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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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패왕의 등장에 모두가 당황한 나머지 말을 잇지 못했지만 사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슬픈 기억이라도 회상하는듯이 눈을 눈을 감으며 말했다.



"3년전까지의 저는 빈약한 신체 때문에 자존감도 떨어지고 유약한 성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인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했었고 많이 끌려다니기도 했죠."



꽈악- 으지직!



과거의 하찮은 자신의 모습이 생각난 그가 주먹을 쥐며 팔을 부들부들 떨자 그가 들고 있던 아령이 분질러졌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강건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법! 저는 3년간의 수련을 통해 고강한 신체와 맑은 정신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휘익-! 콰아앙!



사내는 양팔을 좌우로 벌렸고 다 분질러진 아령이 빠르게 날아가 대문을 박살냈다.



"저, 저거 마계 강철로 만들어진거 아니야?"



"저게 저렇게 잘 부숴지는거였나..?"



그것을 본 주변인들은 경악했지만 사내는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저 김몬붕은 더이상 그 찐따같던 김몬붕이 아닙니다! 새로 태어난 저를 잘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3년만에 맡은 바깥 공기와 밝은 햇빛에 환호하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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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다닌 몬붕이는 오랜만에 만난 옆집 누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길거리를 산책하고 있었다.








"너 진짜 몬붕이 맞아?"



헬하운드 여인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웃기다고 생각했다. 분명 이 체취는 한참 옛날 몬붕이가 어릴때부터 맡았던 몬붕이의 것이 맞고 그녀는 너무나도 바뀐 몬붕이의 모습에 실감이 나질 않아 실없는 말을 뱉은 것 뿐이었다.



"응. 나는 김몬붕이 맞아. 헬티 누나하고 어릴때부터 같이 다니던 그 김몬붕!"



그는 어릴때부터 소심한 성격에 왜소한 체격으로 동네 아이들에게 괴롭힘 아닌 괴롭힘을 많이 당했었다. 나이를 먹어 성인이 될쯤이 되어도 갸름한 몸과 중성적인 목소리에 누가보면 여자가 아니냐고 말할 정도의 미소년이었다. 그런데 그 소심하고 조그맣던 소년이 이렇게 변했다는 것이 그녀는 믿기지 않았다. 



헬티는 어릴때부터 몬붕이를 자주 데리고 다녔다. 여자애 같은 외모로 또래 남자아이들에게 놀림받는 몬붕이를 지켜주려고 했던 것도 있지만, 마물소녀로서의 본능으로 그 어릴때부터 몬붕이를 남자로 보며 그가 성인이 되는 순간 착정 야스각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몬붕이는 성인이 되자마자 바로 자신의 저택에 틀어박혀버려 3년동안 그를 따먹기 위해 벼르고 있던 것이었다.



"그 귀여운 몬붕이가 사라진건 아쉽지만... 이런 남자가 된 몬붕이도 나쁘지 않은걸..♥'




주변에 길을 걷다 모텔이 보이면 바로 그를 끌고가 농후한 착정야스를 할 생각에 가득찬 그녀였다. 

사실 그녀는 몬붕이가 아무리 운동을 하며 몸을 키웠어도 태생이 인간이니 마물중에서도 육체파 마물로 손꼽히는 헬하운드인 자신이 강제로 끌고간다면 제대로 저항하지 못할것이라고 내심 몬붕이를 낮잡아보고 있었다. 그저 이정도면 그 왜소할 때보다 정력이 더 좋아졌을테니 더 오랫동안 끈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녀가 교묘하게 모텔쪽으로 그를 데려가고 있었지만 그런 헬하운드 여인의 음흉한 속내를 사내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싱글벙글 웃으며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던 그때 뒤에서 그들의 바로 옆으로 검은색 바이크가 요란한 크락션 소리를 내며 시내를 가로질렀다. 순식간에 그 주변 일대의 인파들은 당황하면서도 바이크를 피해 양옆으로 갈라졌다



"거기 서십시오! 다른 사람의 착정생물을 납치하는 행위는 엄연한 범법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오토마톤 경찰들의 추격이 이어지며 시내가 혼란에 빠졌다. 



"와... 남의 착정 생물을 납치해가는 미친놈이 있다고? 세상 참 말세다. 그치 몬붕아?"



그녀는 설마 남의 착정생물을 납치해가는 극악무도한 사람이 있다는 것에 몸서리를 쳤다. 하지만 그러든 말든 일단 자신은 요 앞에 있는 러브 호텔에서 몬붕이와 떡칠 생각밖에 없었다. 그녀는 몬붕이의 팔을 꼭 껴안고선 자신의 가슴을 몬붕이에게 은근히 부비적거리며 말했다.



"정말 무서운 세상이야 몬붕아... 저기 저 앞 호텔에서 잠깐 쉬고 가지 않을래...?"



그러면서 몬붕이를 힐끗 바라보았다. 햇빛 때문에 고개를 숙이고 몬붕이의 얼굴부분에 그림자가 생겨 몬붕이의 표정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저...같..."



몬붕이가 조용히 웅얼거리자 잘 듣지 못한 헬티가 귀를 쫑긋 세웠다.



"응? 뭐라고 몬붕아?"



"저런 쓰레기 같은 놈...!"



"...어?"



