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실티아 )

 

20살 용기사임. 벌써 반년 전 일이다.


원래는 레스카티에와 교역하는 상단 호위병이었는데 레스카티에가 마물 국가 돼서 상단 주인이 거래를 끊음. 억지로 다른 나라로 무역 루트 좀 뚫으려다가 자금 사정 어려워져서 정리해고 행. 결국 고향으로 내려옴.


고향은 레스카티에와 아주 가까운 마을이라 아주 멀리서 살바리시온 성의 첨탑도 보이는데. 마물 때문에 해고당한 걸 생각하니까 좆같아서 레스카티에 방향으론 오줌도 안 쌈.


한 달 정도 백수로 보내는데 부모가 눈칫밥 존나게 줘서 집에 있기 불편하더라.


그래서 밖에 나가서 광장에서 오후까지 멍이나 때리고 점심 먹으러 돌아가고, 다시 나가서 해질녘까지 멍 때리는 게 하루 일과였음.


그날도 어느 날과 다를 바 없이 광장에서 멍이나 때리고 있는데 관청 직원이 광장 게시판에 존나 큰 종이를 붙이더라.


사람들 몇 명 몰려와서 보는데 드래고니아인가 뭔가 하는 나라가 건국일을 기념하는 축제인 건국제를 여니까 찾아오라 이런 내용이었음. 독신 남성이면 여행비, 숙소, 식사 지원, 교통편도 지원해준다는 거임.


레스카티에가 마물 국가가 된 후 전에는 잘 안 보이던 마물들이 마을에도 보이고 그래서, 예전만큼 마물에 대한 적개심이나 공포 같은 건 많이 없어졌는데.


그 악명 높음 드래곤이나 와이번이 사는 나라니까 가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더라.


난 좀 고민했고. 내가 이 때 몇 년 일한 직장에서 짤리고 아버지가 소개해준 일자리도 너무 힘들어서 하루 하고 관둬서, 난 할 줄 아는 게 뭐지 하고 자존감이 존나 낮을 때였음. 먼 타지라도 한 번 가보면 좀 달라질까 싶더라.


그래서 씨발 죽으면 죽는 거지. 부모 눈칫밥이나 먹고사는 것보단 낫다. 이런 마음으로 저금 털어서 교통편 준비 된 옆 마을까지 감. 가는 사람이 나밖에 없더라ㅋㅋㅋ 옆 마을 도착해서 주변 사람들한테 드래고니아 가는 교통편 어딨냐고 물으니ㄲㆍ 광장으로 가라더라.


갔더니 드래고니아 행, 이렇게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마부 아저씨가 있었음. 내가 드래고니아로 가는 거 맞냐고 물어보니까 혼자 왔냐고 묻더라. 대충 고개 끄덕이는데 존나 한숨 쉬면서 타라고 함. 


마차 안으로 들어가 탔는데 말이 엄청 컸음. 마부 아저씨한테 물어보니까. 마계마라고 레스카티에서 대여해준 말이라더라. 같은 마물 국가라고 챙겨주나 보다 싶었음. 해고당한 거 생각나서 걍 그만둘까 생각했는데 돈이랑 시간 아까워서 걍 탐.


빠르기도 존나 빠르고 체력도 쩔어서 쉬지 않고 달리더라. 드래고니아까지 그 긴 거리를 3일 좀 넘어서 도착함.


산악 지대에 있는 국가라 그런지 산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데 기슭마다 건물이 들어서 있고 마을이나 도시를 형성하는데 아주 장관이었음. 어느 샌가 마차가 멈추더니 큰 건물 아래서 내리더라. 입국 심사소였음. 신세지 마부 아저씨한테 인사나 하고 안으로 들어감.


입국 심사 받으려면 심사실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줄이 길더라. 단독으로 온 인간은 나밖에 없었고 마물 여행객이나 마물과 인간 부부가 대부분이었음.


