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로 고용해서 집에 언제나 있는 쇼거스. 


이 쇼거스를 불러서 묻고 싶다. 

촉수 만져도 되냐고.



  갑작스럽게 부르고선, 이상한 질문을 하는 나에게 쇼거스는 당황하지만, 그래도 주인님이 하고 싶다면 해도 된다고 하는 쇼거스가 보고싶다. 


그러면서 촉수를 선뜻 내어주는데, 난 이 촉수를 받아 이리저리 굴리고 싶다.


손으로 돌려보기도 하고, 손을 휘감아보기도 하고, 뭔가 돌돌 말아서 모양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마구 다뤄보고 싶다. 


부드럽게 잡아보기도, 강하게 늘려보기도 하면서, 뭔가 자극을 주고 싶다.



  그러자 곧, 촉수에서 점액질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냥 평소의 쇼거스 몸에서 분비되는 보라색에 미끈한 점액질이지만, 좀 더 많이 분비됐음 좋겠다. 


그렇게 내 손은 분비된 보라색 점액질로 뒤덥히고, 난 그걸보며 쇼거스에게 묻고 싶다. 이거 괜찮냐고.


약간 쇼거스에게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오며, 뭔가 향기와함께 뭔가 다른 느낌의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지지만, 쇼거스의 괜찮다고 하는 목소리가 듣고싶다. 


난 그 말에 웃으며 "그래?" 라고 말한 뒤, 이번엔 들고있던 촉수를 마구 쓰다듬고 싶다.


천천히, 빠르게. 마구마구 쓰다듬고 싶다. 마치 테스트 하듯, 쇼거스가 눈치 안 채도록 그냥 마구마구. 


그것도, 평소라면 이성을 잃을 정도로 쓰다듬어주고 싶다. 계속계속 만지면서 부드럽게 쇼거스를 자극하며 쓰다듬고 싶다.


그러자 쇼거스가 멈칫 말 하는 것을 보고싶다. 떨리는 목소리로, 히끗 거리면서 그만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보고싶다.


내가 이에 "왜그래 쇼거스??" 라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묻자, 쇼거스는 너무 버티기 힘들다고 하는 것을 보고 싶다.


내가 "뭐가 버티기 힘들어?"라고 다시한번 웃으며 모르는 척 묻자, 쇼거스는 잠시 어물쩡 어물쩡 거리다가, 사실 흥분해 미쳐버릴것 같다고 말 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인 감각때문에 너무나 덮치고 싶다고 사실대로 말 하는 쇼거스에게 난, "그럼 왜 안 덮치는거야?" 라고 묻고, 쇼거스는 "그건.." 이러며 뜸들이다가, 곧 "주인님이.. 이런건 원하지 않는것 같으니까.." 라며 조곤조곤 말 하는 것을 보고싶다.




  그때, 난 이제 알고 싶은거 모두 다 알았다는 듯이 갑자기 흥분한 쇼거스를 불쑥 안고 싶다.


그러면서 "한번 궁금해서 한건데.. 쇼거스, 넌 역시 너무 헌신적이구나. 그치만 원하는건 다 해도 돼. 네가 행복한게 난 더 좋거든~" 이라는 말을 꺼내 쇼거스에게 결정타를 안겨 주고 싶다.


그리고 끝에 "사랑해 쇼거스" 까지 옆에서 속삭이며 말 하니 쇼거스가 진짜로 못 버티는 것을 보고 싶다.


그래서 이때부터 난 진짜로 쇼거스의 의지대로 덮쳐지면 좋겠다. 안고있던 팔은 점점 쇼거스의 촉수로 뒤덥혀가고, 발목 아래부터 다리, 허리 전체까지 점점 쇼거스의 몸, 무언가가 집어 삼키면 좋겠다.



  이때, 이 쇼거스를 흥분시킨 난, 매일 뭐든 해 주던 쇼거스에게 그만큼의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고 쇼거스의 이 정신나간 반응을 거절없이 받아주고 싶다.


쇼거스가 행복하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앞에서 표정부터 야릇하지만 그 안에는 미소가 담겨있는 쇼거스를 보며 흐뭇해하면서 모든 쇼거스의 행동을 수긍하고 싶다.



