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격장 관리좀 하다가... 좀. 괴상한 일을 겪었음

오우거와 같은 2미터 신장을 가진 몬무스들이 보통 인간들보다 크기도 크고 해서 대구경 총탄을 쓰는 대형 총기류를 잘 다루는건 당연한 일인데. 그렇다고 해서 100짜리 불알탄창을 끼고 사격장에서 풀오토로 갈길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란 말이지.


오늘 사격장에 찾아온 오우거 여자가 들고온 M14의 밑에는 총보다 무거울 불알탄창이 달려있었단 말이야. 우리 사격장은 자동화기를 쓰는 곳이 아니여서 내가 제지하려 했더니 그... 썅년이 말하길.


"난 이 탄창 빌때까지는 안 나갈건데."


하고 말하는거야. 사격장 직원이 전부 달려들어서 말릴수도 없었고. 오우거 존나 쌔다고. 우리가 뭘 어쩌겠어. 그래서 결국 사격장의 사로 자리 하나 내주고 경찰에게 신고 때리고 기다리는데. 그 미친년이 한 손으로 견착하고 람보마냥 풀오토로 사격지에다 냅다 난사해버린 거야. 당연히 탄피들 후두둑 떨어져서 사방에 흩어지고. 총구화염은 개 쌔서 먼지 존나 일고. 실내사격장이여서 씨벌 소리는 존나 크게 울렸지. 귀마개 없었으면 큰일났을껄. 


아무튼 총성이 그치고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그 여자가 가지고 온 가방에서 뭔갈 또 꺼내더라?

그건 또 다른 C-mag이였어. 그게 큼지막한 가방 안에 가득 차 있더라. 이런건 저 사막 사격장에서나 할 짓이라고. 하지만 그 여자는 탄알집을 교환하고. 노리쇠를 당겼어. 총신이 시뻘겋게 대워지고 거의 불이 나려고 하더라. 그건 본래 반자동 소총-지금도 M14는 대부분 반자동으로 쓰고 있잖아?-이지 기관총이 아니고. 인큐버스 물건도 아니였다고.


그렇게 M14의 짧은 삶은 끝났어. 눈 앞에서 총신이 녹아내리고 폭발하는걸 봤지. 방금 전까지 경찰조사 받고 나오는 길이야. 그 여자는 런하고, CCTV 기록으로 추적해서 잡겠다고 하는데. 뭐... 모르겠다. 난장판이 되어버려서 사격장은 당분간 문 닫게 됬음.


정말 무서운 오우거였어. 그 여자. 자기 총을 애인 다루듯 다룬다고 말했었거든. 그저 공포스럽다. 빨리 잡혔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