아무리 외관이 미인이어도 그렇지 마물인데 결혼? ㅎㄷㄷ 세상 말세임 ㅉㅉ. 이런 생각하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차례 됐는지 심사실 안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더라. 그래서 들어감.


입국 심사원으로 보이는 여자 두 명이 데스크 앞에 앉아있었음. 맞은편에 있는 의자에 앉으래서 앉음. 심사원이 엄청 미인이었는데 진짜 거짓말 안 하고 평생 본 여자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임.


근데 접어두긴 했어도 등 뒤로 피막으로 감싼 날개가 보이더라. 역시 마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음. 한 명은 와이번, 다른 한 명은 드래곤이었는데 두 명이 동시에 무슨 일로 오셨나요? 라고 청아한 목소리로 말하더라.


심사원용으로 보이는 정갈한 복장으로 다소곳하게 묻는데 진짜 마물인 게 아쉬울 정도였음. 하여튼 관광 때문에 왔다고 말함. 독신 남성이면 지원도 해준다고 들어서 왔다. 이렇게 말하니까 심사원 두 명이 눈을 부릅뜨더니 자리에서 일어나더라.


그리곤 내 양 옆에 의자를 빼더니 거기에 앉는 거임. 그리곤 팔짱을 끼는데, 양 옆에 숨결이 귀에 닿을 정도로 밀착함. 갑각으로 둘러싸인 팔이랑 날카로운 손톱이 눈에 들어옴. 드래곤이 내 가슴팍에 손톱을 빙글빙글 돌리며 간지럽히고 와이번이 귓속을 핥는 둥의 교태를 부리는데 내가 무슨 업소에 왔나 싶었음.


와이번이 내 몸에서 약간 떨어지더니 팔을 뻗어서 데스크 위에 있는 팜플렛이랑 무슨 목걸이를 가져와 주더라. 내 몸에 팔을 둘러서 직접 목걸이를 걸어줬음. 이게 뭐냐고 물으니까 드래곤이 설명해줌.


이건 드래고니아 관광객들에게 주는 팜플렛인데 기본적인 역사부터 추천하는 관광지나 맛집, 위기상황시 행동강령 등이 적혀 있다. 목걸이는 지원을 받는 관광객임을 알리는 표시라고 잃어버리면 입국 심사소로 오면 재발급 해주겠다고 설명해줌.


그 다음은 와이번이 설명해주더라. 드래고니아는 산기슭이나 산 정상에 도시나 마을이 있기 때문에 관광객은 이동이 어렵다. 그래서 필수적으로 가이드에게 안내를 받아야 한다. 이런 내용이었음.


대충 고개를 끄덕이는데 원하면 자기들이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말하더라. 도대체 무슨 꿍꿍인가 싶어서 거절함. 그러더니 아쉬운 얼굴로 데스크 앞으로 돌아가더니 밖에 관광 안내소가 있으니까 거기로 가라고 함.


존나 부담스러워서 바로 인사하고 심사실 밖으로 나감. 좀 더 나가니까 관광 안내소라 적힌 건물이 보였음. 심사실의 케이스도 있고 해서 업소 Take 2 같은 게 벌어질 것 같아서 들어가기 존나 싫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가오가 있지. 심호흡 한 번 크게 하고 들어감. 존나 세계 문 열고 보니까 마물이 한 열 마리 넘게 있더라. 바로 닫음.


이번에 천천히 열어봄. 시선이 존나 집중되는데 마물을 이렇게 많이 본 건 처음이라?솔직히 무서웠음. 그런데 살갑게 맞이하더라. 아까 심사실처럼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는 건 아니고 소파에 안내 받고 다과 좀 꺼내서 주더라.


맞은편에 금발 와이번 한 명이 앉더니 드래고니아는 처음이냐. 보고 싶은 건 있느냐 하면서 묻더라. 근데 옷이 참.... 뭐라고 해야 하나 바람직했음.


