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신이 벨을 강제로 겁탈하기 몇 시간 전 마왕은 주신과의 접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주신으로부터 돌아오는 반응이 없자 곳곳에서 모순적인 분노가 들려왔다.


바로 아무런 소득도 없는 무의미한 행동에 드라고니아의 왕궁으로 모인 몬무스들이 마왕에게 화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벨을 구할 자격조차 벨을 위로할 자격조차 없는 자들이 화를 내고 있는 것이다.


"마왕님!!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나요?

저희가 지금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때도 벨은 목숨의 위협을 받고있을지도 몰라요!"


혼혈들을 가장 많이 죽여왔던 그녀들이 이제는 가장 많이 혼혈들을 아낀다.

정작 죽음에서 조차 거절당한 혼혈은 자기 자신조차도 사랑할 수 없는데도


"구시대면 충분하잖아요!! 그 아이들이 박해받는 시대는!!"


혼혈들을 가장 많이 박해했던 그녀들이 이제는 가장 많이 혼혈들을 생각한다.

정작 살아남은 혼혈은 그녀들을 신경쓰지 않는데도


"뭐가 무서워서 주저하는건데요? 인간들의 그 보잘 것 없는 군세?

아니면 이미 한 번 도망쳤던 주신?

그딴 개잡 것들 무섭지 않아요 오히려 저는 그 아이가 조금이라도 다치는 것이 무서워요"


혼혈들을 가장 많이 증오했던 그녀들이 이제는 가장 많이 혼혈들을 사랑한다.

정작 죽을 수 없었던 혼혈은 그녀들을 '증오'조차 하지 않고 그녀들을 무시하는데도


"그 아이로부터 평생 용서받지 못한데도 괜찮아요.

그것이 저희의 업보이니까요....

하지만 그 아이가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이 세상에서 혼혈이 있었다는 흔적만 남잖아요...

제가 죽여버린 제 아이가 '존재했었던 것'이 되버리잖아요...

용서받지 못해도 괜찮아요 단지 같이 있고 싶어요 혼혈들과 같이 있고 싶어요..."


혼혈들을 가장 많이 경멸하던 그녀들이 이제는 가장 혼혈들을 그리워한다.

잠시라도 살아남은 혼혈과 같이 살고싶어한다.

정작 그녀들의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하더라도 그녀들은 혼혈들을 그리워하고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을려고 한다. 


마왕은 그들의 분노를 듣으면서 그들의 분노속에 담긴 절규를 들으면서 생각했다.


'이것이 모순이구나....

혼혈을....벨을 가장 사랑하는 존재들이 사실은 가장 많이 혼혈들을 죽이고, 박해하고, 경멸했던 존재들이였다니...

코미디라면 3류도 안되겠어..'


 마왕의 상념은 얼마 안가서 데오노라의 진언에 흩어지고 말았다.

 

"어머니.... 주신 그 년은 우리와 협상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 년은 단지 저의 벨을 죽이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정도의 병력이면 벨이 어디에 있더라도 그 누구에게 잡혀있더라도 구해낼 수 있습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어머니!

제발 명령을!!"


데오노라의 말을 듣은 마왕은 드라고니아 왕궁을 둘러싼 군세를 둘려보았다.

데오노라의 말처럼 그 무엇이라도 해낼 수 있는 그 무엇도 막을 수 없는 군대다.


지금 드라고니아의 왕성에 모인 몬무스들은 지킬 것이 없는 강자들만을 고르고 골라서 모인 자들이지만 그 수는 적지않다. 

무려 5000 전술병기취급받는 용사가 무려 5000명이나 모인 것과 마찬가지의 전력이다.


주신이라도 이 군세에는 대항할 수는 없다.

심지어 이 군세에 자신과 용사 델에라와 데오노라 사테라 하트의 여왕까지 참전하니 주신은 절대로 죽었다 깨어나도 이길 수 없다.


