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들이 도망쳤다! 아직 이 근처에 있을테니 샅샅히 뒤져라!"

데몬의 목소리가 마을에 있는 모두가 들을 만큼 큰 목소리로 퍼진다.

"형님 이젠 어떡하면 됩니까? 우린 다 뒤졌다고요!"
"아우야 일단 진정하고 들어라. 우리가 살수있는 방법은 단 2가지가 있다."
"살수만 있다면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습니다! 빨리 말해주세요!"

형님이라 불리는 도둑이 차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첫번째는 우리가 턴 물건들을 버리고 튀는거다. 그러면 몸도 가벼워져서 도망가기 쉽겠지."
"형님. 우리가 이걸 털려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잖습니까! 다른 방법! 다른 방법 없습니까?"
"있기는 하지만 이 방법을 쓰더라도 적어도 한명은 살수는 있겠지만 인간으로써의 존엄성을 해칠수도 있다..."
"상관없습니다! 어짜피 이 일을 하는 우리는 인간으로써 떳떳하게 살수 없지 않습니까!"

형님은 아우에게 무언가가 담긴 병을 건네주며 이렇게 말한다.

"아우야. 여자가 되어라."
"형...형님 무슨 헛소리 이십니까? 이 상황에 정신이 나가신겁니까? 그리고 들고계신 병은 또 뭐고요?"
"저년들은 건장한 남자 2명을 보고 입맛을 다시고 있을꺼다. 잡히면 바로 감금후 정액탱크 인생이 기다리는거지."
"하지만 이 병에 있는 내용물을 마시면 마물의 마력이 너의 몸을 침투해서 널 알프로 바꿔줄거다. 그러면 너만큼은 살수 있을꺼다."
"아니 씨발! 형님! 정신좀 차리세요! 아무리 궁지에 몰렸다 해도 이건 아니라고요!"

아우는 형님의 멱살을 잡고 흔들면서 울부짖으면서 말한다.

"형님! 그냥 돈 버리고 튑시다! 그러면 우리 둘다 살수 있지 않습니까!!"
"이쪽이다! 이쪽에 무언가 소리가 들렸어!"
"아우야... 미안하다!!"

형님은 아우에게 병속에 담긴 내용물을 먹이고 도망간다. 그리고 큰 소리로 이렇게 외친다.

"고작 한명에게 털린 이 허접한 년들아!!! 물건을 훔친 도둑이 바로 나다!!"
"저놈 잡아라!! 저놈을 잡아서 겁탈해라!!"

데몬과 헬하운드에게 쫓기는 형님. 아주 빠르게 도망가고 있지만 언젠간 잡히겠지.
하지만 아우는 절대로 잡히지 않을것이다. 이미 마물의 마력에 의해 알프로 변한 아우는 형님과 훔친 물건을 들고 마을을 빠져나간다.

"형님.... 정말로 죄송합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담을 넘어가면서 도망치는 형님은 아우의 모습을 보면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후련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보고 아우가 가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