속옷과 구분도 안갈 정도로 짧은 숏팬츠랑 민소매 셔츠인데 어깨와 젖꼭지 아래까지만 살짝 가릴 정도로 짧아서 가슴 밑과 배꼽이 훤히 보이는 옷인데 다른 가이드들도 약간 형태만 다르지 비슷한 옷을 입고 있더라. 저게 가이드 복장인 것 같았음.


내가 존나 뚫어져라 쳐다보는 걸 알았는지 가이드가 몸을 가리는 시늉을 하면서 꺄, 손님 변태. 이 지랄함. 난 걍 목이 타서 닥치고 차나 마셨음.


맞으편에서 가이드가 뭐라뭐라 시끄럽게 떠벌거리는데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갑자기 말이 없어졌음. 뭔가해서 봤는데 내 목에 시선이 멈춰있더라. 가이드가 손님 그 목걸이... 이렇게 말 흐리더니 안내소 안에 있는 가이드 전원의 시선이 집중됐음.


와이번, 웜, 드래곤 뭐 이런 애들이 쳐다보니까 개 쫄리더라. 그래도 꼴에 남자라고 헛기침 한 번 하고 뭐 할 말 있냐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물었더니 맞은편에 있던 금발 와이번이 혼자 왔냐고? 목걸이 보니까 독신 고객인 것 같다고 물어봄.


고개 끄덕이고 맞다고 하니까 가이드들 전부 꺄 꺄 소리 지름. 진짜 귀청 떨어질 것 같아서 좆같았음.


와이번 한 명이 와서 내가 가이드 하겠다고 이렇게 말하니까 주변에서 가이드들 다 달려와서 내가 하겠다. 내가 하겠다 존나 서로 잡아먹듯이 경쟁함.


마구 들이대니까 마치 호수에 떡밥 던지니까 잉어 떼?존나 입 벌리고 올라오는 거 생각나서 좀 징그러웠는데 몸이 밀착되니까 맨살이나 이렇고 저런 부위가 닿아서 피하진 않았음.


난 잘 모르니까 알아서 적당한 애 뽑아달라고 하고 소파에 앉아서 차나 마셨다. 장사가 안 되는 건지 실적 채우려고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가이드들?경쟁 수준이 아니라?존나 불 뿜고 서로 나 하나 가이드 하려고 싸우려 들던데 개 무서웠음. 용기사 된 후에 보니까 이 새끼들 전부 다 내 선임이더라.


애들 꼬락서니 보니까 시간 걸릴 것 같아서 입국 심사소에서 받은 팜플렛이나 읽기로 함. 음식 사진 존나 맛깔나게 잘 찍었더라. 용 덮밥이랑 드래곤 스테이크는 진짜 거짓말 안 하고 실물 보다 맛있어 보임.


차 한 잔 마시고 한잔 더 리필 부탁해서 마시니까 가이드 정해짐. 가이드 년이 다가와서 일어나려고 하는데?갑자기 가랑이 사이가 팽팽해졌음. 음식 사진 봐서 그런 건가 했는데. 용기사가 된 지금 생각해보면 차에 뭐 탔을 확률이 100%임.


일어설 수도 없고 좆같더라. 그렇게 한 10분 정도 다리 아파서 좀 앉는다고 하고 소파에 있다가 가라앉은 것 같아서 일어나고 관광안내소에서 나옴.


가이드는 와이번인데 이름은 밝힐 수 없으니까 앞 글자 따서?S라고 하겠음.


성격이 좀 거지같아서 내가 고객인데 반말 찍찍 쌈. 진짜 내가 일 크게 만들기 싫어서 가만히 있었지.?안 그랬음 클레임 존나 넣었을 듯.


밖에 나오니까 가이드가 관광하기 전에?드래고니아 입국 설명서부터 읽으라고 하더라. 팜플렛 말하는 거임.?


뭐 역사 같은 거 대충 훑어보란 소린데 귀찮아서 관광 안내소에서 읽었다고 이빨 털고 밥이나 묵으로 가자고 함.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봐서?고기라고 즉답. 그럴 줄 알았다며?비웃는데 순간 울컥함.


