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monmusu/29580816

예전에도 퍼리 떡밥이 나돈 적이 있어서 그림 팁 쓰는 김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던 게 생각나 링크 하나 올림.

저 링크 글에선 몬무수와 퍼리의 경계에 대해 얘기했다만, 구체적으로 나누진 않았음.



- 퍼리? 수인? 케모노? 케모미미?


퍼리의 경계는 어디일까? 한다면 누군가는 케모미미에서 케모노로, 누군가는 동물의 두상에서 동물 인간이나 인형옷 수준의 정도로 본다.


그렇다면 왜 그런 구분이 생겼을까? 한다면 가장근본적인 대답은 '취향'이고 그 다음은 '공유'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즐기기 위한 작품, 취향이라면 누가 즐기든 누가 뭐라할 순 없다. 혼자만의 취미기 때문에 그 어떤 페티쉬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걸 누군가와 공유하고자 할 때는?


거기서 생기는 불화의 원인인 호불호가 발생해 분파가 갈라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까 언급했듯 퍼리충이나 털박이라고 폄하되는 수인 애호가들은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퍼리)

위와 같이 두상은 동물인데 몸통은 사람이고 털이 별로 없거나 털이 많은, 그야말로 수인이란 이름에 걸맞은 걸 선호한다.


저런 정도를 선호할 수도 있다. 의외로 수인은 널리 알려졌거나 퍼져있는 개성의 한 종류로서, 디즈니의 주토피아나 최근에는 비스타즈라는 일본 작품이 인기를 얻은 것이 그 예이다. 그 중 주토피아는 수인이라기 보단 그냥 걸어다니는 동물에 가까우며 비스타즈가 '이상적인' 수인의 모습에 가깝다.


그러나 선호와 취향은 으레 그렇듯, 누군가는 불호일 수도 있다. 단순히 이성과 동성간의 사랑인 게이나 레즈를 싫어하는 경우라던지.


다만 퍼리는 그 경계가 모호하다. '모에화' 라는 근간은 같은데 '털' 과 '동물'이란 키워드가 발목을 잡는다.



- '모에화' 십덕계 서브컬쳐의 필수요소


흔히 케모도라고 하는 짤들이 있다. 알기 쉽게 비교해주는 예시로서 자주 보여주는데, 여기에서 한 가지 오류가 있다.

바로 '모에화'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걸 전제로 하기 때문에 위의 수상할 정도로 돈이 많은 퍼리짤은 이 케모도의 예시에는 없다.(구태여 말하자면 3의 단계도에 들어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모에화가 있다 해도 단계중 2 부터 불호가 나오거나 3은 무리라고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모에화는 몬챈이 쌉가능의 채널이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이것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는 잘 알 것이다. 모에화의 역할은 최소한 봐줄만하게 만드는 것에 있기 때문에 어느 단계에 있건 보는 이의 부담감을 덜어주어 1-5까지 '썩 내 취향은 아닐지라도 봐줄만 하다.' 로 취급해 어느 만화의 등장인물로 나와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다만 이는 '멀리서 보는' 것에 국한되지 그것이 눈 앞에 있거나 본인, 주인공을 통해 감정을 주고 받는 관계로 이어질 경우 거기서 비로소 거부감이 크게 다가온다.



- '털'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


그 이유 중 하나는 털의 비율에 있다. 인간은 털이 그리 많지 않은 생물이기 때문에, 신체 중 털이 많다고 할 부위는 머리, 가슴, 겨드랑이, 국소, 다리인데 사람 별로 그 양에 차이도 있고 동물과 비교했을 때 결코 많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사람은 동물과는 다르게 매끈한 피부를 가지고 있어 머리카락과 얼굴에 <경계선>이 생긴다. 굴곡이 확실하기 때문에 개체별로 외모의 차이가 매우 크며 데포르메로 모에화 된 경우 그 특징만 잡아 현실보다 좀 과장되게 부풀려 그려도 <사람>이라고 구분지어 볼 수 있다.


