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또 뭐야."



네온은 혼란스러웠다.


그 순간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전화가 걸려온다.



"...너 뭐야."


"텍시아 특수 기관 요원 네온?"


"너 누구냐고."


"내가 누군지는 네가 잘 알거라 보는데? 날 잡으려고 그렇게 혈안이던데."



케조로다.



"플래아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 이 말성꾸러기 아가씨는 무사하니까 걱정하지마. 아직은 말이지."


"뭐?"


"네가 어떻게 나오냐에 따라 이 아가씨의 생사가 결정 될 거야... 죽는 거 보다 더 비참한 꼴을 당할 수도 있고."


"원하는 게 뭐야."



네온이 목적을 묻자 케조로는 기다렸다는 듯이 본론을 꺼낸다.



"그렘린과 오토마톤을 동시에 상대해서 해킹한 천재 해커가 너라면서?"


"......"


"그럼 혹시 기관 최고의 관리자인 치치의 계정도 해킹 할 수 있나?"


"뭐?"


"다 좋은데 그년이 우리 악룡파에 쥐새끼를 한동안 심어뒀었거든. 그래서 훔쳐간 정보가 앵간히 많아야지~ 네가 직접 그 계정을 우리가 보는 앞에서 해킹해 전부 삭제했으면 좋겠어."



케조로가 원하는 것은 치치가 청하를 통해 가지고있는 악룡파에 대한 정보와 증거들 삭제였다.



"분명 너라면 가능하겠지?"


"...생각할 시간을 줘."


"생각할 시간이라~"



케조로는 슬쩍 밀폐된 방에 구속된 플래아를 확인하더니 네온의 요구를 받아준다.



"좋아. 단 딱 3일 주겠어. 3일 이내에 답이 없으면 이 아가씨의 최후는 기대해도 좋아, 부탁을 거절해도 마찬가지, 행여나 같은 동료들에게 이 일에 대해 누설해도 마찬가지야."


"......"


"그럼 그렇게 알고~ 만약 확신이 섰으면 텍시아 지하강가에 있는 35번 무인 보관함을 꺼내 열어. 비밀 번호는 이거야."



네온의 스마트 폰에 비밀번호의 메세지가 왔다.


그렇게 케조로는 연락을 끊었다.



"시발..."



거절해도 정욱과 솔피에게 말해도 대답이 늦어도 플래아의 최후는 배드엔딩이다.


네온은 직접 몸을 움직여 싸워본 적이 없다.


운동도 한 적 없는 약해 빠진 몸으로 자신이 플래아를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도 고민일 뿐더러...



"분명 저년은 약속 안지킬게 뻔한데..."



케조로가 거래를 지킬지 말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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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조로의 아지트]



"너!! 이거 풀어!!"



방안에 구속된 플래아가 난동을 부린다.


그 순간 케조로가 문을 열고 그녀의 앞에 선다.



"기운 넘치네~"


"원하는 게 뭐야!"


"너한테 원하는 건 그냥 이대로 있는 거야. 오히려 널 구하러 올 왕자님이 더 잘해야 할 걸?"


"뭐?"


"라이쥬에게 부상을 입었다곤 한들 기운은 충분히 있어 보이네. 그럼 우리 잠시 재미난 게임 하나 할까?"



케조로가 손가락을 튕기자 벌거 벗은 멍한 표정의 남자들이 방안에 들어선다.



"뭐... 뭐야?!"



귀를 통해 케조로의 머리카락에 뇌에 들어가 이성이 없어 본능만 남게 되어 조종당하는 자들이다.


그들은 천천히 플래아에게 다가온다.



"저리가!!!"



플래아는 스파크를 내어 그들을 감전시켜 기절시킨다.



"흐응~ 하지만 그거론 부족할 텐데~"


"뭐?"



케조로의 말에 그들을 본 플래아.


남자들은 기절하지는 않았지만 감전되어 마비상태에 빠져 움직이지 못한다.



"무슨!"


"내가 마력을 조금 심었거든, 아마 몇분 뒤면 다시 움직일 거야... 네 왕자님이 올 때 까지 어디 한번 잘 버텨봐."



케조로는 쿡쿡 웃으면서 그대로 문을 닫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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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시아 기관본부]



"온... 온...! 네온!"


"응? 어어?!"


"멍하니 뭐해! 플래아 병원에서 쉬는 게 부럽다고 혼자 뺑기칠 생각하지마~!"



저번 일 때문에 고민인 네온은 홀로 맘고생을 하는 것도 모르는 솔피는 그에게 핀잔을 준다.



"...그래 일 해야지."


"뭐야? 오늘은 아득바득 말대꾸안하네?"


"그런게 있어!"



네온은 골치아파 머리를 박박 긁는다.



"...저기 솔피."