아니 시발 솔까 일주일 동안 마차 위에 있으면서 육포 쪼가리랑 건빵인지 빵인지 구분도 안 되는 것만 먹고 왔는데 제대로 된 것 좀 먹어보려는 게 그렇게 한심한가?


존나 따지려고 하는데 가이드 년 손톱 보니까 없던 자제심도 생기더라.


각설하고 밥 먹으러 감.


드래곤 스테이크란 거 먹으러갔는데. 처음 이름 들었을 땐 동족포식인가 했는데 걍 이름만 그런 거고 마계 도마뱀 고기라더라. 드래고니아에 존나 흔한 게 마계 도마뱀임. 인간으로 치면 돼지나 소 같은 건데. 식용 말고도?이동 수단으로도 쓰고 농가에서도 소 대신 쓰기도 함.


목적지는 역린정이란 가게인데 좀 먼데 있음. S가 자기 등에 타겠냐고 묻던데 높은 곳 무서워서 거절함. S가 궁시렁 대면서?마계 도마뱀 택시 하나 세워서 그거 타고 감. 손 내밀면 핥아주는데 좀 귀여웠음.


마부가 고블린이었는데 목걸이 보더니 걍 무료로 태워준다고 하더라. 관광 안내소 때도 그렇고 좀 신경 쓰여서 이 목걸이 뭐냐고 S한테 물어봤는데.


드래곤 오브라고 함. 원래는 장식용이라서 좀 큰데 소형화 시켜서 목걸이로 가공한 것. 마보석이 어쩌고 했는데 어려운 얘기는 잘 몰라서 걍 아 그렇구나 하고 추임새 넣어줌.


원래는 색이 있는 게 보통인데. 무색은 특별한 의미를 가져서 일부를 제외하면 잘 안 쓴다더라.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독신 남자가 무색 오브 가지고 있으면 '이 남자는 무료로 해줍니다.' 이런 뜻이라고 해석한다고 함.


그래서 혼자 있을 때 노려서 짝이 없는 마물들이 습격하니까 가이드하고 꼭 붙어 있으라고?경고하더라.


이 말 듣고 내가 뭐 씨발 이딴 게 다 있어 하고 던지려고 하니까 S가 존나 달라붙어서 못 던지게 하더라. 이거 버리면 너 다 돈 내고 여행해야 한다고 숙소 잡은 거 취소된다고 이 지랄함.


그럼 어쩌라는 거냐 물으니까 내가 다 알아서 해주겠다. 나한테 한시도 떨어지지 말라면서 자기 몸을 내 몸에 존나?비비적거리더라. 부담스럽다는 거 존나 티내는 데도 하아하아 거리고 떨어질 생각을 안 함. 안 그래도 와이번이라서 체온이 높아 몸도 덥고 해서 거슬리니까 좀 꺼지라고 하니까 그제야 땜.


내가 이때만 해도 마물들은 인간 잡아먹는 줄 알았거든? 레스카티에 근처 마을에서 살아서 위험하다 싶은?마물도 없었고.


고블린이나 드워프같이 인간이랑 교류하는 애들 말고는 몰라서 그런 것도 있었는데 도마뱀 위에서 S랑 대화하면서 마물은 인간 안 먹고 (성적으로)먹는 다는 걸 그제 깨달았음.


그냥 저냥 얘기하다가 도착해서 내림. 사람 존나 많더라. 종업원 와서 자리 안내해주고 앉았는데. 무슨 과일 바구니?주더라. 굶주린 용의 열매라고 호두 같이 생긴 건데.


존맛임. 애피타이저로 이거만한 게 없음. 이거 한 알 먹으면 드래곤 스테이크도 가볍게 한 그릇 뚝딱! 근데 바구니에 담아서 줬다고 괜히 두세 알씩 먹으면 큰일나니까 한 알만 먹어라. 왜냐고? 그냥 먹지마 씨발. 경험담이야.