왼쪽 그림의 경우 사람 얼굴에 동물 수염을 붙였으나, 그럼에도 동물 보단 사람이란 느낌이지만. 오른쪽 그림은 피부에서 부터 털이 자라났기에 머리카락과 얼굴의 경계선이 모호해졌다. 몸에 털이 수북해져 머리카락과 구분이 거의 없어지자, 그냥 하나로 퉁친 것 처럼 '뼈대'가 달라진 것으로 보이게 된다.


이렇듯 무언가를 '사람'으로 보고자 한다면 사람이 가지는 요소와 그 비중에 따라 그것이 사람이냐 아니냐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데, 털이 많다는 것은 사람의 부드러운 피부가 사라지는 것과도 같은 이치다. 그렇기에 전신이 수북한 수인을 거북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누렸던 케모노 프렌즈)


그리고 모에화의 선두주자이자 수인 코스프레로 불리는 케모미미의 경우 되도록 동물의 '파츠'는 가져오되, 사람을 동물로 개조시키는 짓은 거의 하지 않는다. 케모노 프렌즈의 경우 신체 일부가 된 동물귀나 꼬리를 제외하면, 모티브가 된 동물의 특징을 띤 요소는 전부 <의복>으로 퉁쳤다.

이를 통해 케모노 프렌즈는 나름의 수인적 요소는 지니지만, 어디까지나 케모미미에 국한되어서 외견상의 부담감을 줄이는 데에 성공했다고 본다.


본인 기준 적당한 털 비율. 사람으로서 보여줄 곳은 굴곡지게 보여주어 동물 보단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또한 이목구비도 사람에 가깝다.

몬무스 채널에선 이러한 정도를 권장하고 있으므로 참고.



- '동물'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


※여기서 부터는 본격적으로 퍼리, 동물형 요소가 가득한 짤을 올리니 주의하고 보길 바람.


조금 전에 위에서 케모미미를 언급했던 것 처럼, 사람에게 동물 귀와 꼬리만 단 것은 수인파들에게는 코스프레라 불리고 있다. 수인이라 함은 동물이 메인이므로, 적어도 이목구비나 신체 비율 50%는 동물이어야 한다는 진성 퍼리의 의견도 있다.


그나마 보기에 예쁘다고 생각해서 고른 짤. 마소도의 쿠시와 외견이 흡사하다.

동물의 비중이 높아짐으로써 사람 보다는 '동물이 사람의 흉내를 내고 있다' 는 느낌이 어딘가 드는 알게 모르게 불쾌한 골짜기가 생기면서 이에 대한 반발을 느끼는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모에화> 그리고 <단순화>를 통해 신체의 털 표현은 줄이고 이목구비에서 주둥이 빼면 거의 사람의 얼굴형에 가깝다.

여기서 일반인, 혹은 몬챈러 대부분이 불호를 느끼거나 아웃이라고 여기며 '보는 건 괜찮을진 몰라도 이성으로 생각하긴 어렵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인외물을 파는 몬무스 채널에서 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 한다면 이는 <몬무스>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몬무스 장르에 대한 설명을 여기서 하기에는 길어질 듯 하니 단순하게 말하자면, 몬무스는 결국 '인간의 외형을 가진 다른 존재'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동물 비율 50%, 혹은 그 이상으로 넘어가면 이른바 <퍼리충>이라는 동물 같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 같은 '동물'을 사랑하는 자의 영역이 된다.

참고로 여기서 동물의 비율만 아니라, 표현 방식에 따라서도 퍼리들의 분파가 갈린다. 아마도 이걸 보는 챈럼들은 알고 싶지 않은 정보일 것이다.

몬챈에서는 이하 분파들은 전부 비수용이라고 보면 된다.


1. 모에화를 곁들인 퍼리파


 


어느쪽이냐고 하면 일본쪽 '케모노'라고 불리는 것에 가까운 류. 동물 같지만 사람의 이목구비와 팔다리를 함으로서 수인의 요소는 충실히 지켰으나 애매한 경계선에 있어서 어딘가 모르게 불쾌한 골짜기가 남아있는 느낌. 진성 퍼리파에게는 사도 취급을 받는다.