협상은 결렬되었다.

아니...애초에 협상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그래.... 주신이 원하는 것이 이런 것이라면 자신도 똑같이 대응해줘야지

몬무스를 건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줘야지...


결심을 다진 마왕은 소리쳤다.


"협상은 결렬되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주신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간다!!"


마왕의 외침에 몬무스들은 소리로 답하지 않았다.

그저 주신과 납치한 인간들에 대한 살의를 눈에 담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들을 보면서 마왕은 손을 튕겼다.

사테라한테 듣었던 벨이 있는 주신의 공간으로 여기있는 모두를 순간이동시키기 위해서


마왕이 손을 튕기고 얼마 안 있어서

눈 깜짝할 사이에 모든 몬무스들이 드라고니아 왕궁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

.

.

.

.

챈 지방에 있는 어느 절벽


절벽의 높이가 낮았지만 절벽에는 절벽의 높이와는 맞지 않는 크기의 동굴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절벽을 바로 앞에서 절벽을 바라본다면 절벽이 협곡처럼 보일 만큼 동굴은 거대했다. 


절벽의 크기와 동굴을 크기를 비교하면 절대로 동굴이 자연적인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상상을 하지 못하게 만들 만큼 거대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 하듯이 동굴의 입구를 10명이나 되는 숫자의 경비들이 지키고 있었다.


동굴의 경비를 하고 있는 자들 중에는 이제 막 성인이 된 어린 청년도 보였는데 청년은 경비를 서면서도 안절부절 떨고 있었다.

그에 보다못한 청년의 동료가 그를 불안을 풀어주기 위해서 농담을 했다.


"야 괜찮냐?

아까부터 왜 이렇게 덜덜 떨냐?

똥마렵나?"


동료의 장난에도 청년은 몸의 진동을 멈추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겁 먹은 듯한 표정으로 동료에게 물을 뿐이었다.


"야... 너,너.,는 무,무섭지도 않,않냐?

드,드라고니아의 왕,왕자를 우리가 납,납,납,납치해온거라고!!!

죽,죽을지도 몰라!!!"


청년의 겁먹은 듯한 물음에 청년의 동료는 웃어넘길 뿐이었다.


"헤에...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우리가 납치한 거는 더러운 혼혈이야 혼혈...

누가 잡종하나 납치했다고 여기까지 찾아와?

그리고 찾아온다해도 안 죽는다."


동료의 말에 청년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띄며 말했다.


"왜,,왜 안 죽는다는 거야?

마,,마물은 본성이 흉포하고 잔인하지 않아?"


"너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물론 옛날에는 그랬는데 요즘 마물들은 안 그래...

마물들은 모두 다 미녀에다가 자지만을 원하는 창녀들 뿐이라고!!

오히려 찾아온다면 좋은거지 보기만해도 황홀한 미녀들을 따먹을 수 있는 기회인데!!"


동료의 말에 청년의 안색은 괜찮아졌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남은 듯 다시 한 번 물어봤다.


"정,정말로?"


"정말이라니까?

내가 너한테 사기친 적이 있냐?

올테면 와봐라 그래?

오히려 내가 내 소중하고 우람한 물건으로 그년들 완전히 죽여버ㄹ....."


청년의 동료는 청년에게 침을 튕기면서까지 말했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말은 그의 머리를 날려버린 불덩이 때문에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동료의 머리가 날라가자 청년과 청년의 또 다른 동료들은 마법이 날라온 곳을 바라보았다.


"더 이상 천박해서 못 듣겠군...."


경비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여인의 감미로운 음성이 들려왔다.


그 감미로운 음성의 주인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나타나는 서큐버스였다.

그곳에 있는 서큐버스는 아까 전에 막 죽었던 동료의 말처럼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이 아름다웠으나....

동료의 말처럼 자지에 미친년 같지는 않았다.


오히려 무서웠다.

그녀가 방출하는 살기가 너무나도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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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