드래곤 스테이크 주문시켰는데 금세 오더라. 양 존나 많아서 다 먹을 수 있나 싶었는데 놀랍게도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가볍게 들어가더라.


포만감 때문에 기분이 좀 풀려서 그런지 슬슬 여행 온 느낌도 나고 그랬음. 이제 뭐할 거냐고 S가 물어보는데 걍 알아서 해달라고 함.


날아가야 하는 곳은 내가 높은 곳 무서워하니까 싫다고 거절하고 적당히 돌아다님. S가 태도는 좀 그런데 가이드 일은 잘 하더라. 설명도 쏙쏙 들어오고 가는 곳마다 실망시키진 않더라.


기념품 가게도 둘러보고 용천향에서?온천욕도 하고 그랬음. 진짜 이 나라는 미친 것 같은 게 곳곳에서 교미 중임 교성 존나 나고 보기 겸연쩍고 그럼.


노천 온천인데 무조건 혼욕임. 여탕 남탕 구분 없음. 들어가니까 마물 년들 알몸으로 돌아다니는데 내 목걸이 보자마자 자기 입술 핥으면서 눈 게슴츠레 뜨더니 나한테 끈적끈적하게 달라붙더라. 욕탕까지 가는데 한 다섯 번은 달라붙은 듯. 그때마다?S가 내 고객이라고 살벌하게 위협하니까 마지못해 물러나긴 했음.


온천 특성을 교미랑 발정 테크에 몰빵 했는지 효능이 대부분 섹스에 도움이 되는 거였음. 그나마 환생의 탕이 좀 괜찮다. 들어가서 으허 좋다 이 지랄하고 있는데 S도 당연한 듯이 들어와선 자연스레 내 옆에 붙음. 아까부터 틈만 나면 계속 달라붙으려 하던데?거슬려서?때리고 싶더라.


그런데 이번에 알몸에 천 한 장 걸치고 달라붙으니까 아래쪽이 커지는 거임. 손톱으로 내 가슴을 훑어 내리는데 간지러워서 심장 터지는 줄. 잠수 한답시고 물에 잠겨서 몸을 떼놓는 식으로 멘탈 유지함. 안 그랬음 다른 연놈들처럼 사고 좀 쳤을 듯


욕탕에서 나오니까 S가 센스 좋게 병 우유를 건네주더라. 홀스타우로스라는 젖소 마물의 젖이랑 콩 좀 섞은 건데 고소하고 약간 느껴지는 쓴맛이 일품임. 뜨거워진 몸에 차가운 우유가 스며드는데 갑자기 몸 안에서 뭔가가 솟구쳐 오르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우유에 넣은 콩이 마계 콩이라고 최음 효과를 가진 콩임. 이게 우유랑 중화돼도 효력이 남아서 몸이 달아오르더라고. 같이 마신 S도 마찬가지인지 얼굴이 붉게 달아오름.


일단 밖으로 나가니까 저녁 바람이 시원하게 불었음. 안 그래도 고도에 위치해 있는 곳이라 바람 잦을 날이 없는 곳인데 목욕 후에 나오니까 기분 좋더라.


목욕 후엔 슬슬 피곤이 몰려오기도 해서 S가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가려고 했음. 근데 S가 자기 집에서 자지 않겠냐고 권유하더라. 이쯤 되니까 아 애가 내 몸을 노리는 구나 하고 감 잡음.


우유 탓인지 혹하긴 했는데 마물이라 저항감이 들어서 난 그렇게 싼 남자가 아니라고 도망치 듯이 말하고 떠났는데 정작 숙소 가는 길 몰라서 다시 멀뚱히 서 있는 S한테 돌아감. S가 숙소까지 바래다주는데?쪽팔려서 뒤지는 줄.





다음 날 일어났을 땐 오후 좀 안 된 시간이었음. 11시 이후였던 건 대충 기억함.


