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물범 소녀가 한 몬무스와 인간이 공동으로 다니는 학교에 입학했다.

 귀족이라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얼마 없는 존재였기 때문에 점박이물범의 등장은 학교에서도 굉장희 주의 깊게 살펴봐야했다. 

 으레 물범 소녀들이 그렇듯이 그녀 또한 귀염상이라 인기가 있음에도 귀중한 존재였기 때문에 쉽사리 접근하는 사람은 없었다. 오죽했으면 일진들도 그 소녀 만큼은 안 건드리는데, 만약에 상처라도 하나 입혔다면 학교가 왈칵 뒤집혔을테고, 그랬다가는 일진들도  무사히 있을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그 소녀는 인기는 있지만 고립이 된 상황이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다. 덕분에 누군가와 친해지고 싶어도 쉽게 접근하지 않았고, 오래 전 부터 얼마 없다는 이유로 정부의 과보호 아래에서 쓸쓸하게 지내는 자신의 동족들과 다름 없는 생활에 점박이 물범도 불만을 가지는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이 학교에서도 똑같은 생활을 할 거라는 한숨을 내쉬는 게 일상이었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왔다.

 한 남학생이 눈에 띈 것이다. 성격적으로 모난 곳 없고 키가 다른 남학생들에 비해 큰 편이지만, 몸매는 뚱뚱한 외모도 잘 생기지 않은 그저 그런 남학생이었다. 그래도 푸근한 외모 때문인지 귀엽다. 라는 인상을 주기에는 충분한 몬붕이라는 남자였다.

 게다가 점박이물범에게도 친절하게 대해주는 그런 남자였다. 점박이물범, 그녀를 알고 있음에도 그녀에게 딱히 거리를 두거나 하는 모습이 없었다는 이유로 점박이물버은 그에게 조금씩 호감을 느꼈다.

 그러다가 조금씩 같이 지내는 날이 늘어나자 선생님들이 점박이물범에게 너무 접근하지 말라고 주의를 듣기까지 했으나 몬붕이가 생긴 것만 그렇지, 진짜 다른 일진들처럼 못된 아이가 아니란 것은 이미 선생님들도 잘 알고 있었기에 주의만 줄 뿐, 별 다른 터치는 하지 않았다.

 그 덕에 둘은 더욱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몇몇 학생들도 그런 둘의 관계를 보고 위험한 거 아닌가. 하고 몬붕이의 친구들이 그를 걱정하는 말도 건냈지만, 몬붕이는 여전히 한결 같았다. 하지만 선생들과 달리 친구들은 그런 몬붕이를 걱정하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학교 일진(몬무스 선생 학생들 기준으로) 중 하나인 솔피가 그의 소꿉친구였기 때문이었다.

 몬붕이의 바로 이웃집이 솔피였기에 둘이 서로 알고 지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후덕하고 포근한 몬붕이와 달리 솔피는 날카롭고 난폭했다.

 물론, 인간일 경우 부드럽고 상냥하게 대하지만, 몬무스 한정으로는 몬무스 선생들도 솔피가 대들다 못해 주먹을 날릴 정도였기에 몬무스들 기준으로는 당장 내쫒아야 할 최악의 학생이었다. 심지어 머리도 좋아 전교 상위권이기에 솔피가 못된 짓을 했다는 증거를 오히려 솔피에게 유리한 증거가 되도록 위증까지 할 정도였다. 심지어 그 나이에 취미가 헬스였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근육도 도드라진, 다른 일진들이 연합해서 덤벼도 못 이길 학교 최강자 소리 듣는 그런 존재였다.

 그 와중에 솔피라고 몬붕이에게도 상냥하다 못해 그에게 강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고, 몬붕이는 그녀를 그저 좋은 친구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였다. 지금도 솔피는 몬붕이와 같이 다니는 점박이물범 때문에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다.

 처음에는 왠 희귀한 장난감이 들어왔지만 건드리지 말라고 하니 건드리지 않고 있었다. 솔피는 점박이물범의 강력한 천적 중 하나지만, 아무리 솔피라도 정부에서 건들지 말라니 터치는 커녕 귀찮은 녀석이라 생각하고 그냥 없는 아이 취급을 하며 지내며 일진 역할, 몬붕이의 소꿉친구 역할을 왔다갔다하며 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부터 그 빌어먹을 물범이 자기 소꿉친구랑 하하호호하는 것을 보고 무언가 끊어지기 직전의 상태가 되었다.

 아무리 봐도 연애를 하는 듯한 분위기. 

 솔피는 당장에 달려가서 빌어먹을 물범을 주먹으로 다져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정부에서조차 보호하는 희귀종 소녀. 그녀를 막을 수는 없었다.

 솔피는 점박이물범과 같이 지내는 몬붕이가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두 주묵을 꽉지고 이빨을 꽉 물었다. 너무나도 강한 힘에 입에서 피가 흐르고, 손에서도 피가 흘렀다.

라는 글 써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