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탁에 앉은 몬붕이와 강시 아내 그리고 청소년기의 딸....만 네명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사업 확장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포도주는 와인의 형태로 서양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을 했는데
이번엔 동양의 입맛을 사로잡아서 몬무스계의 큰 손이 되고자 식사 겸 회의를 하는것이다.
그렇게 회의를 통해서 정해진 음식 사업은 떡이었다. 음식을 정한 뒤에는 일이 술술 풀렸다.
마계에서 좋은 품질의 쌀을 대량으로 구매해서 떡을 쪄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부부 2명에 딸 4명으로 총 6명이니 3명씩 팀을 이뤄서 포도주팀과 떡팀으로 나뉘어서 사업을 확장했다.
포도주가 그러하듯 떡을 만들때도 떡을 찧을때 강시의 힘을 빌리니 그 떡은 실로 대단했다.
떡은 부패하지 않고 강시의 여체가 그러하듯 그 부드러움과 쫀득함이 가히 천상의 떡이라 칭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튼 그렇게 강시네 포도주 사업과 강시네 방앗간 사업이 성황을 이루자 이를 시기하는 자들도 있기 마련.
딸들을 포도와 쌀을 구매하러 보낸걸 알고 망해가던 떡집과 와인집 남성 사장들이 기습하여 납치했다.
각 사장들은 편지로 사업을 넘겨주지 않으면 딸들의 목숨은 없다고 협박하며 나중에 만날 장소를 통보했다.
당연히 몬붕이는 하늘이 무너지는듯한 기분에 털썩 주저앉아 꺼이꺼이 울었지만 아내는 웃고있는게 아니겠는가?
그 모습이 하도 어이가 없고 괘씸하여 딸이 걱정도 안 되냐며 나무랐지만 그녀는 유유히 이렇게 대답해줬다.
"여보 각이에요 각. 시집각."
몬붕이는 아내가 뭔 헛소리를 하는건지 아내가 미쳐버린건지 이해를 못 하고 있었지만
아내는 펑펑 우는 몬붕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다독여서 달래주고 그 기세를 이어 자손만들기 사업으로 돌입했다.
며칠이 지나 딸을 납치했던 납치범놈들이 만나자고했던 장소로 향하는 몬붕이 부부.
몬붕이는 아내가 계속 괜찮다고 말을 해줬지만 역시 계속 불안에 떨었다.
긴 시간 불안에 떨다 마침내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몬붕이는 헐레벌떡 딸들과 납치범을 확인하러 뛰쳐나갔다.
약속 장소에는 다행히 멀쩡해 보이는 딸들 아니 오히려 전보다 더 건강해 보이는 딸들과 홀쭉한 사내들이 있었다.
몬붕이는 딸들을 보자마자 펑펑 울면서 안부를 묻고 괜찮냐 다치진 않았냐 밥은 잘먹었냐 물으면서 꽉 껴안았고
아빠의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들은 명랑하게 깔깔거리면서 잘 지냈다고 하는게 아니겠는가.
뒤늦게 들어온 강시 아내는 역시나라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는 분위기가 진정되자 말을 나누기 시작했다.
납치범들의 말은 이러했다.
그냥 납치해서 사업만 받아내고 딸들은 다시 돌려보낼 생각이었다고.
하지만 어림도없지
강시 딸들의 취향에 맞아서 약속 장소에 오기 직전까지도 착정당하고 결혼(강제)을 약속했다는 것이다.
아내는 호호홋하고 웃으며 향후 결혼 계획과 사업 계획같은것을 서로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딸과 포도주 사업 및 방앗간 사업을 잘 부탁한다며 미래 사위들의 등을 팡팡 두드려줬다.
그리고 분명 웃는 얼굴이었지만 몸을 위축시키는 분위기로 딸을 울리면 가만 안 두겠다는 이야기까지한뒤
딸들에게만 보이도록 엄지를 세워서 잘 했다는 따봉을 마구 날려주었다.
결국 강시네 방앗간과 강시네 포도주는 마계 제일의 퀄리티를 자랑하고 분점의 갯수도 저절로 늘어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