숙소가 나름대로 이름 있는 호텔이어서 방 안에 작은 간이 온천이 있는데 거기서 느긋하게 씻고 준비하고 나오니까 12시 좀 넘었더라.


S랑 따로 약속 잡은 건 없어서 호텔 시설에서 죽치며 지낼까 했는데 홀에 있는 응접용 소파에 S가 앉아 있더라. 눈이 마주쳐서 대충 손 한 번 흔들어줌.


존나 주인 맞이하는 개새끼처럼 얼굴 활짝 피고 살갑게 맞이하다가 갑자기 급정색함. 나보고 너무 늦었다고 8시부터 기다렸다면서 성질내는 거임.


그래서 내가 언제 그렇게 기다리랬냐고 맞받아치니까 입꼬리 존나 씰룩거리면서 똥 씹은 표정 짓던데 속으로 참고 있는 거 다 보이더라. 어제 쪽팔리게 한 거 생각나서 쌤통이었음.


이 이상 놔두면 폭발할 것 같아서 어깨 다독이고 밥 먹으러 가자고 함.


난 호텔 식당에서 대충 때울 생각이었는데 S가 갈 곳 많다면서 든든하게 먹어야한다고 자기 따라오라고 하더라.


지나가던 마계 도마뱀 택시를 S가 적당히 세우고 탑승함. 어제랑 같은 고블린 마부였음


도마뱀 몸뚱이 위로 설치된 시트에 앉아서 거리나 둘러보고 있는데 S가 자꾸 말 걸음. 잠은 잘 잤냐. 숙소는 몸에 맞냐. 보고 싶은 거나 가고 싶은 거 있냐. 존나 꼬치꼬치 캐물음.


설렁설렁 대답하고 피곤이 아직 안 풀려서 시트 등받이에 등 기대고 눈 감았는데. 얼굴 위로 뭔가 떨어짐. 삐라인가?싶어서 보니까 광고지였음. 하늘에서 용 두 마리가 날아다니면서 그 위에 탄 사람이 종이 흩뿌리고 있었음.


읽어보니까 오늘의 행사 이런 거였는데. 건국제 기념 대투기대회와 열병식이 거행된다고 적혀있었음. 그거 조용히 소리 내서 읽어보는데 S가 코 닿을 거리까지 가까이 얼굴을 들이밀고 같이 보려고 하더라.


부담스럽고 짜증나서 난 다 읽었으니까 너나 읽다가 버리라고 S한테 건넴.


그런데 떨어질 생각을 안 하더라. 계속 붙어서 팔짱까지 끼고 광고지 갖다 대며 설명함. 이?두 이벤트는?드래고니아 건국제의 꽃이라고. 메인 이벤트니까 이거 놓치면 후회한다. 열을 내며 설명하더라.


난 알았다. 알겠으니까 좀 떨어지라고 부여잡은 팔 빼려고 악을 쓰며 말함. 내가 존나 극혐해 하는 표정 지으니까 그제야 아쉬운 듯이 손에 힘을 뺌. 진짜 드래곤계 마물은 손도 존나 크고 한 번 잡은 건 손톱으로 눌러서 좀처럼 안 놔주더라. 마물이라 힘도 세서 나 같이 평범한 인간은 힘으론 절대 못 이김.


S가 툴툴 거리며 매너가 없다느니 여자를 대할 줄 모른다더니 말함. 지가 화내놓고도 내가 기분 나쁠까 봐 안색이나 살피면서 안절부절못하더니 생각났다는 듯이 파우치에서 뭐 꺼내더라.


초콜레혼이라는 과자임. 얇고 길다란 죽순 같은 마계 작물에 초콜릿 코팅한 거. 자기 부모가 유명 마계 요리 체인점 본점을 경영하는데 거기서 파는 과자라고 함. 수량 한정에 구하기 힘든 건데?나한테 주려고 부모한테 사정사정해서 한 묶음 가져왔다고 생색냄.


