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누구시길레 다짜고짜 와서 이러십니까?"


초병이 그리 말하자 슬라임 여자는 대답했다.


"내 남편 찾으러 온 사람이다!"


"여기는 군인들만 들어올 수 있는 곳입니다. 면회 신청을 해서 찾아오십시오."


"조까! 내 남편을 찾으러 왔다고! 뭐때문에 휴가 차 나온다고 했는데 아직도 안 찾아온거야?"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돌아가십쇼."


그녀는 씩씩거리며 돌아서 어디론가 사라졌다.


"야. 갔다 갔어. 뭣 때문에 그리 숨어있는데? 널 그렇게 애타게 찾잖아."


숨어있던 다른 초병이 탁자 밑에서 기어나왔다.


"내 여자친구 아니야... 옆집에 살던 누나였지... 뭐지? 그냥 지나가면서 몇번 인사한게 전부인데... 뭐야... 내가 어떻게 휴가를 끊은걸 알고있지...?"


"뭐. 일이 완만하게 해결되서 다행이다 야. 네가 갑자기 끌려가는 것도 볼만했겠지만."


"그런 소리 하지 마십쇼... 불길하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