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어리석고 무지한 자들이어! 심판 받을 지어다!"



때가 되자 믈랑은 의원 전체에게 외쳤다.


오토마톤의 마력회로를 해킹당해 모두를 죽일 때가 온 것이다.



"뭐야?!"



모두가 당황하며 주변을 둘러본다.


하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뭐?"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자 믈랑은 당황했고 그녀의 편에 서던 의원들도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뭐하자는 거야! 오토마톤! 저년 끌어내!"


"알겠습니다."



오토마톤들은 점점 믈랑에게 다가오기 시작했고 믈랑을 의원으로 추천하던 다른 의원은 그녀를 원망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야! 믈랑! 뭐 좀 해봐!"


"이럴... 리가..."



믈랑은 오토마톤이 멀쩡하게 자신을 잡으러 오자 그녀들의 손을 뿌리치고 국회의사당을 도망치기 시작했다.



"믈랑?! 믈랑!!"


"맞아! 저년도 잡아야해! 오토마톤!"


"우... 웃기지마! 여기에 가담한 건 나 하나뿐이 아니라고! 저 년들도!!"



믈랑을 추천하던 의원은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오자 남은 의원들을 물고 늘어졌다.



"너!! 이딴 식으로 나오기야?!"


"아니야! 난 관계 없어! 난 모르는 일이야!"


"저리가! 이거 놓으라고! 순순히 잡혀 갈 거 같아?!"



국회의사당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뭐야? 이미 늦었나?!"



청하는 뒤 늦게 도착해 현장을 보았고 다행히 모두 멀쩡하다.



"믈랑!"


"칫."



그러던 와중에 도망치는 믈랑을 찾았고 청하는 난장판이 된 국회의사당을 흘낏 보고는 그녀를 추격한다.

모르가니아의 편에 서며 믈랑을 믿었던 의원들은 수세에 몰리자 반항하기 시작했고 오토마톤은 믈랑보다는 의원을 제압하는데 우선으로 행동했다.



"거기서! 믈랑!"


"으으윽!!"



믈랑과 청하의 추격전이 시작되었다.


그녀는 애쓰며 달리고 달렸지만 청하에게 점점 따라잡힐 위기에 쳐한다.



"크윽!!"



믈랑은 근처에 있던 공사현장에 몸을 숨겼고 그 모습을 본 청하는 곧바로 따라 공사현장에 들어간다.






"믈랑!!"


"끈질긴 녀석!"



믈랑은 청하의 집요한 추격에 결국 점점 위로 올라간다.


올라가면 올라갈 점점 위험한 현장으로 도달하기 시작했고 결국...



"하아, 하아."


"이제 끝났어. 믈랑."


"...끝인가?"



결국 꼭데기 까지 올라와 막다른 길에 다다른 믈랑, 청하는 공허해 지쳐보이는 믈랑을 향해 천천히 걸어온다.



"끝? 끝이라고?! 웃기지 마!"



믈랑은 품에 숨겨 둔 단검을 꺼내 청하에게 휘두르기 시작한다.



"하아."



청하는 바리츠로 그녀에게 맞섰고 믈랑은 손에 핑키슈 꽃 가루를 뭍힌 손으로 청하의 얼굴을 잡으려 하지만 청하는 역으로 손목을 잡아 비틀어 버렸다.



"크아아악!!"


"이제 그만해. 끝이라고, 네 계획은 실패야."


"으윽!"



믈랑은 팔이 비틀렸음에도 끝까지 반항했고 결국 몸이 투닥거리는 바람에 그녀는 난간에 떨어져 철근에 망토가 걸린체 데롱데롱 매달려 추락해 죽을 위기에 처했다.



"으그그윽!"



믈랑은 어떻게 해서든 다시 올라가려 해보지만 힘들어 보인다.


청하는 자신의 옷을 털털 털고 기둥에 기대 사건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꽤나 애 먹었어. 역시 엘프는 엘프여서인지 별 해괴한 방법을 쓰나 했거든, 하지만 아니였어. "


"으으윽!"


"일단 납치 사건 먼저 시작할까? 피해자를 세뇌해 모르가니아에게 보냈겠지. 어떻게 세뇌했을까? 기관은 당연히 마인드플레이어를 의심했겠지 그게 아니면 세이렌이나 사티로스를 의심했지만 허탕이었지."



청하는 품안에서 의문의 수술기록을 꺼내보았다, 장의사 업체의 비밀 실험실에서 찾은 단서다.



"신기하게도 피해자들은 세이렌과 사티로스의 노랫소리 세뇌 증상을 동시에 보였고 그건 불가능에 가깝지, 그런데 넌 그걸 어떻게 해냈냐고? 당연하지. 네가 습격한 세이렌의 성대와 훔친 사티로스의 뿔피리 조각을 조합해 네 목에 이식했으니까. 그 덕에 네 목소리는 자연스럽게 두 소리를 융합시켰고 최고의 세뇌기술을 가진 셈이지. 하지만 조직이 맞지 않아 오래 못가 이젠 사용도 못하겠지만."



믈랑의 망토에서 조금씩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탐정?!"



"그렇게 살아있는 남은 실종자들에게 미리 세뇌를 걸어 우리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자살하게 만들었고, 시계탑 남자가 그렇게 죽엇지."



