


농담안하고 그때는 지들끼리 싸우기 바쁜것도 모자라서 몇몇은 인간들 잡아먹겠다면서 대놓고 쳐들어오기도 했지만 인간들은 뭐 얌전히 쳐맞고 있나? 오히려 인간들에게 덤비다가 뒤지는 놈들이 많았다.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고, 남편과 함께 킬러일도 했었고, 처음엔 피만 축내는 식충이라고 까이기도 하고, 동업자들에게서 습격당한 남편을 구출해내는 것과, 그와 동시에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된 이야기. 그리고 뜨거운 정사, 그리고 그와함께 자신의 몸에 잉태한 아이의 존재.


그리고, [청부업자]들이 동료가 죽은 것을 계기로 안젤리나의 정체가 뱀파이어임을 알아내고 곧 바로 교단 소속의 [뱀파이어 헌터]들에게 의뢰.


몸이 무거운 안젤리나를 구하기 위해서, 남편은 자신과 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미리 준비해둔 트랩이 가득한 장소로 유인해서 뱀파이어 헌터들을 한 놈도 빠짐없이 죽였고, 남편을 찾아서 그 장소로 간 곳에서 다 죽어가는 남편을 업고 마계령으로 데려갔다.


하인리히와 엘리스. 그 둘이 새롭게 마계를 휘어잡고, 난민들을 받아들이는 정책에 맞춰서 그를 데려갔지만, 너무 늦었다. 그는 출혈이 심했고, 결국 싸늘한 남편의 시신을 묻고, 혼자서 딸을 키워와야 했다는 것.


그리고-


"......잠깐, 남편 이름이, [브라이언 밀스]?"


"아는 사람이야 로레인?"


그리고 로레인이 그 이름을 듣고 반응하기에 묻는다. 대체 어떤 사람일까? 당연하게도 그것에 대해서 로레인이 엣헴- 하면서 이내 헛기침을 하고선 그것에 대해 설명한다.


".......모르는 사람이 드물걸? 특히나 인간들 중에선 말이야. 정확하게는 내 아버지가 그를 자주 불러썼지. 솜씨가 좋은 킬러, 히트맨, 그리고, 혼자서 마피아 패밀리 털어버린 전설중의 전설. 마법도 없이 그냥 순수하게 트랩이랑 자기 살해 기술만으로 전설이라 불린 암살자야. 들어본 적 없어?"


".......유감스럽게도 난 마법 외엔 별로 관심도 없었거든."


마법 쓰려고 미쳐 날뛰는 중에었는데 그게 눈에 들어왔을리가 있나. 그리고 내가 묻는다.


"혹시, 관련 됐어?"


고개를 젓는다. 하기야, 어조를 보면 명백하게 꺼려하는 눈초리가 보인다.


"......없어. 애초에 그런 마법사들도 인지 못하는 사이에 죽여버릴 수 있는 사람인데 굳이? 서로가 서로를 죽일 수 있는 껄끄러운 사람인데, 거기다 또 다른 명칭이 [위자드 킬러]라고 그 사람. 시간과 때, 그리고 장소만 맞으면 마법사도 얄짤 없이 죽여버릴 수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건드릴 정도로 그 썩을 노친네가 미치진 않았어."


"네, 그건- 청부업자들 사이에서 업계 다툼이었고, 저로 인해서.......발목이 잡혀서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죠."


.......마법사가 만능이 아니라지만, 그 마법사를 죽일 정도의 암살 실력이라. 그 실력이 얼마나 끔찍할지 예상되는군.


"그리고 뭐, 당신도 어느정도는 배웠을거고, 맞습니까?"


"네, 남편에게 배운 암살 기술, 그리고 전투 기술까지 전부 알려줬죠. 그리고, 그 덕분에 유례없는 뱀파이어 사냥꾼이 탄생했습니다. 그 아이는 인큐버스가 아닌 인간 상태였던 남편의 정을 받아 태어나 [담피르]가 됐고, 저는 그 아이가 받을 차별을 생각해서, 더욱 더 엄격하게 가르쳤습니다. 더 강하게, 무시할 수 없도록......그리고, 제 동족들 사이에서, 절대로 무시당하지 않도록."


