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마을에 사는 젊은 청년을 짝사랑하게 된 시로헤비

용기를 내어 한 번 고백했다가 몸이 약한 여동생을 돌봐줘야 한다며 까인 이후로 

칩착이 다소 심한 본성 때문에 청년의 모든 관심이 쏠린 여동생을 자기도 모르게 질투하는 게 보고 싶다


그 이후로도 시로헤비답게 몰래 스토킹하면서 기회만 엿보던 어느 날 

청년이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일하러 나가고 없는 사이 잠깐 숲에 있던 시로헤비의 귀에 익숙한 비명소리가 들려옴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 보니 청년의 여동생이 낭떠러지에 자란 나뭇가지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아 있었고

저 아이가 죽게 내버려두면 청년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본능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사람 목숨이 달렸는데 그게 무슨 소리냐며 금방 떨쳐내고 긴 몸을 이용해 겨우겨우 어린 인간을 구해주는 게 보고 싶다


놀란 마음에 울음조차 터트리지 못하는 아이를 품에 안고 살살 달래주면서 어쩌다 거기 떨어졌냐고 물어보자

몸도 좀 나아졌는데 고생하는 오빠 대신 직접 약초라도 캐오고 싶었다는 대답을 듣고 기특한 마음에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시로헤비가 보고 싶다


둘이 함께 집으로 돌아왔을 때 마침 청년도 집으로 오는 길이었고, 왜 같이 있냐는 물음에 여동생에게서 좀전에 있었던 일을 듣자 고맙다며 시로헤비를 꼭 안아주는 청년이 보고 싶다


애써 별일 아니라며 기쁜 마음을 숨기려고 하지만 김이 나올 것처럼 새빨개진 얼굴은 미처 감추지 못하는 시로헤비가 보고 싶다


그 뒤로 친분이 있던 류님에게 부탁해서 더 이상 질투하지 않게 된 여동생의 병을 말끔히 낫게 해 주고, 

형편상 고백을 못 받아줬을 뿐 마찬가지로 그녀를 사랑하던 남자와 사귀게 되면서 얀데레끼가 싹 빠져버린 시로헤비가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