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아트리스.... 나의 사랑스러운 베아트리스


당신이 너무나도 밉습니다..... 너무나 밉습니다.




당신을 너무나도 사랑하기에 당신이 너무나 밉습니다.


당신을 너무나도 아끼기에 당신을 부셔버리고 싶었습니다.






배고파서 홀로 울고 있던 당신이 너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런주제에....
언제 굶어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주제에....
당신이 '또' 죽을까 봐 제가 몰래 챙겨 준 빵조각을 그 가증스러운 세레나에게 양보하는 모습이 정말로 싫었습니다.


마치 저의 '사랑'을 거절하는 거 같아서....
마치 이렇게 당신을 사랑하는 저보다 그 하찮고 가증스러운 세레나를 더 사랑하는 거 같아서...




 


당신의 뺨을 타고 흘려내리는 눈물이 너무나 달콤해 보였습니다.


그런주제에....
언제나 당신의 아버지인 데오노라의 사랑을 갈구했던 주제에...
저의 '사랑'은 거부하는 당신의 모습이 정말로 싫었습니다.


마치 저의 '사랑'을 몰라주는 거 같아서...
언제나 당신에게 가했던 저의 '사랑'과 그 '사랑'이 남긴 증거들을 알아 봐주지 못한 당신이 정말로 미웠습니다.








고통에 찡그린 당신의 얼굴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런주제에...
언제 또 죽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주제에...
그런 상황에서도 당신의 친구들을 '웃어'주는 당신의 모습이 정말로 싫었습니다.


마치 저의 '사랑'을 부정하는 거 같아서....
마치 제가 당신에게 주던 '사랑'이 잘못된 거라는 듯이 당신의 친구들에게 웃으면서 사랑을 주는 당신이 정말로 미웠습니다.








베아트리스.... 당신은 당신을 보는 것이 얼마나 마음 아프면서도 즐거운 일인지 당신은 모르겠지요?
당신이 고통스러워하고 울부짖는 것을 보는 것이 얼마나 애틋하면서 행복한 일인지 당신은 모르겠지요?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당신 같은 혼혈들은 태생부터가 사악한 저희 '마물'들과는 달리 한 없이 선하고 착한 존재이니까요....


그리고 그중에서 당신은 마치 이 세상의 모두를 사랑하기 위해서,
이 세상 모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난 존재같으니까요








그리고 당신과는 다르게 저는 태생부터가 사악한 마물.....


아니 저 같은 미친년에게는 이미 종족의 성향조차도 더 이상 신경 쓸 것이 아니죠....
저의 광기는 이미 마물이라는 종족 수준의 '사악함'조차도 어쩔 수 없을 만큼 강렬한 것이니까요...


광기에 미쳐서 '마물'의 '사악함'에 저항할 수 있었고 결국에는 이겨 낼 수 있었지만....


만류귀종이라고할까요?
사악한 것과 미친 것은 결국에는 비슷하더군요




파괴하는 것을 즐기는 존재가 아닌 
사랑하는 것들을 부수고 상처 입히는 것을 즐기는 존재




의미는 완전히 다르지만 결과는 같습니다.


인간을 증오하기에 인간의 아이를 죽이고, 인간의 문명을 파괴하고, 인간의 재물을 빼앗고, 인간이 사는 민가에 불을 지르고, 인간을 강간하는 것을 즐기는 마물


아름다운 것을 사랑하기에 사랑스러운 아이를 죽이고, 찬란한 문명을 파괴하고, 빛나는 보석을 빼앗고, 화목한 가정에 불을 지르고, 아름다운 미인들을 성기를 부수는 것을 즐기는 저




'우리'는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쳤음에도 '마물'들 사이에서는 정상적인 존재로....
아니 '마물' 기준으로 좋은 존재로 있을 수 있었습니다.


뭐 '마물'들 기준으로 보지말고 객관적인 기중으로 본다면 저나 '마물'들이나 둘 다 지옥불에서 평생을 썩어야겠지만요....




허나 그런 저희에게 내려진 것은 지옥불이 아니라 축복이였습니다.


지금의 서큐버스마왕이 왕의 자리에 오른 것을 기점으로 저희는 달라졌습니다.


동물들처럼 아름답지 못했던 저희는 혼혈들보다는 아름답지 않았지만 충분히 아름다워졌습니다.
저희가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 거리를 걸어가는 모든 사람이 뒤돌아볼 정도로 저희의 미모는 아름답습니다.




신들보다는 강하지 못했던 저희는 이제 신들조차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강해졌습니다.
그리고 저희 중에서 저를 포함한 소수는 주신을 제외하고서는 신들조차 가지고 놀 정도로 강해졌습니다.




성인들과는 반대로 사악했던 저희는 이제 성인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정도로 충분히 선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인간을 타락시켰던 데몬들이 이제는 성인들의 제자가 되어서 인간들을 구원할 만큼 저희는 놀랍도록 선해졌습니다.




아... 마지막 문장은 말을 번복하겠습니다.


'그들'만 아니....
'몬무스'들만 선해졌습니다.


저의 광기는 '몬무스'라는 종이 가진 본능적인 '선함'조차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과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거.... 그렇기에 당신을 이들과 함께 구해 내겠습니다.
당신이 원하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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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피아 - 웹소설로 꿈꾸는 세상! - (마소도)짓밟힌 눈 (novelpia.com) 

scp외전 있는데 보고 싶으면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