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여자를 사귈 수 있을 거라 믿었던 몬붕이는 이성과는 연이 없는 듯한 삶을 이어나가던 중.


어느날 알바처에 손님이던 한 여성이 몬붕이에게 자신을 기억하냐는 말을 건넨다.


여자와는 평생 연이 없을 거라 생각하며 지내온 몬붕이었기에 순간 꽃뱀이 다가온 게 아닐까? 하는 의심암귀가 먼저 들었으나.


친근하게 생긋 웃는 그녀의 얼굴이 묘하게 낯익은 느낌이 들어 찬찬히 뜯어보자, 알고보니 어릴 적에 멀리 이사갔던 소꿉친구였다.


알바가 끝나고 몰라보게 미인이 된 그녀와 추억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그녀가 어머니회에 참가해야하는데 괜찮으면 같이 좀 와달라는 부탁을 한다.


몬붕이는 동창들 중 누가 결혼이라도 한 거냐고 물었으나, 그녀는 예상 외의 답변을 한다.


" 응? 내가 주최한 건데? "


충격적인 그녀의 근황.


그녀는 이미 결혼하여 아이가 있는 것이었다.


어릴 적 남몰래 짝사랑한 그녀였기에 철퇴에 후려맞은 듯한 현기증이 느껴졌으나,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며 정신을 다잡고는 자신의 이성과의 연이 없는 운명을 자조했다.


" 참고로 묻는 건데… 아이는 몇 살? "

" 13살인데? "


더더욱 충격적인 발언.


그렇다는 건, 소꿉친구인 그녀는. 그녀가 이사가던 해인 x살 즈음에 임신했다는 것.


아무리 몬무수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임신가능하다지만, 빨라도 너무 빠르다.


" 그래도 오늘 만나서 다행이다~ 몬붕이에게 제일 먼저 먹여주고 싶었는데. 주지 못한 게 아쉬웠거든. "

" 뭐, 뭐가? "

" 그 왜, 어릴 때 약속했잖아? 언제 나한테서 모유가 나온다면. 한 번 마셔보고 싶다고. "

" 내가!!? "


그러고보니 그랬던 기억이 날락말락… 아니 그보다 남편이 있는데 내가 마셔도 되는 건가? 라며 혼란스런 몬붕이를 보고 키득키득 웃는 소꿉친구.


" 뭘 부끄러워하고 그래? 홀스타는 우유를 파는 종족이니까 이상할 거 없어~ "

" 그… 그런가? "

" 그리고 원래 네 거니까… "

" 뭐라 했어? "


으으응, 아무것도. 그녀는 그리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몬붕이는 그런 소꿉친구의 행복한 얼굴을 보고 남편이 누군진 몰라도 명치에 철권을 존나 세게 처박아 주겠다며 속으로 다짐했다.



그렇게 어질어질한 소식을 들고온 소꿉친구와 같이 어머니회에 쓰일 대여실 앞 까지 온 몬붕이.


대여실 앞에서 한 아이가 벽에 기대어 서 있다가 이쪽을 발견하고는 총총걸음으로 뛰어와 그녀의 품에 안긴다.


" 엄마아~ "

" 어머, 기다리고 있었니? "

" 왜이리 늦었어! "

" 미안미안. 오랜만에 만나서 대화하느라 엄마가 시간가는 줄 몰랐나 봐. "


보기에는 나이차가 좀 나는 자매 사이 같은데 대화는 영락없는 모녀지간이란 기이한 광경.


몬붕이는 이 화목한 둘 사이에 어떻게 낄 지 몰라 목석마냥 서있었는데, 그제서야 몬붕이가 눈에 들어온 것인지 소녀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 엄마, 이 사람 혹시… "

" 그 설마가 맞단다. 자, 인사하렴. "


화아악- 소녀는 마치 만화에서 볼 법한 초롱초롱한 눈빛과 기대가득한 표정을 한 채, 주변이 포근해지는 미소로 이렇게 말했다.


" 당신이━━━ 제 아빠되는 분이신가요!? "


" ………━━━엑? "




느닷없이 아빠라고 불려 혼란스러운 와중에, 소꿉친구인 그녀가 문을 연 곳에는.


어딘가 면식이 있는 여인들과 제각기 나이가 다른 아이들, 곧 아이가 태어날 듯이 만삭인 여인 까지 그곳에 있는 전원이.


""" 어서오세요. """

" 서방님. " " 낭군님. " " 주인님. " " 여보. " " 당신. "

" 아빠! " " 아버님. " " 아버지. " " 파파! "


각자의 호칭으로 나를 남편, 아빠라고 부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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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스런 하렘물이 보고 싶어서 갑자기 씀.

제각기 다른 몬무수들과 알게 모르게 연을 쌓은 몬붕이가 몰래 정액 채취당해 어느새 아이가 덜컥생긴 이야기. 존나 파란만장할 거 같지 않냐.


그리고 이런 소재로 누가 글 써달라고 해도 아무도 안 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