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룸: 아리! 페리아! 어디야~?!


알로에: 어디인가요~ 두 사람~ 있으시면 대답을~


코렛트: 으음, 얼마나 발이 빠른지.. 그보다 날개가 빠르구만

그 작은 요정이 큰 엘프를 붙잡고 빠르게 날아갈 줄은..


소년: 하아, 하아, 지쳤어.. 우웃...


리룸: 정말~ 아까전까진 우리가 안아서 날아와줬잖아!

지금처럼 급할 땐 조금은 참아줘 우리도 지친다구!


알로에: 한 번더 높은 곳에서 찾아볼까요...


일행은 숲 안을 달리고 날아다니면서 나아갔지만

아리와 필리아를 찾지 못했다


리룸: 그 애들 어디로 간거야 정말...


코렛트: 응? 저건..


소년: !


알로에: 테이블...?


일행은 멈춰선다

저 편에 보이는 숲 안에 조금 비어있는 장소에는 장식이 달린 테이블이 있었다


리룸: 에, 뭐야 이거? 뭔가 차랑 과자가 있는데...


코렛트: 깊은 숲속에서인가? 주변에 사람이 살고 있는 집 같은 건 안보였네만...


알로에: 맛있어보이지만 뭔가.. 뭔가 무서워요...


캬자렐: 다과회에 어서와~♪ 나는 딸기쥬스를 좋아해


소년: !


알로에: 아.. 어느새에...


리룸: 캬자렐?! 진짜 항상 갑자기 튀어나와서 갑자기 없어지고!


캬자렐: 놀다가주라고~♪ 나 심심해~


캬자렐이 갑자기 나타났다고 생각한 순간, 이미 자리에 앉아 과자를 먹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무슨 목적인지 갑자기 나타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는

이미 익숙해진 일행은 말려들지 않고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코렛트: 자, 얼른 가세나. 이 녀석과 이야기를 해도 쓸데없다네


리룸: 그렇겠지? 우리들 지금 바쁘니까 바이바이~


알로에: 실례할게요.. 캬자렐씨


소년: ......


캬자렐에게 물어봐도 아무 소득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 소년 일행은

그녀에게 신경쓰지 않고 그대로 나아간다


캬자렐: 너무해~ 그럼 이렇게 할까...♪


리룸: 왓!!


소년: !!


코렛트: 이건!!


알로에: 꺄앗, 땅에서 창이 튀어나왔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갑자기 땅에서 철로 된 날카로운 큰 창이 튀어나와

테이블 주위를 감싸듯이 도망갈 수 없게 새장과 같은 형태로 둘러쌓았다

소년 일행은 놀라 큰소리를 외치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단 걸 깨닫고 어쩔 수 없이 캬자렐을 향해 돌아보았다


리룸: 잠깐 캬자렐! 이것도 너가 한 짓...


미즈치: .......


리룸: 에엣?! 없어!


소년: ?!


코렛트: 이건 또 무슨 일인지... 이 서양풍의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자가...


알로에: 저, 저기 캬자렐씨는...? 지금 전혀 다른 분이 자리에...


그러자, 캬자렐의 모습은 안보이고 어째선지 방금까진 보이지도 않던

미즈치가 자리에 앉아있었다


리룸: 어.. 너 미, 미즈치...?


[옛날 평행세계에서 루도람에 찾아왔던 이무기

강대한 힘을 가진 탓에 이름도 종족명인 미즈치로 불리었다

창을 사용하며 높은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

성실한 성격을 가지며 리룸이나 어린 마물들을 돌봐줬었지만...]


미즈치: 나는 안대가게이다. 미즈치가 누구지?


리룸: 아아, 또 미즈치로밖에 안보이는데...


코렛트: 닮은 사람이 많은 국가인 것 같다네


알로에: 미즈치..라는 분과 닮았다는거네요, 안대가게씨는


소년: 미즈치씨..와 똑같이 생겼어


매몰찬 대답에 역시 또 똑같이 생긴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에 힘이 빠지는 일행

하지만 이 나라의 주민이라면 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걸어보려고 했다


리룸: 어, 미즈..가 아니라 당신 안대가게는 뭘 하고 있어? 무언가의 가게?

그냥 이름이 그런거야?


미즈치: 안대를 팔고 있다


코렛트: 그렇군, 안대가게니까 안대를 파는건 당연하다네


리룸: 어... 안대만 파는거구나?


알로에: 파, 팔리긴 하나요?


미즈치: 그렇지...


소년: (안대.. 눈을 다쳤을 때는 편리할지도?)


리룸: 저기 이 창, 대체 뭐야? 에잇! 아아, 정말! 잡아당겨도 꿈쩍도 안해!


소년: 우웃, 빠져나갈 수 없어...


알로에: 하아, 후우.. 안되겠어요...


코렛트: ..나는 허리를 다칠 것 같으니 그 일은 자네들에게 맡기겠네


소년 일행을 둘러싼 커다란 창은 사라질 낌새가 보이지 않자

빠져나갈 틈을 만들려고 모두 함께 잡아당겨보지만 꿈쩍도 않는다


그 탓에 테이블에서 벗어나는 것도 못하고 결국 짜증이 난 리룸이

자신들을 둘러싼 창을 발로 차기 시작했다


리룸: 에이잇!!


리룸: 야앗!!!


소년: 리룸...


알로에: 리룸씨...! 뭐하시는 건가요~!


코렛트: 이것 참, 무리를 하는군...


그 순간, 단단한 창에 튕겨나가 엄청난 아픔과 발 전체가 저려오는 감각을 느꼈다

참을 수 없는 통증에 리룸은 테이블 주위를 펄쩍펄쩍 뛰어다닌다


코렛트: 으음, 이건 마술이라네 하지만 이 주술에도 무언가 해주의 조건이 있을거라네


코렛트는 참을성 없는 리룸을 보며 한숨을 쉬면서도 미즈치를 바라보았다


미즈치: 음, 우물우물...꿀꺽..후우....


그러자 지금까지 상관않고 과자를 먹고 차를 마시던 미즈치가

일행의 얼굴을 한 번 둘러본 후 갑자기 입을 열었다


미즈치: 이 다과회를 끝내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나도 여기에 갇혀있는거다


리룸: 아파랏...어, 하아?! 뭐야 그게 누구 명령이야?! 어째서 다과회야?


소년: !!!


알로에: 다과회를 끝낼 때까지 갇혀있는건가요...?


코렛트: 이것 참, 정말 알 수 없는 이야기뿐이라네.. 어떻게 되있는겐가, 이 나라는


리룸: 응.. 게다가 거기 미즈치도 어떤 의미로는 마이페이스네.. 하아....


일행은 어깨를 늘어트리며 한숨을 쉰다

하지만 빠져나갈 별다른 방법이 없다면 미즈치가 말한대로

다과회를 끝낼 수 밖에 없었다


#미드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