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동력효율도 오르고 기능도 세밀하고 정교해지며

외형마저 시대에 맞게 세련된 안드로이드 신기종들

하지만 계속 갈아치우면서도 그 때 마다

축적된 주인에 대한 기억을 계속해서 업로드하고

주인 입맛에 맞게 내부도 재조정하고

'주인 것'으로 만들어져서 그저 사용당하는 거야


심지어 엄연히 이전의 몸이던 개체들은

메인 기억장치와 식별장치가 제거된 채

동력원마저 끊긴 채로

여차하면 스페어로 써먹을 수 있도록 창고에 가있는건 양반에

해체되어 팔리거나 호환부품으로 쓰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그대로 버려져 몸체 째로 파쇄기에서 최후를 맞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