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남이 살았다


인남은 태어나서 처음 접한 '유치원' 이란 공간에서


처음으로 느꼈을 공동체 안의 소녀들에게


"손에 땀이 너무 많아서 기분나빠" 라며 배척당했다


인남은 그때부터 이성과의 접촉이 꺼려졌다


그가 초등학생으로 살아갈 무렵


그는, 같은학년의 소녀들에게 철저히 무시당했다


그래도 다행히, 그와 마음이 맞는 동성친구는 만들 수 있었다


인남은 남중 남고를 배정받아 남학생들과 놀때, 그의 친구는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 여친이 생겼다


그렇게 인남은 친구와 연락이 뜸해졌고, 결국 혼자가 되었다


그가 대학에 들어갈 당시, 그는 술을 마실 나이가 되었음에도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았다


술을 마시고 이성이 끊어지는게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공이 디자인계열인 인남은 20대의 나이에, 하나의 깨달음을 얻는다


"내 인생에 여자는 없구나"


그의 깨달음이 정답이라는 듯이, 그가 30살의 대마법사가 다 되어갈 무렵에도, 여자와의 접점은 1도 없었다


그는 외로움을 잊기위해, 고독사해서 죽는 이미지를 종류별로 총 50가지 이상을 상상해서 고독을 극복했다


그러나 인남은 점점 광기에 물들어갔고, 결국 그 누구도 생각치 않던 일을 실천하기로 한다


"사랑을 얻을수 없다면, 사랑을 만들겠어"


그는 지금까지 독학한 지식을 이용해서, 컴퓨터로 3D모델링을 했다


바라는 여인의 모습을 빚고, 그것이 움직이도록 관절을 구상하고, 입체 프린터기로 그것들을 현실에 불러들이고, 매력을 표현할 부위의 소재를 구하고, 그것이 온기가 돌도록 내부 온열장치를 제작했다


그렇게 인남이 혼자서 이상의 여인을 만들었을때, 그의 나이는50세였다 


인남의 이상에 맞도록 제조된, 세상에 하나뿐인 그녀였으나, 기계공학지식이 하나도 없던 그가 만들었기에, 눈썹이나 입이나, 다리나 팔, 시선 하나까지 전부 수동조작했어야 했다


그는 만들어낸 여인이 언젠가 움직이길 바라며, 가슴에 마음을 담아 직접 만들어낸 나무심장을 넣어두고, 옛 신화의 이름을 빌려와 '갈라테아' 라고 이름을 지어주었다


인남은 갈라테아를 지극히 사랑해주었고, 갈라테아 또한 그에 보답하듯이, 한번의 고장없이 그가 죽을때까지 곁에 있어주었다


그렇게 인남이 살던 세상은, 머지않아 인간들의 탐욕으로 인해 궤멸할 뻔 했으나, 어딘가에 숨어살던, 인간의 형태를 한 괴물이 나타남으로 인해서 간신히 멸망을 피해갔다


그렇게 세상이 '몬무스' 라 불리는 생물과 인간들이 공존하며 땅을 가득 채우게 되던 시기에, 이상한 백골이 발견되었다


돌벽에 기대어 앉아있는 인간 남성의 뼈와, 그 곁에 앉아있는 인간 여성 형태의 낡은 인형


기이한 모습의 두 남녀에게, 왠지모를 감정을 느낀 몬무스와 인간들은, 그 장소가 영원한 인연을 맺어준다 믿고 그곳을 수없이 왕래한다고 한다


지금도 그녀는, 마력이 깃든 심장을 지닌채로 주인의 곁에 그저 앉아있다


그의 영원한 갈라테아로 남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