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춘한 스승 시리즈 목록



사내가 그녀의 요구에 응해 교접을 하기로 해, 잠시간의 복장 탈복과 마음정리를 한 후.


두 사람 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채로 누가 먼저 행동할 지 눈치를 본다.


나이상으로는 스승이 위이지만, 경험이 없기로는 둘 다 마찬가지 여서. 서로 무엇부터 해야 하는 지를 몰라 슬쩍, 각자의 몸을 곁눈질로 훔쳐보면서 미약한 열만 올린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여긴 사내는 남자된 도리로서 먼저 나서야 할 때임을 직감하고, 나지막이 말한다.


" 그럼… 손, 대겠습니다? "


" 그, 그래. 언제든지 오너라. "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 폭포 아래에서 명상에 집중하는 시간 보다도 느린, 머뭇거리는 그의 손가락이 여스승의 가슴에 살며시 닿는다.


" 응…. "


긴장을 해서일까? 닿을락 말락하던 사내의 굵은 손가락이 실오라기 하나 없는 여스승의 얇디 얇은 솜털을 간질이다, 이윽고 그것이 닿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숨바람을 내쉬고 만다.


" 아프십니까? "


" 아, 아니다. 조금… 간지러워서 말이다. "


그렇군요. 긴장해서 실수한 것이 아닌가 하던 그가 안도로 숨을 고른다. 사내는 예전 어린 여동생을 보육해야 할 때 성에 눈을 떠, 딱 한 번 가슴을 움켜잡은 적이 있다. 아프다고 칭얼대며 불 같이 화내는 통에 그는 다시는 장난 치지 않겠다 다짐하고, 의외로 소중히 다뤄야 한다는 걸 자각했다.


" 혹여나 아프시다면 꼭 말해주십시오. "


" 그러마. "


사락, 사락. 마치 작은 동물을 쓰다듬는 듯이, 봉긋하게 솟은 봉리수(鳳梨樹) 만한 크기의 어여쁜 유방을 가볍게 쓸으며 전체를 마사지 하듯이 어루만진다.


" 으응… 후…. "


과거에 있던 일을 토대로 한 조심스런 행위가, 조금씩이지만 그녀의 감도를 점차적으로 올려간다. 어떠한 격전의 상황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호흡을 할 수 있는 그녀가, 미약한 전기가 흐르듯 가슴을 통해 전달되는 간지러운 감촉을 견딜 수 없어. 호흡이 흐트러지며 숨결에 약간의 열띤 기운이 섞여 나오기 시작했다.



" …후후. "


돌연(突然), 여스승이 웃음을 흘려. 간지러움을 참기 힘들었던 것인가 하고 눈치를 살핀 사내는 스승의 부드럽게 미소짓는 표정을 보아, 그러한 이유로 웃은 게 아님을 감지하고 물었다.


" 왜 그러십니까? "


" 그대도 역시 남자라는 걸 알 수 있어서 말이다. "


그게 무슨 뜻입니까? 이라며 되묻는 사내에게, 애무를 함에 있어 성감대 자극은 중요한 건 맞으나. 가슴에 치중하여 뚫어질 듯이 노려보며 집요하게 유방만 만지는 것이 참을 수 없이 웃겼다고.


그가 스승에게 웃음을 사게 되자 그게 부끄럽게 느껴졌는지, 얼굴이 벌개지며 고개를 돌린다. 그런 제자가 귀엽게 느껴진 여스승은 가벼이 미소짓고, 그의 가슴팍에 손을 얹어 한 손은 그의 손을 잡아 자신의 유두로 끌어 왔다.


" 부끄러워 말라. 그대가 처음이듯 나 또한 처음이니, 지금부터 차차 알아가면 되지 않겠느냐. 제자의 노력이 가상한 얼굴이 웃겨서 그랬을 뿐, 나는 그대의 손길이 좋았으니 말이야. "


" 윽…. "


기대듯이 상체를 숙여 오른쪽 가슴을 사내의 가슴과 맞닿게 하고 왼쪽을 그의 손으로 들게 해 제자를 바라보는 스승. 맞닿은 가슴의 부드러움, 그리고 커다란 유방 끝에 오똑하니 솟은 딱딱히 융기한 딸기빛 유두의 감촉이 가슴과 손을 통해 전해진다.