청하는 데롱데롱 매달린 그녀를 한심하게 처다보며 모든 것을 밝히기 시작한다.



"이이익!"


"분해? 아직 일러, 더 남았거든. 두 의원의 죽음에 대해서 말해볼까? 뮤즈가 의원, 핑키슈 꽃가루는 액화하면 순하지만 꽃가루를 다이렉트로 맞으면 호흡곤한과 심장마비가 오지, 창문을 열어 둔 이유는 방안에 퍼진 핑키슈 꽃가루를 환기시키기 위해서였고, 그리고 레이나 의원은 오토마톤의 자폭으로 죽었지. 당연해. 네가 마력회로의 오류를 일으키는 이 마법진 지도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오토마톤이 에러를 일으키고 자폭 한 거지."



믈랑의 망토가 조금씩 찢어지기 시작한다.



"탐정? 탐정!!"


"물론 그런 용도 뿐이 아니였지. 몇년을 걸쳐 이 도시에 마법진을 세겨둔 지도였으니까. 시계탑에 마력회로 해킹 파장을 일으키는 마법을 사용했으니까. 마력이 별로 없는 넌 분명 마법석을 다른 마물소녀에게 줘서 자동으로 발동되게 해놨겠지, 물론 그 마법석은 모르가니아 특제 마법석이지만 아쉽게도 내 기관친구가 막았어. 마력파장 차단기를 이용했거든."


"이제 그만 하면 됐잖아! 탐정!"


"아니, 아직 남았잖아. 네 죽음과 부활."



청하는 공사장 주변의 쇠파이프를 들고와 천천히 믈랑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이상했어. 마물식 사형이 듣지 않았고 세이렌 피해자가 엘프면서 마력이 미묘하다했지, 심지어 넌 '엘프'면서 마법이 아닌 이런 번거로운 범죄를 선택했고 무엇보다 나와 싸울때도 마법을 쓰지 않았지. 그건 네가 병에 걸린 것도 돌연변이여서도 아니야."



청하는 쇠 파이프로 믈랑의 턱을 들춰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이 노을 빛에 비춰지기 시작하면서 수 많은 미세한 흉터가 보이기 시작한다.



"심문 할 때 흥분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전등에 비친 네 왼쪽뺨에 이상하게 희미한 점선이 많더라고. 그리고 이게 단서였지."


"탐... 정!"


"넌 '엘프'가 아니야. '인간'이지."


"크윽!!!!"



그렇다. 믈랑은 엘프가 아닌 인간이었다.



"아마 네 얼굴의 주인인 죽은 진짜 엘프의 얼굴 가죽과 귀를 손질해 가져와 네 얼굴에 이식했어. 그래서 넌 마물식 사형이 듣지 않았던 거고 죽음을 위장하기 위해 아까 말한 핑키슈 꽃가루를 희석해 액체로 만들어 네 몸에 투여한거지, 그럼 맥박도 호흡도 멈췄다고 알 정도로 진정되니까, 무엇보다 결정적인 힌트는 이런 번거로운 범죄 방식을 사용했던 거야. 넌 마법을 못쓰는 평병한 인간이니까."



믈랑의 망토가 점점 찢어져 간다, 이대로 더 찢어지면 믈랑은 떨어져 죽게 된다.



"마물들 조차 이런 해괴한 방법들로 벌벌떨게 만든 넌 분명 천재야. 하지만 네 재능을 그딴 일에 쓰면 안됐지."



"탐정!! 도와달라고!!"



믈랑의 망토가 완전히 찢어져 추락하는 순간 청하가 잡아 그녀를 끌어 올렸다.



"이대로 네가 뒤졌으면 하지만 넌 살아서 네 죄를 입증해야 되. 그리고 사형당해야지."



청하는 손가락질로 그녀를 가리키며 말했다.



"물론 이번엔 마물방식이 아니라 인간방식으로."


"인간방식으로..."



믈랑은 땅에 떨어진 나이프를 흘낏보며 바로 잡아 청하의 목을 베려한다.



"이게 바로 정석적인 인간의 방식인건 너도 알지?!"


"?!"



모든 것이 탈로 나자 믈랑은 되는 대로 청하를 죽이려 들었다.

믈랑이 더 이상 맞설 수 없다고 생각한 청하는 방심하고 말았고 그대로 목이 베일 위기에 처한 그때였다.



"커흑!"



갑자기 믈랑이 피를 토했고 그녀는 통증이 느껴지는 복부를 내려다 보자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몸을 뚫은 것을 확인했다.


그 모습을 본 청하는 경악했다.




물론 청하는 죽은 믈랑을 보며 경악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청하를 구하고 믈랑의 몸을 뚫은 손의 주인인 그녀가 노을 바람에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사람스럽게 청하를 보며 말한다.



"위험했네,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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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붕이들 몬하~


어제 잠을 못자서 피곤해 휴재해써, 월요일 마다 이래서 그냥 아예 월요일 마다 휴재할 생각이야 이해해줘 :)



드디어 챕터1이 끝났엉, 별것도 아닌 이 지루한 글 챕터1 까지 봐준 몬붕이들 넘나 고마워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