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에 복숭아 꽃이 피고 봄 내음이 진동할 무렵

두 그림자가 마주보고있었다


몬붕: 무슨일이야...? 이렇게 늦게 그것도 우리 집까지 찾아와서?


교부타누키: 모..몬붕아...널 좋아해!

장난이 아니라 정말로 너랑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싶어!


몬붕: 무..뭐?


인남이 희귀한 세상에서도 

여자와 어울린다는건 아직 부끄러운 나이였다

안타깝게도 그 부끄러움이 내 혀를 더 날카롭게 만들었다


몬붕: 무..무슨 소리야! 난 너한텐 관심없어!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너구리몬무스들은 돈 밖에 모르고 사기도 밥먹듯이 치는 나쁜 놈들이라고 그랬어! 너희 엄마도 마찬가지라면서!

교부타누키랑은 절대로 안 사귀어!


날카로운 말이 가시가 되어 교부타누키의 눈에 들어가 눈물을 뽑아냈다


교부타누키: 아..아니야 몬붕아..

엄마가 하는건 건전한 사업이고 그냥 가업이야...

헛소문일뿐이라고... 

그..그러니까 조오호큼이라도 다시 생각해줘어허허엉...


울음을 멈추지못하고 말도 제대로 잇지못하는 교부타누키였지만 내 마음은 더 굳어만갔다


몬붕: 누가 너구리몬무스 말을 들을것같아!

틀림없이 너도 날 꼬셔서 납치한다음 개조해서 팔아먹으려는거지?!

당장 우리집 과수원에서 나가!


말을 뱉은 후 

몸을 떨며 울고있는 교부타누키를 무시한채

난 집으로 향했다

그 이후 교부타누키의 집이 이사갔다는 소식을

어디에선가 주워들었지만 난 전혀 신경쓰지않았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몬붕: 내일은 또 어떻게 학교에서 버텨야하는거지...


솔피: 뭐라 그랬냐?


문붕: 솔피야 아..아니야 아무것도


솔피: 병신새끼... 야 너 내일부터 학교오면 나부터 찾아와

또 오늘처럼 숨어다니면 무릎 반대로 꺾어버린다?


몬붕: 아..알았어 솔피야...


시골 토박이인 난 마을에 하나뿐인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나이가 차자 인남에 눈이 돌아간 몬무스들이

학교에 하나뿐인 인남인 날 가만 둘리없었고

그저 범해지지않는것만을 생각하며 살아야했다

그나마 입학 후 1달이 지나자 숨어다니는것도 한계가 찾아왔으니...


몬붕: 그냥 자퇴할까...

아니 그럼 솔피가 집에 쳐들어와서 날 박살낼텐데...


이래저래 고민만 깊어지는 몬붕이였지만

집의 과수원을 가꾸면서 머리를 비우기로했다

과수원을 운영하는 몬붕이의 집에선

과수원을 가꾸는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으니까


몬붕: 얼른 가서 과수원을 가꿔야지...

아니 저게 대체...?


집 근처에 와서 몬붕이가 본 광경은 충격적인것이었다

한창 열매를 맺고있어야할 과일나무들이 부러지고

죽어있었던것이다


몬붕: 이게 어떻게 된거야!


충격적인 광경에 난 과수원으로 뛰어갔고

그곳엔 울고있는 부모님과 교부타누키 한 마리가 서있었다


교부타누키: 분명히 오늘 안에 과일들을 보내주기로

계약을 하지않았던가요..?


엄마: 그..그게 열매를 따러갈 장비를 찾는사이에

나무들이 쓰러져서...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부모님이 울면서 무릎을 꿇고 교부타누키에게

빌고있었다


몬붕: 말도 안돼...


충격적인 상황에 말 조차 이을수가 없었다


교부타누키: 흠... 위약금은 계약금의 10배로 되어있는거 아시죠?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금액을 낼 여유는 없어보입니다만...


아빠: 한번만..한번만 용서를...


그 순간이었다

멀뚱멀뚱 서있던 날 교부타누키가 노려본것은


교부타누키: 이 집에 위약금만큼의 가치가 있는건

저 인남밖에 없어보이는데요?


엄마: 제..제발 용서해주세요...!

저희 아들만큼은! 장기를 다 팔아서라도 갚을테니까

제발!!!


엄마는 눈물을 흘리며 빌었지만 교부타누키의 눈빛은 더 차가워져갔다


교부타누키: 사장님... 장기라는게 실제론 드라마에서 나오는것처럼 값이 많이 나오는 물건이 아닙니다...

두 분 장기를 몽땅 팔아도 위약금 반에 반도 못채운다구요

그니까...


교부타누키의 눈빛이 싸늘해지다못해 씨꺼매졌다


교부타누키: 진짜 개조해서 팔아버리기 전에

닥치고있으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교부타누키의 경호원들이 날 끌고가기 시작했다


몬붕: 이..이게 무슨..! 살려주세요!!!

엄마! 아빠!!!


애타게 부모님을 불러봤지만 부모님은 눈물만 흘릴뿐이었다

그렇게 난 눈이 가려진채 어딘가로 끌려가고말았다


몬붕: 흐..흐..흑


교부타누키: 그만 짜지?


교부타누키가 눈물로 젖은 안대를 풀어주며 말했다


몬붕: 저..저한테 왜 이러시는거에요...?


교부타누키: 난 너가 말한대로 해준거뿐이야


몬붕: 에..? 제가 말한대로라니... 절 보신적 있으세요?


교부타누키: 기억이 안나나봐?


그 순간 떠올렸다 5년전 고백했던 교부타누키와 내가 했던 모진 말들을


몬붕: 서..설마 너 그때 그 교부타누키?!


작고 귀여웠던 그때 교부타누키의 모습은 사라지고

흑심이 가득하고 쫙 찢어진 눈을 가진 교부타누키만이 서있었다


교부타누키: 그래 니가 그때 말했던 대로

건전했던 우리 가업을 악덕사기기업으로 바꿔봤는데 어때 좀 마음에 들어?


난 두려움에 몸을 사시나무떨듯 떨었다

그때 내가 했던말은 어린 소녀에겐 너무도 가혹했었기때문이다


몬붕: 제송해여... 제송해여...

그땐 제가 너무 쓰레기었어여...

제발 용서해주세여...


난 5년전에 매도했던 교부타누키에게

이젠 울며 빌었다


교부타누키: 음... 받아줄게 몬붕아

그도 그럴게 난 아직 널 좋아하거든


몬붕: 저..정말?!


교부타누키: 정산은 끝내고 말이지


몬붕: 그게 무슨...


교부타누키의 웃는 표정은 너무나 악랄했다


교부타누키: 어디보자... 1일 이자 30%에 1년이 365일이니까 곱하기 5해서 1825일 

거기에 작년에 윤일이 꼈으니까 1일 더해서 1826일...


몬붕: 히..히익...


교부타누키: 이제부터 갚아보자 몬붕아?


교부타누키의 눈웃음에 내 마음이 무너졌다








몬챈에다 소설쓰는건 처음이지만

채널 성향이 마음에 들어서 쓰기로했음

중요한 부분에서 끊은건 죄송하지만

차차 이야기를 풀도록하겠음

참고로 앞으로는 수위가 좀 쎌테니까

기대해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