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도 딱딱하고 표정도 못 짓지만
감정만큼은 제대로 존재하는게 좋아


즐거우면 딱딱하게 하.하.하.하 하고 웃는데 억지웃음을 내는 것 같지만 사실 좋아서 폭소하는거고

슬프면 평소대로의 딱딱한 표정 그대로 멍하게 있지만 눈가에서 냉각수를 주르륵 흘린다던지


박으면 표정도 그대로고 말투도 딱딱한 그대로인데다가 숨도 안 쉬니까 숨이 거칠어지고 그런 것은 없지만

팡팡팡 박아넣을 때마다 팔다리의 구체관절이 움찔거리며 이상하게 뒤틀리는거지


그 딱딱한 음성기관으로 아앗. 앗. 아앗. 윽. 헉. 윽. 하고 나름대로 신음소리까지 내 가며

기분 좋냐고 물어보면 기분. 앗. 앗. 앗. 줗아. 아앗. 앗. 앗. 하고


그리고 절정해버리면 감전이라도 된 것 마냥 아바바바바바바... 으브브... 으으... 아아... 하고 이상한 기계음을 내더니 시동 꺼진 것처럼 팔다리 추욱 늘어뜨려버리고

기분 좋았냐고 물어보면 그 상태 그대로 한쪽 손만 겨우 들어올려서 따봉 날려줬으면 좋겠어


박을때는 무조건 얼굴을 바라보고 박아야 해
그래야 애가 무표정으로 느끼는 걸 볼 수 있거든

그러다 눈마주치면 무표정인 얼굴을 양 손으로 가리고 부끄러운듯 시선을 피하는데 그것도 엄청 귀여워


난 로봇녀는 무표정에 딱딱한 말투인게 조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