"허나, 그것이 화가 됐군요."


그래, 당연하게도 뱀파이어들, 통상적인 뱀파이어들은 상당히 오만하고, 고압적이며 귀족처럼 [선민의식]이 존나 강하다. 그래, 하등생물, 지배당해야 마땅하다면서 다른 종을 까는 건 기본. 자신들은 우월하다. 그러니 하등 생물에게 뭘 해도 용서받는다! 라면서 날뛰기 마련.


물론, 그 중간에 있던 어중간한 존재, 인간과 뱀파이어의 하프인 [담피르]인 딸이 그걸 쉽게 받아들일리가 있나.


당연히 들이받았겠지. 그리고 그게 문제가 돼어서 지금 이렇게 나한테 상담하러 온거고. 다른 놈들은 어떻게든 딸을 죽이고 싶어하고, 이 여자는 자기 딸을 살리고 싶어하는 상황. 근데, 딸이 멈출거 같진 않다.


상황을 보아하니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딸과 틀어져버린거 같았으니까.


물론 딸을 데리고 가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는 자리였겠지. 


음음, 이해완료.


"......생각보다 제 동족은 오만했고, 지금도 저는 그녀들의 [수장]이지만, 마왕의 위세에 눌려 있을 뿐, 그녀들은 인큐버스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을 뿐더러, 특히나 인간들 사이에서 지내온 기간이 길었던 저와 생각이 다르단 걸 알게 돼는데는 꽤나 오래 걸렸습니다. 현 마왕폐하는 저에게 종족의 수장 자리를 맡기고 관리를 맡겼지만.......일은 바빴고, 그들의 추악한 본성을 파악하는데 늦어버렸죠. 그리고, 뱀파이어 하나를 해친 딸을 벌하고, 추방했지만........ 그 뒤에 있는건 [반쪽짜리]라 부르며 제 딸을 경멸하는 이들 뿐이었습니다."


"......."


그 여편네, 진짜 피곤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구만. 남편 잃은 여자한테 그런 막중한 책임을 주다니. 분명 그녀가 제일 강했기에 그랬던 거겠지만, 당연하게도 워낙 다른 곳에 신경써야 할 일이 많다보니 생긴 부수적인 문제다.


"딸은 지금, 이 언더 월드에 숨어서 인간들 사이에서 활동하고 있고, 뱀파이어 동포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죽은 숫자는?"


"그날 이후로 아직 한 명도 없습니다."


그렇군. 뭐, 그렇다면- 여기선 내 처방은 하나다.


"그렇다면, 제 처방전을 말씀해드려도 되겠습니까."


"어떤 방식이죠?"


"간단합니다. 지금, 당신은 여기서 죽어줘야 겠습니다."


지금의 이 개판 오분전 상태에서 해결책. 지금 이 금방이라도 싸움이 터질 것 같은 상태에서, 제3자가 끼어드는거다. 당연하게도 딸인 [담피르]와 그 패거리들은 그 수장인 뱀파이어가 죽었다는 것과, 싫어도 자신의 [어머니]가 죽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든 날 찾아올거다. 


그리고 그 패거리들은 본색을 드러낼거고, 안젤리나가 말하는 동포들도 그녀의 [부재]에 본색을 드러낼 것이다.


"잠깐, 진짜 죽이게?"


"......그래요, 오래 살았죠. 그리고, 당신이 죽이기로 한다면-"


서걱-!


그리고 공간을 가르는 소리. 그리고 그 소리와 함께- 안젤리나의 목과, 몸통이 분리되었다.


"그럼, 가짜로 죽여?"


니알리의 말에 그렇게 대답한다. 당연하게도, 그 목을 들고, 바깥으로 나간다. 어디로? 당연하게도 레이디 루시드의 거처로 말이다. 