그 마음을 쇼거스도 알았는지 약간 주춤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을 보고싶다. 혹여나 내가 싫어하지 않을 까 멈춰서 여러 눈으로 날 바라보는 쇼거스가 보고싶다.



하지만, 쇼거스가 바라본 내 모습은 뭐든 괜찮다는 기운을 뿜뿜 뿜어내니, 쇼거스는 안심하고 하던걸 하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싶다.



  그렇게, 온몸에 꽁꽁 싸여진 촉수들과 몸에 붙은 쇼거스의 부분들은 붙는 것만으로도 쾌락을 가져다오고, 내 뇌와 감각들, 신경조차도 점차 쇼거스랑 쾌락에 지배되어 생각이 무뎌져갈 때, 난 이것만큼은 기억하고 느끼고싶다.


사랑한다는 감정과, 이건 쇼거스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느낀 바탕으로 무뎌져가는 감각속 한 마디는 꼭 전하고 싶다.


사랑한다고. 너무나 쇼거스 널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이 말을 필두로 난 쾌락에 의식을 점차 잃어가고 싶다. 쇼거스를 위한 일이니 최대한 버티려 하지만, 인간의 신체의 한계로인해 점점 앞이 흐려지는 것을 느끼고 싶다.


흐려지더라도, 쾌락에 범벅이 되더라도, 생각이 사라지더라도, 그 무엇이 오더라도.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 쇼거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 전하고 싶다.




##




  이후 시간이 지난 후, 난 침대에서 일어났음 좋겠다. 


눈에 보이는건 가지런히 되어있는 이불과, 옆에 보이는 주눅들은 쇼거스. 쇼거스는 일어난 날 보며 괜찮냐고, 아픈곳이나 뭔가 이상한 것은 없냐고 울먹이며 물어보는 것을 보고싶다.


난 어지러운 것 빼고는 지금 괜찮았기에 사실대로 괜찮다 말 하자 쇼거스가 와락 안기는 것을 느끼고 싶다.


안겨서는 혹여나 잘못 된거 아니냐고 울먹이며 말 하는 쇼거스, 난 이 쇼거스를 토닥이며 웃어주고 싶다.


"내가 뭘 잘못돼~" 라며 활짝 웃어주고 싶다.


그러자 쇼거스도 씁쓸히 울던걸 멈추고 조금씩 미소가 오는 것을 보고 싶다. 가까이 보이는 얼굴에서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쇼거스의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고 싶다.


  그렇게, 우린 잠시 빤히 쳐다봤으면 좋겠다. 눈부터 코, 입, 윤곽까지 다 자세히 보이는 가까운 위치에서 서로 빤히 쳐다봤으면 좋겠다.


그런식으로, 계속 계속 바라만 보다가,갑자기 쇼거스는 왠지 모르게 잠시 붉어졌고 얼굴을 돌리는 것을 보고 싶다.


무슨일이 있냐고 내가 물을 땐 고개를 흔들어 아니라 표시하더니, 곧 쇼거스는 맘을 다 잡았는지 다시 얼굴을 돌려 먼저 말 해오는 것을 보고 싶다. 


하자고. 야릇한 그걸 하자고 갑작스럽게 말 하는 것을 보고 싶다.



난 이말에 약간 당황했지만, 쇼거스의 상대적으로 붉고 기대가득한 얼굴을 보고 알겠다고 하고 싶다. 



그러면서 먼저 선수쳐서 키스를 날리고 싶다.



  내 생각인, 네가 갑작스럽게 하면 나도 갑작스럽게 한다는 것으로 날린 키스에 쇼거스는 벙찌다가, 곧 이해하고 바로 받아주는 것을 보고 싶다.



그렇게, 우린 저번이랑 다른 행복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서로의 쾌락으로, 사랑으로 방이 가득 차서 물결치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그리고 이후에 쇼거스와 난 더 사이가 좋아진 것을 느끼고 싶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아니 이 사랑하는 쇼거스와 행복한 평생을 살고 싶다.




쇼거스 촉수 만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