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도 그럴 게, 마녀는 남들이 볼 땐 일반인과 구분할 수가 없어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 위험한지 어떤지도 모르는데 마녀사냥을 해 몰아세웠다잖아.


마녀가 아니라고 판정이 나도 수상하단 낙인은 안 사라져서 주변에서 미움받거나 배척되기까지 한다던지.


그런 면에서 백신도 비슷하지 않을까?


자신은 마을 사람들을 위해 몸을 바쳐 외부의 위협에서 지키려고 하지만, 출신이 그 위협과 같은 이유로 두려움과 배척을 받는 거야.


마을에서 나가라고 야유를 받아도 백신은 떠날 수 없는 이유가, 마을에서 친하게 지낸 몬붕이를 좋아해 그 만이라도 지키고자 참아내지.


이윽고 역병귀가 마을에 쳐들어와 다들 죽어나갈 때 백신 눈나가 몬붕이를 데리고 탈출해 단 둘이서 부랑자 생활하는 거 어떨까.


모두에게 야유받더라도 몬붕이 너 만큼은 지켜주겠다는 강인한 신념인지 애절한 의존인지 모를 말을 하며 자신의 몸에서 나오는 항체를 몬붕이에게 주입하곤 역병귀들과 싸워나가는 애잔한 이야기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