몬챈에서는 비수용.

그리고 내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케모노챈에 이거 들고가면 거부당할 수 있다.



2. 나름대로 정도를 지킨 진성 퍼리파


 


어느정도 퍼리의 진입장벽을 맡고 있는 '얼굴마담'계열 퍼리파. 어쩌면 가장 퍼리충 소리 듣기 좋은 계열.

호불호는 갈리지만, 어디 작품에 등장한다고 해서 크게 어색하거나 문제되진 않을 정도로 녹아드는 게 가능한 단계다. 당연하겠지만 몬챈에서 비수용.

이목구비는 동물이긴 하지만, 이 경우 '눈 만큼은 사람에 가깝게' 그린다.

이 탓에, 극성 퍼리파는 이것도 퍼리가 아니다 라고 할 때가 있다.


비스타즈가 여기에 속한다.


그 외에도 국내 웹툰 <TLT>, <개판> 등이 있다.



3. 극성 퍼리파




2번을 보고 여기로 넘어온 사람은 여기서 '2번과 3번의 차이가 뭔데?' 싶을 수도 있다.

우선은 동물의 눈에 가까운 외형이 있고, 주둥이와 콧잔등의 거리를 인식해서 눈 사이의 거리가 멀어졌으며, 머리카락으로도 가리지 못할 만큼 동물의 두상이 극명하게 티가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비스타즈가 그나마 사람의 손발을 하고 있다면, 여기는 손발도 동물에 가깝거나 그 자체라서 디테일하게 동물의 특징을 담는다.


이쪽은 극성이라서 오히려 양지에는 잘 안 보이고 음지에 있다. 정도가 심한 경우 근육 마초 수컷이 게이물 찍는 걸 심심치 않게 본다.

가상으로는 만족 못하는 극성 퍼리충이 인형옷을 입고 축제에 나가는 경우도 볼 수 있다만, 취향이니 존중하자.



4. 혼종



모에화, 수인 요소는 갖췄지만 그 어느쪽이라 하기도 애매한 케이스.



- 그래서 '약 퍼리'의 경계는?


몬챈에서 논란이 된 원인은 이 퍼리에서 어느정도의 단계까지가 허용인가?가 문제였는데.

단순히 비교하자면

왼쪽은 가능이고, 오른쪽은 불가능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다.

쿠시는 어느쪽이냐면 진성퍼리 등급이다.


흔히들 취향 차이, 마소도의 예외, 극단적 예시라고 생각해 논란이라 착각하기 쉬운데.

마소도는 어디까지나 몬챈에서 취급하는 작품 중 하나지, 몬챈의 모든 걸 정하는 기반은 아니다.

그러니까 몬챈이 몬무스 장르의 대가인 '마소도니까' 그 등장 종족인 쿠시, 캐트시를 취급하는 것이지, '퍼리를 취급하는 거랑은 궤가 다르다'는 걸 인지하기를 바란다.



위 짤은 애매한 경계선에 있는 편인데, 이것도 '위험분류'다.

이걸 올린 본인도 약퍼리) 라는 태그를 제목에 달아서 올렸을 정도니까 이런 구분이 모호하다면 다른 채널을 찾는 게 더 빠를 거라고 본다.



- 마치며


본인은 퍼리도 쌉가능충이라 크게 거부감이나 부담감은 덜하지만 몬챈에서 논란이 일어날 바엔 안 보는 게 낫다고 보는 파임.

몬챈에서도 취급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하는 것 중에는 <TS>나 <후타>물이 있듯이, <퍼리>도 그러한 편에 속함.

그러니 '인간형'을 중시하는 몬무스에서 동물의 비중이 높아지는 퍼리는 몬무스와는 별개의 장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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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몬무스의 경계에 대해서도 얘기해볼까 했는데, 굳이?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거 까진 얘기 안 하기로 했음.

개인적인 고찰이라 채널을 대변하는 얘긴 아님.

이견, 의견이 있으면 수용하고, 문제되는 글이다 싶으면 지우던가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