"응? 왜?"



그냥 말 해버릴까 하고 고심하는 네온, 하지만 케조로가 플래아의 생가를 쥐고 있는 상황에선 섣불리 입을 열지 못했다.



"아니다. 됐다."


"또 지 혼자 똑똑하다고 나 무식한 년 취급하려는 거지!"


"아! 아니야! 됐으니까 빨리 출동이나 해!"



네온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태연히 업무에 집중한다.



'도대체 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대로 플래아가 너무나도 걱정되어 일에 쉽사리 손에 잡히지 않는다.



"네온! 네온!! 야!!"


"네?! 네!!"


"미친놈아! 너 오늘 왜 그래! 방금 도주차량 지나갔는데 왜 미리 안알려줬어!"


"그... 죄송합니다..."



일에 집중을 전혀 하지 못해 안하던 실수도 해 결국 정욱에게도 한 소리를 들은 네온.



"저... 반장님."


"왜. 어디 또 난리 난 곳 있냐?"


"그..."



네온은 말끝을 흐리더니



"아무것도 아닙니다..."



결국 정욱에게 까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렇게 고된 하루가 또 지나가고 어찌저찌 퇴근시간이 되었다.



"그럼 오늘도 수고했다!"


"네!"


"......"



정욱은 솔피와 함께 퇴근할 준비를 하면서 아직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네온을 보며 의아해 한다.



"네온."


"네."


"퇴근 안해? 오늘 야근 없어."


"...그... 아까 실수로 처리하지 못한 서류가 있어서 말입니다."


"에헤이~ 너 진짜 오늘 왜 그러냐... 뭐 힘든 일 있어? 너 평소에는 안 그러잖아."



정욱은 오늘 실수가 잦은 네온을 보며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뭐 고민 거리 있으면 나한테 말이라도 해봐. 우리가 그냥 남이냐? 같은 팀이지."


"아닙니다. 오늘은 그냥 잠을 좀 못자서 피곤해서 그렇습니다."


"정말?"


"정말입니다."


"...진짜 별일 없어?"



네온의 상태를 봐도 고민거리가 가득한 모습이기에 정욱은 네온에게 재차 물어본다.



"그..."



네온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정욱과 솔피에게 사실대로 모든 것을 털어 놓을 까 하지만....



"솔직히 진짜로 말씀 드리자면~ 아무리 일주일이라지만 플래아 빈자리를 제가 다 체우고 있는데 당연히 힘드니까 그런 거죠~"



네온은 결국 애써 태연한 척 딴 이야기로 무마한다.



"새끼. 너 혼자 땜빵하냐? 우린 뭐 그냥 있는 줄 알아? 으휴."



솔피는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을 짓고는 네온을 나무란다.



"에헤이! 둘다 그만! 힘든 거 아는 데 좀 만 더 참자고! 네온 어서 너도 퇴근 준비 하고!"


"그... 전 아직 처리 못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시죠."


"그래?"


"네."



네온의 말을 들은 솔피는 먼저 본부를 나간다.


정욱도 고개를 끄덕이며 본부 문 손잡이를 잡은 순간 다시 네온을 돌아보며 말한다.



"네온."


"네."


"...진짜 아무 일 없어?"


"...진짜 아무 일 없습니다."



정욱과 네온은 한참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의 정적이 흐르더니 정욱이 먼저 입을 열었다.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라. 몸 상하지 말고."


"...네."



정욱은 네온에게 무슨 일이 있다는 것 까지는 알았지만 도대체 무슨 이유로 네온이 진실을 숨기는 지는 모른다.


분명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다고 생각한 정욱은 아무 말 없이 그를 조금이나마 응원해주기로 한다.




그렇게 네온은 홀로 기관 본부에 남았다.




"......"



잠시 의자에 쭉 기대어 눈을 감고 고민에 빠진 네온.



"스으으읍... 후우우...."



깊은 한숨을 내 뱉은 네온은 본부에서 지급 받은 공용 컴퓨터의 전원을 킨다.



"......"



그렇게 한참을 또 손을 내릴 체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던 네온은 무언가 결심한 듯한 표정으로 분주하게 마우스와 키보드를 다닥이며 프로그렘을 돌리기 시작한다.



"끽해봐야 정직박에 더 되겠어?"



그렇게 네온은 기관 본부 전체 계정은 물론이고 치치의 개인 계정을 해킹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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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붕이들 몬하~


다음주는 미리 공지 했듯이 1주일 휴재야.


이 상황에서 몬붕이들 진짜 애탈 수 도 있어서 딱 한가지만 스포를 할까 해. 스포가 싫으면 뒤로 가기 눌러! 알고 싶으면 밑으로 쭉 내려!


오늘도 재미있게 봐준 우리 몬붕이들 너무나도 거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