갑자기 분노하는 몬붕이의 모습에 자신이 말실수를 했나 당황하는 헬티를 내버려두고 몬붕이는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남의 소중한 착정 생물을 납치해가다니! 이 쓰레기 같은 녀석-! 거기 서라아아아!!!"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마가 세상을 군림하듯이 걷는 발걸음. 몬붕이의 발 밑 지면이 움푹 파이며 몬붕이가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쿠과과과광! 



마치 폭약이 터지는듯한 소리와 함께 앞으로 빠르게 달린 몬붕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크를 타고 도망치는 괴한과 똑같이 바이크를 타고 그를 쫓고있는 오토마톤 경관들을 따라 잡을 수 있었다.



그들의 옆에 나란히 서서 달리는 몬붕이를 발견한 오토마톤들이 당황했다. 평소에 어떤 황당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오토마톤들도 이런 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듯 눈동자에 물음표 기호를 띄우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든 말든 몬붕이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며 금새 괴한의 바로 뒷쪽까지 도달했다.



"히, 히익! 시발 저게 뭐야?!"



백미러로 뒤를 보고 있던 괴한은 바이크를 타고있는 자신을 다리로 뛰어서 쫓아오고있는 거구의 사나이를 보고 놀라며 엑셀을 더 강하게 밟았다.

엔진을 더욱 가열되며 배기음이 사방에 울려퍼졌다. 엔진을 혹사시키는 만큼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바이크는 더욱 빠르게 달리며 몬붕이와의 거리를 넓혔다.



점점 멀어져가는 괴한의 모습에 몬붕이는 침음성을 흘렸다. 이대로가면 남의 소중한 착정 생물을 납치한 범죄자를 놓치게 될 것이었다! 몬붕이는 이를 악물고 더욱 빠르게 발을 놀렸다. 도로가 움푹움푹 패이며 파편들이 그의 뒤로 흩날리며 오토마톤들을 두번째로 당황케 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그의 뒤를 쫓는 오토마톤 경관중 하나가 속도 측정기를 들고 몬붕이를 겨눴다. 그리고 기어코 하루에 세번이나 당황한 오토마톤이었다.



시속 150km. 동물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치타도 이정도 속도는 내지 못할 것이었다. 



하지만 몬붕이라도  한계는 존재했고 몬붕이가 아무리 악을 쓰며 달려도 특수 개조된 괴한의 바이크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그런 모습에 '그럼 그렇지.' 라고 생각하며 오토마톤 경관들은 자신들의 바이크의 엑셀을 더 빠르게 밟으며 몬붕이를 재쳤다. 



'이럴 수는...!'



'생각해! 생각하라고 김몬붕! 이 지금보다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더이상은 한계였다. 결국 그가 두 다리로 걷는 인간인 이상 이보다도 더 빠르게 뛸 수는 없었다. 



"잠깐, 두 다리?"



그렇다. 두 다리로는 속도의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김몬붕은 순간 깨달았다! 두 다리로 안된다면 네 다리로 뛰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






















몬붕이는 팔을 사용해 총 네 다리로 뛰기 시작했다. 살아서 한번도 이렇게 달려본 적이 없었지만 그는 마치 태어났을 때부터 그렇게 달려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 동작들을 소화해냈다.



몬붕이의 신형이 점점 흐려졌다. 폭발적인 가속 때문에 공기의 마찰로 몬붕이의 피부는 뜨겁게 달궈졌다.



더 빠르게! 더 신속하게! 더 저돌적이게! 그는 하나의 전차와도 같았다. 그를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적어도 지금 이곳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순식간에 오토마톤 경관들의 바이크를 따라잡고, 이윽고 괴한의 옆에 달리게 되었다.



"미친 씨발! 이새낀 대체 뭐야!? 엄마 나 무서워!"



"거기- 후악,,크하학!... 서라! 크아아아! 악당!"



누가 봐도 몬붕이가 악당처럼 보이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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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 시각 도로통제실.



한 사티로스가 근무중에 한가로이 술을 마시며 도로에 달린 CCTV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업무는 일정 속도 이상으로 과속을 하는 차량이 보이면 차량 번호를 검색하여 벌금 딱지를 붙이는 간단한 일이었다. 어차피 근무하는건 자신 혼자고, 저녁시간때에나 교차근무하는 다른 직원이 올 뿐이라 이렇게 술을 마셔도 눈치 보일것이 없었다.



"...어라?"



사티로스는 자신의 눈을 크게 뜸과 동시에 눈을 비비며 CCTV를 다시 보았다.


한 남성이 요란하게 개조된 바이크를 타고 도로를 주파하고있었고, 그들을 쫓는 오토마톤 경관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 때문에 놀란 것이 아니었다. 그들 사이에서 뛰고 있는 이상한 것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인간?"



사티로스는 황급히 CCTV에 부착된 속도측정기의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방금 화면에서 본 괴한의 바이크의 속력은 시속 300km였다. 그렇다면 그의 옆에서 달리고 있던 사람 또한...



"내가 술을 너무 마셨나?"



명색이 사티로스인데 이정도 도수의 술을 가지고 그럴리가 없다며 고개를 저었지만 자신이 방금 본 광경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취한 것이 맞았다.



"... 오늘은 그만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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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착정 생물을 납치해가는 것은 극악무도한 범죄입니다. 우리 착한 몬붕이들은 따라하지 마세요.


skillet 곡들 듣다가 갑자기 생각나서 적었습니다. 다 우주명곡임 ㄹ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