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몬무스물은 그렇게 힘든 연애과정 그런게 없잖아.

끽해봐야 주인공이 몬무스 누나랑 적군으로 만났다가 결국 야스하거나 야스하기 싫다고 징징대는 정도가 끝이지.

이걸 아예 반전시키셔서, 주인공은 서큐버스를 진심으로 증오하지만, 오히려 서큐버스는 주인공을 사랑하며 자기한테 타락시키려고하는 굉장히 러프하고 다사다난한 연애물 그리면 어떨까 생각중...


대충 스토리도 생각해봤음.

어느날 한 소년은 우연히 악마 강림 의식을 하는 사교도들에게서 도망쳐온 가벼운 기억상실증에 걸린 여자 발견하게됨.


소년은 여자가 끔찍한 의식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제물이라고 생각하고 그녀를 보호해줘. 나중에 마을사람들과 같이 그녀가 발견된 곳 근처를 조사했지만 발견한건 마치 생기가 싹다 빠져나간듯이 미라가 되어있는 사교도들과 어린 제물들의 시체뿐이었지.


소년은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소녀를 진심으로 보살펴 주면서 자기가 사는 마을에 정착하는걸 도와주는거야. 


소녀는 행복했어. 비록 마을사람 대부분이 악마와 연관된 그녀를 그리 좋게 보지는 못했으나, 소년은 언제나 자신을 챙겨주고 친구처럼 대해줬으니까. 소년만 있으면 이렇게 악의가 넘쳐나는 세상도 행복이 넘치는 곳 같았지.


그렇게 서로 소년 소녀는 서로 풋풋한 연애감정을 가지게 되고, 언젠가 마을을 떠나 세상을 탐험해보자는 자그마한 꿈을 공유하게됨.


그런데 사실 소녀는 악마 강림 의식에 제물로 사용된게 아니라 의식에 주체로 소환된 강력한 서큐버스였고, 그저 의식에 필요한 제물이 부족해서 어중간한 반인 반서큐버스 상태였던거지.


시간이 지나면서 서큐버스의 힘을 늘어만 가고 소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마을사람들을 하나 둘 빨아먹기 시작함.


비록 기억이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소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마을사람들에 죽음에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른단걸 느끼게 되고, 자신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점점 더 학대하기 시작해. 


유일하게 그녀가 완전히 정신줄을 놓는걸 막아주는게 바로 언제나 자신의 보살펴주던 남자 주인공에 존재였지.


그렇게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어느날 밤 소년이 위험을 무릅쓰고 위험지대를 지나 교회에 사제 파견을 요청하겠다고 했지


물론 소녀는 반대했어. 서큐버스의 자아가 깨어나면서 그녀는 평소보다 더 심각하게 소년을 향한 소유욕을 들어냈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그가 그녀의 옆에 있기를 바랬으니까.


하지만 소년은 그 나이 또래답지 않은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무엇보다 친구와 마을사람들을 위해 소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먼길을 떠나


그나마 소녀의 자아를 지켜주던 소년이 떠나자, 소녀는 완전히 각성. 평소에 자신을 없신 여겼던 마을사람들의 정기를 전부 빨아들이기 시작해.


그녀의 왜곡되고 뒤틀린 자아는 소년이 위험을 무릅쓰게된게 쓰래기 같은 마을사람들 때문이라고 판단했고 어차피  소년을 재외한 인간들은 이제 그녀 입장에서는 먹이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시간이 지나, 소년은 급히 파견된 이단심문관 한명과 같이 마을로 돌아왔지만 그가 보고만건 자신의 친구, 부모, 그리고 이웃사람들이 전부 사라진걸 알게됨.


그렇게 불안한 가슴을 진정시키며 소녀와의 추억이 깃든 오두막으로 달려가. 오로지 그녀가 무사하기를 빌면서.


오두막에 문을 연 소년에 눈에 빛인것은 그가 그렇게 무사하기를 빌었던 소녀였어.


하지만 더 이상 그가 알던 순수하고 마음 여린 그녀가 아니었지. 집 안에서 소녀는 마치 음란함 그 자체가 모여 만들어진 여왕처럼 마을사람들의 정기를 빨아먹고 있었고, 그녀의 근처에는 소년이 평생을 알아왔던 사람들이 마치 쓰래기 처럼 미라가 된 채로 버려져 있거나 무언가에 홀린듯 소녀의 색과 향을 탐하고 있었지.


그를 본 소녀, 아니 서큐버스는 마치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는 마냥 그를 반갑게 맞이해줘. 그러고는 자신은 바뀌었다며 더 이상 소년의 보호만 받는 쓸데없고 연약한 여자아이가 아니라 강하고 어른스럽고 무엇보다 소년에게 걸맞는 여자가 됬다는걸 자랑스럽게 그의 귀에 속삭이지.


소년은 이 모든 상황을 믿을 수 없었는지 처음에는 울다가, 그리고 허탈하게 웃다가 마침내 분노하기 시작해.


자신이 모든걸 바쳐 사랑했던 여자가 악마라는 사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모든 것이기도 했던 마을을 철저히 부셔버렸다는 사실.

그리고 이런 악행을 벌여놓은 악마가 가증스럽게 자신에게 사랑을 속삭인다는 사실.


만약 자신이 그녀를 구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됐을까, 하다 못해 마을사람들 처럼 그녀를 피했다면 더 좋은 결말을 맞이 할 수 있었을까?


그런 후회와 충격 그리고 끓어오르는 격노가 하나되어 그에 심장에 지워질 수 없는 흉터를 남기고, 마치 상처 입은 짐승처럼 서큐버스에게 마구잡이로 덤벼들지.


당연한 말이지만 시골 소년은 서큐버스따위에게는 상대가 안됐고, 소년은 서큐버스에게 가벼히 제압당해.


서큐버스는 그의 분노를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살기어린 행동을 간단한 앙탈, 사랑 싸움정도로 생각버리지. 그렇게 분노 어린 소년의 마음을 진정시켜주고자 그에게 서큐버스로 변한 자신이 줄 수 있는 쾌락에 단편을 보여주기 시작하는거지.


소년은 당황해. 분명 활화산 처럼 타오르던 그의 분노가 서큐버스의 가벼운 입맞춤, 손길, 그리고 목소리에 서서히 진정되면서 그 빈자리를 서큐버스를 향한 무한한 사랑이 채워지는걸 느낀거지.


그렇게 서큐버스에게 완벽히 타락할려는 찰나, 소년이 모셔온 고명한 사제가 그를 구해주고 서큐버스와 소년은 헤어지게 돼.


그리고 시간이 지나 소년은 이단심문관이 되서 자신에게 일어난 비극이 되풀이 되는걸 막으려고하고, 서큐버스가 된 소녀는 그런 소년을 은밀히 따라다니면서 서서히 그를 유혹하며 타락시키는 거지


흠..... 근디 막상 다 써보고 나니까 굉장히 스토리가 어두운것 같네.

차라리 오해가 생겼다거나 일부로 서큐버스가 남주를 보호하기위해 악역을 자처했다는 식으로 만드는것도 나쁘지 않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