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풀이 하늘높이 우거진 곳에서 

커다란 새는 괴성을 지른다.


그 괴성에 놀라 내달리고 내달린다.

악몽이라면 깨어주세요. 라고 간절히 빌어도

이 생생함에 꿈은 아니라고 인지해버림이

잔혹하다.


새의 생김새도 나무의 모습들도

내가 알고있는 것은 결코 아니였다.

그래도 여긴 내가 알고있는 세계이겠지.

라고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내가 거주하던 세계 라며는 갑자기 

사라진 나를 찾아주는 구조대가 있을테니까.


하지만, 가파른 숨을 내뱉고 

울창한 숲을 빠져나와 하늘을 올려다보있을때,

나는 올려다봐서는 안될 것을 깊이 후회하였다.


내가 알고있는 달의 색도 아니거니와,

2개다. 즉, 이곳은 내가 있던 세계가 아님을

나를 잔혹하고 확실하게 인지시켜버린다.


확실하게 인지 당하니, 완전히 주저앉아버렸다.

엎어져버렸다가 맞는 표현 일 것이다.

더는 내달릴 힘이 더이상 나지도 않았다.


켈록. 켈록.


가파르게 내달렸으니 숨이 엉망이 되었다.

그러니, 기침을 뱉어댄다.

하지만, 가라앉지못한다. 더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음을 나는 받아들여야하니, 

받아들이지 못하여 가빠른 숨을 내뱉는다.


펄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그 새 인가? 하고 섬뜩하게 느끼며

몸을 일으키지만 힘이 나지않는다.

고작 일어서는게 고작이였고,

펄럭거리는 소리가 가까워도 

나는 고작 일어서서 고개를 들어 

다가오는 것을 확인해보는 것이 고작이였다.


허나, 섬뜩함은 점점 가라앉는다.

물론, 내게 거리를 벌린체 다가온 것이

2m가 넘는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사람은 아닌 특징들이 많기에 놀람은 감출 수 없었지만

무서운 짐승은 아니였기에 다소 안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 안도는 조금도 유지되지못했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그녀가 하는 소리는 내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뭔가 차분한 소리인거같으니,

나를 구조하러 온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그렇게 여길 수 밖에 없었다. 도저히 뜻을 알 수 없었다.


나는 숨을 내뱉고는 몸과 팔을 움직여대며

내 상황을 설명하러했지만

이건 같은말이 통하는 상대가 봐도

못 알아들을 그런 휘적임이였다.

당연히, 나를 유심히 보던 그녀의 표정도

물음표가 보일거같은 그런 표정이였다.

적어도 내 행동을 유심히봐서 

뭔가 알아채줄려는 모습이 있기에 

그제서야 나는 다시 안도 할 수는 있었다.


내 바디랭귀지로는 뭣도 전할 수 없기에

행동을 멈추어버렸다. 내가 행동을 멈추니

그녀는 다가오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을 건다.

알아들을 수 없지만, 차분해서 경계를 품지않은 

내가 있었고 나는 그녀의 품에 안겨버렸다.


부끄러운 감정이 확 들었지만,

내가 빠져나올 틈도 없이 그녀는 날개를 펼쳐

땅에서 하늘로 솓구쳤다. 나를 안은체

나는 저 높히 날아오르게 되었다.


떨어지지않을려고 황급히 내 앞에 있는 

몸을 끌어안아댈 수 밖에 없었다.

여성의 몸을 끌어안아댐은 몹시 실례이지만

이 높이는 굉장히 위험하기에

실례와 부끄럼을 무릅쓰고 여성의 몸을 끌어안아댄다.


뭔가 좋은 향기에 기분이 묘하다.

분명, 높은 높이라 무서운데

금방이라도 무섭지않게되어버린다.


어느샌가 내 눈앞에는 가슴이 아닌

여성의 얼굴이 보여댔다. 내가 이동한 것이

아닌, 그녀가 나를 이동시킨거다.

여성의 체취에 취한 내 표정을 보여주어버렸다.

그녀도 어쩐지 야한 표정을 짓는거같아.


그 뒤에는 다가오는 입술을 나는 피하지못하고

서로 처음만난 사이여도, 말도 통하지않아도,

서로 종족이 틀려도, 우리는 입술을 겹쳐

말로는 전하지못할 애정을 입술로 전한다.


오랫동안 입술은 겹쳐졌고

평생동안 입술을 겹칠 수 없기에

서로의 표정에는 아쉬움을 띄며 떨어진다.


다행이라고 여긴다.

나를 발견 한 것이 너 여서,

다행이라고 여긴다.

나는 너의 것이 되어버려서.


너가 하는 소리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지만,

나는 너의 차분한 소리에 안심해버린다.


그리고, 길게 하품을 해버린다.

몸의 격한 피로는 

안에서부터 올라와 입으로 뱉는다.


서서히 눈이 감긴다.

모르는 장소에서 눈이 감기는 것은 위험하지만,

나는 안심해버린다. 너의 품에 잠드는 것은

분명 안전할테니. 나는 쏟아지는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는 눈을 감아버려 잠에 빠진다.


하지만, 꿈은 악몽이였다.


맹수의 입에 경계심 없이 들어가는 다람쥐의 꿈을.

그 다람쥐가 어쩐지 나 였음을 알게되는 악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