특별히 화장한 것도 아닌데 탈태를 하여 생긴 눈가의 붉은 반점이 묘한 색기를 불러오고, 평소에도 땀을 별로 흘리지 않는 체질인 스승의 몸에서는 주로 드시는 새큼한 과일의 향이 올라왔다.


제자가 수련하는 동안 기특한 눈으로 바라보던 자애로운 눈빛은. 지금은 어느새 제자와 스승이라는, 사제지간을 넘어서 우수에 찬 눈빛이 되어 그를 비추고 있었다. 그러한 감정이 알게모르게 전해져 온 것인지, 사내는 그녀가 의미를 갖고 행동한 것이 아님에도 묘한 두근거림에 심장이 시끄럽게 쿵쿵 울려댔다.



" 후후, 너의 심(心)이 맥동하는 것이 느껴지는구나. 이런 나이 먹은 처녀인데도 그렇게 봐주는 것이더냐? "


" 스승님의 어디가 그렇단 겁니까…. "


그랬다. 제자인 사내가 이전에 보았을 때도 그렇게 나이들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약간의 주름살을 빼면 수다 떠는 아낙네 사이에 껴도 크게 티가 나지 않을 스승님이었다.


그런데 그 스승님이 반로환동하여 육체적으로 가장 빛날 시기로 돌아왔으니 외모 뿐만 아니라 피부는 뽀얀 연분홍빛을 띄고, 가슴은 어여삐 자리 잡아 그 존재감을 과시했으며, 본래도 관리를 잘해 잘록했던 허리는 호리병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얇은데다, 골반과 허벅지는 길가던 남자라면 누구라도 쳐다볼 만큼 탐스럽게 크고 튼실하기 까지 했다.


" 여기는 일부러 만지지 않는 게냐? 만약 그렇다면 여자를 애달프게 하는 재주가 있구나. "


" 그… 아닙니다. "


무슨 말을 하든 점점 스승에게 놀림거리가 되어가는 기분이 들던 사내는, 반론의 여지 보다는 애무에 집중하는 것이 낫다고 보아. 굵은 손가락으로 작은 꼭지를 가볍게 눌러 굴렸다.


" 응…… 하아…… 흐응…… 앗……. "


여스승은 친분있는 무인들이나 무관의 수련생이던 여협들이 가끔씩 하던 음담패설 중에는 재주가 좋니 마니, 남자는 성급하다느니 하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제자 또한 잡아먹을 듯이 덮쳐오는 게 아닐까 하던 걱정과는 달리, 부드럽게 자극해오는 손길에 안도감과 부끄러움을 느꼈다.


' 단순히 스승이라거나 이성으로 보는 게 아니라… 제대로 여인으로 봐주고 있구나. '


정력에 대해 자기자랑을 하는 남협이나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토로하는 여협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런 게 대체 뭐가 좋고 불만인지 의문스럽던 그녀는 방중술 같이 색을 유혹하는 색공을 나약한 것들이 배우는 것이라며 내심 혐오하고 있었다.


' 이럴 줄 알았다면… 조금은 배워두는 건데. '


정분이 일어난 남녀간의 이야기 중에는 여인 쪽에서 교태를 너무 못 부려서 헤어지게 됐다던가, 한 쪽이 너무 달인이라 상대가 버티질 못해 바람이 났다거나 하는 일이 있어. 그 싸움을 중재하러 나간 적도 있다.


' 지금의 나는… 어떻게 보이려나…. '


크게 기분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스스로 만질 때에 비하면 남다른 자극이 전해지고. 제자 또한 은근한 손놀림이 있어 가만히 받고만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러나 기분 좋다는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교태를 부리고 있지 않으니, 제자가 좋게 보고 있을지 어떨지 알 수 없어 초조한 마음이 든다.



