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제목대로 그린웜 도와준 썰 맞다.


그린웜은 빠삐용이 성체니까 고등때까지 그린웜으로

살잖아?


근데 그린웜이 알다시피..... 좀 띨띨해서 보통 특수학교에서 고등생활을 보내는데


이 그린웜은 하필 근처에 갈데가 없어서 그냥 고등학교를 

다니는거임


그럼 뭐야 괴롭히기 최적의 조건이잖아


띨띨함+저항못함+말도못함+공부못함+고로 친구없음

=괴롭힘 


수업시간되면 그 뾰적한 손으로 낑낑대면서 교과서 피고

꺼내느라 10분


나머지는 집에서 들고온 채소나 우물우물먹으면서 칠판만

보고 앉아있고


데몬,헬하운드 이런얘들이 다 안가리고 괴롭히는거지


근데 난 처음엔 무시하다가 쫌 불쌍하다 느꼈음


그린웜이 채소 먹고 있는데 누가 확 뺏어서 바닥에 

떨구는거야. 근데 그린웜은 헤아? 이러면서 주워다가 씻어

먹을라는데


수도가 맛탱이가 가서 수압 ㅈㄴ쎈데 그린웜이 그거 

씻을라고 물 틀을라니까 


수도물 ㅈㄴ 수압 쎄게 나오게해서 상추 찢어지고


먹을게 없어지니까 그제서야 울더라 ㅉㅉ


그래서 내가 도와줌. 내가 그때 전형적인 이중적

학생이었는데


그래 인정. 친구관계도 나락갔었고, 욕 많이 하고. 대신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이 있어서 자연스레 선생님 앞에서만

몸 사리면 모범생이 됬었음.


그래서 아무도 날 못 건드렸지. 그런 내가 그린웜 옆으로

자리 바꾸고 보이는데로 도와주니까


다 못 괴롭히는거지. 간혹 쫌 독한 놈들은 증거까지 잡아서

꼰질러가지고 나락 보내고.


그렇게 그린웜 도와주는데


항상 나랑 그린웜을 같이 배치하시는거임. 선생님들이.


이유는 뭐 알겠고 그렇게 지내다 별일 없이 헤어짐. 고등학교

졸업하니까 자연스레 떨어졌지. 그때쯤이면 거의 

성인이니까 몸이 갈색빛이 돌더라. 좀 있으면 번데기 틀

시기였었을거 같아.


근데 진짜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거든?


힘들게 대학생활하는데 12월 겨울방학에 동창회 열린거임.


그래서 걔들은 지금쯤 어떻게 됬을까 그런 마음으로 룰루리

룰루 하면서 동창회로 갔지.


근데 ㄹㅇ 쇼킹하더라.


그린웜이 와있는데 빠삐용이 아니라 그린웜인거임....


피부는 초록색이 아니라 아주 진한 갈색이고


표정은 창백하더라.


난 당연히 되게 놀랐지. 근데 별말없이 있다가 집에

갈때 되니까 집에 갈라는데


그린웜이 잠깐 나 좀 보자는거야.


그래서 따라가는데 아주 어두운 숲속으로 가는거지.


설마 나한테 뭔짓 하겠어? 하면서 쫓아가는데

슬슬 다리가 아파서 어디가냐고 물었더니.


갑자기 덮쳐서 진하게 키스를 하는거야.


상황파악이 안되서 으버버거리다가 그제서야 그린웜이 

실뿜는거 봄 


그리고 내 위에서 특유의 어눌한 말투로 속삭이는거야.


사랑한다고,좋아한다고


그렇게 필름 끊기고 시간 지나서 고치에서 깼는데 이미 고치가 찢어져있더라


나가니까 와 진짜 이쁜 빠삐 용하나가 기다리고 있는데

얘가 그 그린웜이라는 본능적으로 알았지.


내가 뭐라고 말을 할라는데 갑자기 지가 앉아서 펑펑 

우는거임


미안하다고. 처녀는 너한테 주고 싶었다고.


그제서야 얘가 딴남자랑 고치 안틀고 나 만날때까지

기다렸다는걸 알았어


그 후엔 뭐 뻔하지


몇주 안되서 결혼에 골인한 다음에  지금 아들딸 하나씩 낳고

키우고 있는데


아내는 셋째를 더 낳고 싶어하더라


근데 딱 2명만 키우는게 나을꺼 같아서 아직은 두명임


잠깐만


'여보 뭐라고?'


'나 임신했다고~♡'


'콘돔 끼고 했잖아!'


'몰래 구멍 냈어~'


아 씨발 내 이럴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