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일찍 일어나셨네요?


 역시 카나리아 기준으로 맞춰놓으니 약효가 빨리 끝나는 군요.


 어라? 얼굴이 왜 그렇게 창백하세요? 저 아무짓도 안해요~ 이번에는 조금 심한 장난? 아니지 장난은 아니고 조금은 과격한 구애? 그런걸로 생각해주세요.


 왜 이런 짓을 하냐구요?


 오빠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노래부르는 것을 칭찬하는 게 저희들 사이에서는 얼마나 중요한 건지 모르셨어요?


 그거 구애의 노래에요.


 오빠는 제 노래를 칭찬함으로 제 청혼을 받아주신거구요.


 그런데도 오빠는 발정난 개 마냥 다른 년들이랑 신나게 놀구있구......


 그래서 오빠한테 카나리아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알려드릴려고 자리를 마련한거에요.


 네? 오해? 그럴 목적으로 칭찬한게 아니야?


 제 마음을 농락해놓고 오해로 끝내려는 거에요?


 어떤 년이에요? 망할 옆집 코볼트? 아니면 오빠랑 같은 반의 서큐버스? 그것도 아니면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창녀 같은 데몬이에요?


 무슨 소리냐구요?


 오빠가 그런 년들의 협박을 받고 있는게 아니면 제 마음을 거절할리가 없잖아요?


 그렇게 열렬하게 제 노래를 칭찬하셨는데 저를 사랑하지 않을리가 없죠.


 정말, 제 주변의 카나리아들이 전부 본인 일이 아닌데도 얼굴이 화끈해질 정도로 찐한 칭찬이었어요.


 일단 진정해? 이것 좀 풀고 침착하게 이야기 해? 하! 하.하.하.하. 오빠는 지금 제가 미친 것 처럼 보여요?


 이렇게까지는 안 하려 했는데, 오빠가 지금 누구의 짝인지 똑.똑.히. 알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벗기지 마요? 왜요? 오빠도 제 말을 듣지 않는데 제가 오빠의 말을 들을 이유가 있어요?


 아, 참! 오빠 그거 알아요? 야생의 카나리아가 구애의 노래를 부르는 건, 수컷만 해당되요, 몰랐어요 형?


 아하하하하하! 장난이에요, 그렇게 겁먹지마세요.


 인간의 형태를 가질 수 있는 건 암컷만 가능하다는 거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오빠, 카나리아는 털이 노란색인데, 저는 어디에 노란색 털을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머리도, 엉덩이에 있는 꽁지의 깃털도 회색빛이 도는 갈색이잖아요?


 갑자기 궁금하죠? 걱정마세요, 금방 알려드릴께요.


 제 털의 색도, 제 기분 좋은 곳도, 제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 지도, 당신이 누구의 것 인지도 전~부 확실하게 알려드릴께요.


 기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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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도 때도 없이 신나서 노래부르는 카나리아 엄청 귀여울 것 같은데 누가 좀 써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