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붕아, 우리도 설날인데 뭐라도 해야하지 않아?"
"응? 어짜피 5인이상 집합금지라 친적 안 만나고 집에서 빈둥대기만 할건데?"
몬붕이의 여친인 구미호는 오랜만에 한복을 입고 무릎을 꿇고 앉아 있었어.
몬붕이는 이제 설날특집 프로를 보면서 쇼파에 누워있었지. 대답만 하고 구미호쪽을 안 보니까 관심이 없어.
그러니까 구미호가 쇼파 뒤로 가서 적극적으로 물어보는 거야.
"자기..♡ 나 달라진거 없어?"
"응? 더 이뻐졌나?하하."
설날이라 오랜만에 옷단장을 했는 데 몬붕이가 관심이 없으면 구미호가 화가 당연히 나겠지?
구미호가 리모콘을 뺏고 티비를 끈 채로 몬붕이 앞에 누워.
"흥! 구미호 삐졌어,"
이제서야 몬붕이는 구미호가 한복을 입었다는 것을 알았지.
"아하! 우리 미호, 한복입었구나~ 어째 계속 빛나서 쳐다볼 수가 없었잖아~ 장난 그만하고 리모컨..."
"안 줄 꺼야! 우리 사랑이 식었어! 안 줘!"
그러면서 리모콘 두 손으로 잡고 웅크린 채 투정을 막 부리는데 너무 귀엽네? 그리고 생각해보면 몬붕이도 잘못한 게 맞잖아?
"미호야~ 그러면 소원 들어 줄 테니까 나중에라도 리모컨 돌려주면 안되?"
"어.. 그럼 지금 써도 되지?"
"그래!"
구미호는 어린척 한 적 없었다는 듯 리모컨을 쇼파에 두고 몬붕이를 끌고 가.
"그..그런데 뭐하려고?"
"연휴는 쉬는 날이니까 남들도 바빠서 연락 안하겠지?"
"보통 그렇지?"
"3일 동안 섹스해볼까? 아, 물론 밥도 먹고 건강도 챙기고~"
"어..어? 그게 뭔.."
손을 휘적거리더니 토리이 문을 열고 들어가.
"결계속이라면 여기서 뭘 하든 안전해! 배도 안 고프고 정력이 떨어질 일도 없고!"
몬붕이는 처음 구미호를 만났을 때가 떠올랐어. 분명 이런 곳에서 정신없이 착정당하고 정신을 차리니 집. 집 밖을 나가면 다시 착정당하고 정신을 차리니 집.
기분은 좋았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나중에 집에 있는 구미호와 타협해서 일상으로 돌아왔던 바로 그 일.
이번에 소원을 들어 준다고 했던 건 몬붕이니까 얄짤없이 착정당할 일만 남았겠네?
"아..맞다. 나 여우한테 홀려서 납치당한 상태였지.."
"정답! 이제 주종관계를 확실하게 몸에 새겨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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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 중에 까치가 없으니 내일 떡을 치겠다. 빡세게 야설 써온다 ㄱ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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