이게 용기사하면서 S가 자주 가져와서 종종 먹는데. 존맛임. 근데 엄청 미끈거려서 손으로 잡기가 힘듬. 그래서 포장지가 입으로 먹기 좋게 열린 부분이 있어서 거기로?먹어야하는데.


커플들 사이에선 끝부분을 입에 물고 반대쪽 끝부분을 연인이 물어서 먹는 병신 같은 방법이 유행함. 끝까지 안 부수고 먹으면 결국 키스하게 됨. 진짜 어떤 발정난 새끼가 생각한 건지 모르겠는데 S년이 매번 이렇게 처먹이려 하니까 개 같아서 안 먹게 됨.


근데 얘가 나한테 이걸 시도하려 한 거임. 입으로 끝을 물고 눈감은 채로 나한테 갖다 대는데 진짜 더러워서 먹기 싫더라. 고블린 마부년은 이걸 부럽다는 듯이 보고 있는데 씨발 운전이나 집중했으면.


계속 눈 감고 있는 거 보고 엿 먹으라고 끝부분만 손가락으로 잡아서 만지작거리니까 내가 먹는 줄 알고 지 혼자 먹고 있음 멍청ㅋㅋㅋㅋ 와이번 지능 실화냐 ㅋㅋ 결국 지가 다 먹고 나서도 눈치 못 채더라. 뭔가 아쉬운 얼굴로 재시도 요청하는데 밥 먹기 전에 과자로 배 채우기 싫다고 거절함.


고블린 존나 어이없다는 얼굴로 쳐다보는데 뭘 봐 썅년아 라는 표정으로 한번 흘겨봐주니까 시선 피하더라.


마차 애기는 이쯤하고 식사 얘기로 바꾸겠음.

점심은 용덮밥 전문점 드랜곤이라는 곳으로 갔음. 진짜 드래고니아 생활하면서 용덮밥만큼 많이 먹은 게 없음. 


마계 도마뱀 고기로 만드는데 개인적으론 모둠 덮밥이 제일 좋더라. 근데 마계 요리가 다 그렇듯 함정은 있음.


반드시 덮밥에서 용화초는 빼달라고 해야 함. 안 그러면 하반신 존나 팽창해서 바로 교미행임. S가 이걸 설명 안 해서 처음 먹을 땐 화장실에서 혼자 고생 좀 했음.


난 현자 타임 때문에 만족스럽게 가게에서 나오는데 S는 용화초의 흥분 작용 때문에 주체를 못 하더라. 발정기 온 개새끼마냥 내 팔이랑 손에 대고 가슴골이랑 국부를 비비고 문지르고... 지 딴에는 유혹이랍시고 한 것 같은데 현탐와서 도마뱀이 춤추는 걸로밖에?안 보임.


그리고 어느 샌가 손이랑 팔이 축축한 거임. 말하기도 남사스러운데 직설적으로 말해서 애액이었음. 존나 찝찝해서 떼어내려고 하는데 힘 꽉 주고 저항하더라. 작게 신음 소리 내면서 계속 비비는데 이 년이 나로 자위하고 있다는 걸 깨달음. 존나 할 말을 잃음.


흥분해서 주변이 안 보이는 것 같던데 덮치질 않은 걸 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분별력은 남아있었던 모양임.


마물이라 힘으로도 안 떼지고 무아지경으로 자위에 열중해서 말도 안 들음. 그냥 포기하고 주변 벤치에 앉아서 멍 때리며 S한테 팔 한 짝 빌려줌.


신음 내면서 자기 위로에 열중하고 있는 S를 보며 존나 역겨워서 한숨 쉬고 있는데 생각 외로 주변 사람들은 신경 안 쓰더라. 그럴 만한 게 용덮밥 먹은 부부나 커플들은 흥분을 못 이겨서 가게 주변에서 떡 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 그렇게 드문 광경도 아니었음.


오히려 자위로 끝내고 있는 우리가 더 이상한 케이스임.


