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거 빼고 다 있다는 바포메트씨한테 오늘도 이상한 물건을 받아온 몬붕이.


바포메트씨도 몬붕이가 슬슬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번에는 신붓감을 알려주는 거울을 넘긴거였어.


몬붕이도 백설공주같은 동화는 어릴적에 읽어 봤으니까 이것도 비슷한 거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주문을 외우지. 


"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내 신붓감이 있니?"


어림도 없지 아무일도 없었어.


알고보니 거울 테두리에 버튼이 있네?


버튼을 누르고 다시한번 주물을 외웠어.


"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내 신붓감이 있니?"


그러니까 거울에서 한 여자가 나타났어. 이게 신붓감이라고 생각한 몬붕이는 그럼 어디있냐고 물어봤어.


여자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거울을 미는행동밖에 할 수 없었지.


"말을 못하는 거야?"


여자는 끄덕였어.


"조금 긴... 여행을 해볼까."


몬붕이는 거울을 매고, 한손에는 검을 들고 모험을 떠났어. 거울속에 비친 단 한 명의 여자를 위해서.


그러던 어느날이였을까, 몬붕이는 사막에서 노숙을 하고 있었는데 밤하늘이 너무 예쁜거야.


이렇게 에쁜 밤하늘이 있으니까 신부에게 보여주고 싶겠지? 거울을 켜서 밤하늘을 보여주는 거지.


그러자 거울속 여자도 행복하게 웃는거야. 몬붕이는 이 여자한테 반했으니까 앞으로도 더 많은 풍경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하고 잠에 들었어.


그렇게 몬붕이는 여행을 계속하면서 아주 추운 설원으로도, 아주 뜨거운 용암지대도, 아주 깊은 심해 속으로도, 아주 높은 산 위로도, 아주 위험한 늪지로도 가면서, 거울 속 여자에게 많은 풍경들을 보여줬어.


하지만 몬붕이는 이제서야 의구심이 들었지. 거울 속 여자가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닐까.


"거울아 거울아. 너가 이세상에서 존재하는 게 맞니?"


거울 속 여자는 끄덕였어.


"거울아 거울아. 그런데 나는 왜 너를 찾을 수 없는 걸까..."


여자는 그저 눈물을 흐릴뿐이였어. 몬붕이는 세계지도를 꺼내서는 여기있냐고 수십, 수백 번을 물어봐도 여자는 고개를 저을 뿐이였어.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흥분하면서 여기!? 여기!? 이렇게 물어보다가 지도도 안보고 거울에게 물어봤어.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몬붕이가 손가락으로 가르킨 부분을 살펴보니 바로 자신이 있는 곳을 가르키고 있었지.


"여기?"


몬붕이가 한 번더 묻자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어.


몬붕이는 조금 생각하다가 마침내 답을 찾았어.


"거울아 거울아. 혹시 거울 속에 있는 여자가 바로 너니?"


거울을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몬붕이가 거울을 손에 대면, 여자가 손을 대어줬어.


"하지만, 난 널 만질 수도 없는 걸..."


몬붕이는 이제 이 거울을 여체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어.


없는 거 뺴고 다 있다고 호언장담하던 바포메트니까, 이런것도 있겠지 하면서 물어봤어.


"그건 만드는 방법은 있는데, 재료가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너가 구해준다면야 바로 만들어줄께!"


"뭐가 필요한데요?"


"일단 용암 근처에 있는 아주 붉은 꽃, 생명초."


"이거요?"


몬붕이는 가방속에서 거울 속 여자에게 프로포즈 했었던 꽃을 보여줬어.


"..있네? 다음은 눈과, 손톱등의 딱딱한걸 구성해주는 설원에 있는 파란 고드름."


몬붕이는 자연스럽게 가방에서 고드름을 꺼내. 안 그래도 얼음인데 녹지 않아서 팔아먹을 생각이였거든.


"..심해에 있는 마녀한테 얻을 수 있는 종족 변환의 약"


"그거 심해 탐색할떄 주던데요?"


몬붕이는 자신이 쓰다남은 약을 꺼냈지.


"그 가방은 4차원이니?"


"바포메트씨가 필요한 거라면서 강매했잖아요."


"아, 맞다. 그러면 늪 중앙에 있는 파란 꽃도 있어?"


분명 늪 중아에 있어서 빠져야할 꽃이 그곳에 뿌리내려 있는 신기한 꽃.


이기는 한데 몬붕이는 가지고 있었어. 프로포즈할때 빨간꽃만 있으면 이상할 것 같아서 파란꽃도 가지고 싶었거든. 낚시대(바포매트 강매)로 하루종일 낚아서 5개밖에 못 얻었지만 충분했지.


"..혹시 메두사의 얼굴 같은게 주머니에 있는 건 아니지?"


몬붕이는 또다시 자연스럽게 머리를..


"아니, 농담이야. 그건 필요없어..."


바포메트는 이제 졌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재료들로 여체화 약을 만들었어.


몬붕이가 거울에 여자화 약을 붓자, 거울을 슬라임처럼 형태를 잃어가다가 어느 순간 여자의 형태로, 거울 속에 있었던 바로 그 여자로 변했어.


몬붕이는 여자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어.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내 신붓감이 있니?"


여자는 기쁨의 눈물을 흘린 채,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


"바로 여기, 당신의 눈 앞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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