톡-, 톡. 유두와 유방을 조물락대는 손길은 아프지 않게 감도만을 올려가, 꼭지를 건들 때마다 찌릿한 감각이 전해져 오는 것은 좋으나 전희로서는 한참 모자랐기에. 한마디를 꺼낸다.


" ……조금, 너무 가슴만 만지는 거 아닌가. "


" 아. 거슬렸다면 죄송합니다. "


" 아, 아니! 그게 아니다. 좀 더… 이렇게…. "


너무 한 곳에만 집중해서 자극하기 보다는, 전신을 어루만지며. 겨드랑이 아랫살과 허리, 골반 옆 살, 허벅지를 쓸어내리듯 자극 받기를 원했다.


사내는 그런 요구에 응해 그녀의 목 뒤, 어깨, 팔을 한 차례 쓸며. 등골과 가슴 부근의 살을 마사지 하듯이 문지른다.


" 흐으읏, 으으응……. "


그녀 자신은 몰랐으나, 의외로 그녀는 민감하게 느끼는 타입이었다. 그것을 타격에 대한 내성을 기르는 훈련을 하면서 둔감하게 바꾼데다, 만져진 적도 없어 알지 못하였다.


" 어떠십니까? "


" 뭐, 뭔가… 간지러운 듯 부끄러운 듯…… 하지만… 그리, 나쁘진 않구나. "


여성은 쾌감이 아니라 분위기에 취한다고, 자극 자체가 강한 쾌락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제자의 부드러운 손길이 수련으로 거칠어진 손을 통해 피부에 전해지는 감촉이 기분 좋았다.


스윽- 상반신을 어루만져 내려가는 손이 가슴과 흉골 사이를 지나, 배를 향할 때. 스승이 제지를 한다.


" 배… 배는 안 된다. "


" 왜 그러십니까? "


" 여자에겐 만져지기 부끄러운 부분이 있느니라. "


제자는 어리둥절하나, 그녀 또한 여자였다. 나름 자신있다고는 해도, 막상 배를 만져지는 것은 부끄러웠던 것이다.


" 후… 흐아!? 아- 아하핫! 무, 무승 지시냐하핫…! "


사내는 배를 만지는 대신 허리를 살짝 간질이다, 골반 옆 살을 꾹꾹 눌러대었다.


" 하아, 하아… 후… 흐읏, 이랬다, 저랬다, 앗. 종잡을, 수가, 읏, 없구나, 아…. "


골반 옆 살이 성감대였던 스승은 참기 힘든 간지러움과 쾌감에 호흡이 거칠어지며 열띤 한숨이 새어나오자. 그 숨결에 성감대임을 눈치 챈 그는 그 부위와 주변을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마사지 하며 더 많은 자극을 주었다.


" 후아앗!? 느으… 그, 그마안… 아읏, 거, 깃… 는, 히익… 약한, 곳… 아아앗! "


" 스승님도 그런 소리를 내실 수 있으시군요. "


그만해달라는 스승의 말에도 멈추지 않고 충분히 자극을 준 그는, 거칠어진 호흡을 고를 수 있게 잠시 멈추었다.


" 후우… 하아… 정말…… 멈춰 달랬더니…. "


" 모처럼 좋은 반응이시길래 장난 좀 쳐봤습니다. "


" …………정말이지. "


여스승은 기가 막힌다는 듯,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 새침한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슬며시 한쪽 눈을 갸름하게 떠 너털웃음을 짓는 사내의 얼굴을 보고는, 내려던 화도 스르르 풀려 푸훗, 같이 웃고 말았다.



" 다음에는 멈춰달라면 멈춰야 한다? "


" 명심하겠습니다. "


" 말은 잘하지. "


가볍게 웃으며 긴장이 풀린 그녀의 몸을 다시금 애무하기 시작하는 사내.


" 응… 아까 보다는 잘하는 구나. "


" 그렇습니까? "


" 네가 보기에는 내 기분이 좋은 곳이 어딘지 아느냐? "


" 스승님을 보고 있자니 어렴풋이 알겠습니다. "


그, 그래? 제자의 확답에 조금 당황해, 자신이 그렇게 알기 쉬웠는가 하고 얼굴이 빨개지는 그녀. 교태술을 배웠어야 했나 걱정했으나 오히려 자연스레 흐르는 신음이 더욱 선명해 그가 정확히 기분 좋은 부위를 알 수 있었다.