적당히 소화도 될 무렵에 S가 흥분이 가셨는지 꺄 소리 지르면서 나한테서 떨어지더라. 당황한 채로 얼굴 붉히는 S한테 적당히 한 발 뺐으면 투기장이나 가자고 말함.


S가 투기장까지 머니까 자기가 등에 태워주겠다고 했는데 무시하고 택시 잡음. 고블린 마부였음.?우연인지 몰라도 이쯤 되면 전속 마부가 된 건 아닌지 의심될 지경.


가면서 S가 투기장의 역사나, 드래고니아 주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는 명승부 얘기, 유명한 전사 같은 걸 말하는데 하나도 모르겠더라. 솔직히 관심도 없었음.


투기장에 도착하니까 열기가 대단하더라. 좀 늦어서 첫 번째 경기가 진행 중이었는데 해설까지 있고 본격적이었음. 리자드맨 검사랑 인간 검사였는데 화려하게도 싸우더라. 검도 부딪히고 불도 뿜고. 적당히 자리 찾아서 S랑 같이 앉아서 구경함.


인간 쪽이 리자드맨한테 사정없이 베이는데 피 한 방울 안 나서 왜 그런가 물어봤더니 투기장에선 마계은이라는 마계 금속으로 만든 무기만 사용가능한데 이 마계은제 무기 특징이 상대를 공격해도 마력만 타격을 입히고 치명상이어도 기절만 한다고 함.


존나 편리한 설정이네 하고 생각하는데 경기가 끝남 리자드맨이 압도적으로 이겼는데. 쓰러진 인간한테 다가가더니 바지를 벗기고 위로 올라타더라. 갑자기 투기 대회에서 노출 야외 플레이로 바뀐 거임. 개꿀잼 몰카였던 거임 ㅋㅋㅋ


진짜 대체 왜 저런 짓을 하나?싶어서 S를 봤는데 패배한 쪽은 전리품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패배한 후에 어떤 취급을 받아도 심한 것만 아니면 문제없다고 하더라. 보통은 싸움의 열이 식지 않아서 바로 떡치는?경우가 대다수라고 함.


내가 강간은 심한 거 아니냐고 물으니까. 저건 강간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대답을 들음. 존나 얼척없어서 순간 씨바 할 말을 잃었슴다.


그렇게 몇 차례 경기를 봤는데 대부분 인간이 지고 마물이 이김. 근데 결국은 떡을 치게 되더라. 심지어 흥분한 관중이 다수 속출하자 사교의 집회를 방불케 하는 광란의 난교 파티가 투기장 곳곳에서 일어나고 점차 번지더니 투기장 전체가 교성으로 가득 참


내가 지금까지 믿어오고 행동원리로 삼던 도덕관념이 와르르 무너지는 순간이었음. 눈 크게 뜨고 내가 지금 뭘 본 거지 이러고 있었음. 바로 옆에서 신음 소리가 들리는데, 아차 싶어서 S를 봤더니 S가 용덮밥 처먹은 것보다 훨씬 흥분한 얼굴로 나한테 다가오더라. 그리고 손을 하반신으로 갖다 대는데 본의 아니게 팽창한 물건이 손과 맞닿았음.


내가 반응하고 있다는 걸 안?S가 존나 대담해져서 내 목덜미 위로 팔을 두르고 내 다리 위로 올라타려고 하는데 순간 내가 뭐하는 건가?싶어서 바로 자리에서 일어남.


한 쪽 다리를 걸터앉은 상태에서 내가 일어나버리니?S가 휘청거리다 엉덩방아를 찧고야 맘. 존나 원망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는데 좀 미안하긴 했음. 아주 좀.


투기장에서 좀 야릇한 냄새가 나기 시작함. 이게 애액이랑 정액이 뒤섞인 냄새란 걸 알고 좆같음을 느끼고 숨 참으며 투기장 밖으로 나감.




아몰랑 올릴거야 문제시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