"......어서 오세요 클라크 후........안젤리나!?"


"......음? 이 여자 이름이 안젤리나였습니까? 갑자기 침입해서 들어오기에, 그 목을 쳤습니다만. 문제라도?"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주거침입은 죽여도 됀다. 당연하게도 레이디 루시드에게 안젤리나의 목을 넘긴다. 그리고, 그걸 받아든 순간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겠지만 이미 모든 건 내 손아귀 안이다.


그리고 나는 나이프를 꺼내들어, 그녀의 책상 위에 꽂아넣는다.


탁!


"원래, 귀찮게 구는 것들은 단칼에 처리해야 하는 법이죠. 그렇지 않습니까?"














-?????-


"......그게 무슨 소리야."


"그 말대로야. [밀레나]. 네 엄마는 죽었어. 무슨 이유에서였는진 모르겠지만, [클라크=요그소토스]. 그의 침실에 숨어들었고- 들리는 바로는......그의 피를 빨려고 하다가 죽었다고 했어."


"........."


콰아아아아- 마력이 소용돌이 친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려준 남성은 등골이 서늘해지는 걸 느꼈다. 여지껏 이렇게까지 화난 그녀를 본적이 없었다.


밀레나.


흡혈귀 여왕 안젤리나의 딸. 그러나 뱀파이어가 아닌 [담피르]. 인간의 피와 어머니 뱀파이어의 피가 섞인 하프. 흡혈귀 사이에서 박해받아온 그녀는 인간의 피가 섞인 자신을 위한 것이라며, 여러가지 살인 기술들을 알려줬고, 죽을것 같은 고통을 참아내면서, 어머니에게 인정받고자, 모두 견뎌냈다. 흡족해했다.


허나.......


.......


-왜 그녀를 죽였지?


-그녀는, 어머니를 모욕했어요. 그리고- 아버지도요!


-그걸 둘째치고서라도, 내 동족을 죽인 넌 벌을 받아야 한다. 설령.......네가 내 딸이라도. 법은 지켜져야 해.


........모든게 다 거짓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에게 해왔던 것. 어머니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건데, 거기에, 자신의 몸에 흐르는 피의 절반, 인간들. 아무래도 그녀의 성격상 고지식한 척 하는 뱀파이어들 보다 인간들쪽이 더 대하기 쉬웠던 것도 있을테고, 그들과 함께 자신의 아버지가 모욕당하는 것과, 그런 인간에게 어머니가 [겁탈] 당했다고 폐드립 친 뱀파이어의 주둥이를 찢고, 그 심장을 터트려 죽였다.


그리고-


유폐된 동안에 자신을 구해준 인간들까지.


그리고-


".......유감을 표하겠어 밀레나. 하지만, 우리들은-"


".......그녀가 죽었으니, 너희들이 움직이기 편해지겠지? 어차피 그녀는 내가 맡기로 했었고 말이야."


"아직 남은 뱀파이어들이 많아!"


"약점은 알려줬잖아? 은, 그리고 말뚝, 태양의 마력 인챈트까지. 그 정도면 알아서 하라고. 난........ 내 [사냥감]을 빼앗은 놈을, 죽이러 가겠어."


"이봐, 이건 계약에-"


".......계약? 지랄하지 마. 너희들한테 맺은 계약은 뱀파이어를 상대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안젤리나]를 상대하기로 했던 게 [계약]이었어. 나머지 뱀파이어들? 알게 뭐야. 그딴 쓰레기들."


"이 배은망덕..........커헉!!"


그리고, 밀레나의 레이피어가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휘둘러지며, 인간의 이마를 스쳐지나간다. 이마에 가로로 자상이 생기고 그 피가 흘러내린다. 그리고, 그것에 뒤돌린체 밀레나는 아지트를 떠나간다.


그리고.......


".......클라크 요그소토스, 죽여버리겠어."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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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드립치는 것들은 죽어 마땅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