" 스승님, 몸에 나신 이 부분… 만져도 되겠습니까? "


" 거, 거길 말이더냐? 혹… 징그럽지는 않고? "


"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귀엽게 보입니다. "


" ……으응. "


그는 순수한 본심으로 대답했다. 그녀 또한 그 사실을 잘 알았다.


그렇기에 더더욱 그런 한 마디가 기뻐, 홍조를 띄운 채 눈을 아래로 떨궜다.



제자는 쑥쓰러워하는 그런 여스승의 표정을 보며 내심 사랑스럽다고 생각하고는 조심히 쥐의 귀와 꼬리 같은 부분을 어루만졌다.


" 음…. "


" 어떤 느낌이십니까? "


" 생각 보다 별 거 없구나. 귀 쪽은 별 느낌 없지만, 꼬리는 조금 생소해서 잘 모르겠다. "


스승의 말에 따르면 길쭉한 손가락을 만져지는 느낌이라고 한다. 크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미묘한 감각인데, 끄트머리는 약간 좋은 듯한 기분이 든다고.


살며시 꼬리의 끄트머리를 만지작 대던 사내는, 미묘한 반응이던 스승의 표정을 보고는 꼬리와 허리가 이어진 부분을 눌렀다.


" 응읏!? "


" !? "


그녀의 허리가 튕기듯이 쭉 피고는 꼬리가 핏- 솟구쳐 사내의 뺨을 후렸다. 깜짝 놀라 그도 그녀도 상황 파악을 위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잠시동안 서로를 멍하니 쳐다보았다.


" 아, 미안하구나. 내 이리도 놀랄 줄은 몰랐으니…. "


" 괜찮습니다. 혹여 아프셨습니까? "


" 그… 그게 말이다… 잘 모르겠다. 좋았던 거 같기도 하고…. "


" 흠…. "


스스로도 잘 알 수 없어 우물쭈물하는 스승의 행동이 신경쓰인 그는 다시 한 번 그 부위를 어루만진다.


" 읏…! 으응…. "


그러자 이번에는 이미 겪어본 감각이라 그런지 그녀가 움찔, 하였으나 얼마 안 가 그의 손길에 몸을 맡겨. 그곳에서 오는 쾌감을 조금씩 받아들인다.


살살 누르다가도 이따금씩 꾸욱 누를 때마다 자동반사로 튀어오르는 꼬리와 그녀의 바람 새는 신음에 재미들린 제자는, 한 손은 연결부를 애무하며 한 손은 꼬리 끝을 만지거나 스승의 유두를 스쳐 그쪽으로 자극이 집중되게 만든다.


" 후우―. "


" 응히익―!? "


큰 귀속으로 귓바람을 불자 여스승은 전신에 전기라도 통한 듯 소름이 돋은 채 쓰러진다.


" 뭐하는 짓이더냐! 놀랐지 않느냐! "


" 죄송합니다. 귀여우셔서 그만. "


" 우으… 이젠 그런 말로 넘어가진 않겠다! "


" 아하하하. "


뾰루퉁한 얼굴로 장난기 많은 제자를 퍽퍽 치며 퉁명스레 말하는 그녀와 약간 아프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사내의 웃음 소리가 방 안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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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태들아. 정말 이런 게 보고 싶었어?

이번 화에 야스까지 다 쓰려니까 분량 너무 길어서 적당히 끊음.

정녕 내가 떡씬 쓰자니 단숨에 팍팍 진도 나가지 못하고 전희 - 전희 - 야스의 3단계로 나눠서 쓰게 됨.

얼른 떡 치는 걸 보고 싶나? 그렇다면 언제든 좋으니 아무 몬붕이가 나머지를 써오도록.

와 근데 내가 보통은 단편 - 속편 정도로 2화 분량만 쓰고 끝내는데 4화 까지 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