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으로 부터 구해준 동생 그렘린이 준 목걸이가 반응해 청하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다.


아니 빌려줬다고 하는 게 맞을 지도 모른다.


그녀가 만든 목걸이는 인간이라면 짝인 마물의 힘을 마물이라면 짝인 인간의 힘을 가져오도록 설계했고 청하와 치치, 서로의 감정에 반응해 청하에게 일시적으로 치치의 힘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거에요! 이게 마물과 인간이 아직 서로를 믿고 공존 할 수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뭐 어쨌다는 거니! 어차피 네 실력은 내 밑이란 걸 잘 알텐데!"



백택은 청하에게 공격을 시작한다.


치치의 힘을 받은 청하의 능력치는 대폭 상향된다.


순발력, 힘, 사고처리 능력 모든 면에서 본래 인간보다 월등하다.



"잘 알죠! 처음에는 저만의 힘으로 어머니를 설득시키려 했어요! 하지만 잊고 있었어요! 어머니를 설득시키려먼 저 혼자만이 아닌 모두의 증명이 필요하단 걸!"



청하는 백택의 공격을 막으며 그녀에게 반격을 날렸다.



"어?"



백택이 청하의 펀치를 막지 못하고 맞아 밀려난다.



"...먹혔...어?"



백택은 얼얼하게 밀려오는 고통이 느껴지는 자신의 뺨을 만지며 당황한다.



"하아아아아!!!"



청하가 달려온다.


드디어 백택과 청하의 진정한 결전이 모두가 보는 앞에서 시작된다.



"그래봐야 똑같아!"



백택이 청하에게 맞서 달려든다.


순간 청하의 눈에 보인 것은 백택이 자신을 공격하는 수많은 경우의 수, 청하는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더니 백택과 동등하게 공방을 나누며 맞서기 시작했다.



"뭣?! 어떻게!"


"으으!! 으아아아아!!"


"그렇다면 나도 더 진심을 내마!"



백택은 전력을 다해 청하와 공격을 주고 받는다.


순간의 틈, 그녀의 눈에도 청하가 어떻게 나올지 모든 경우의 수가 보인다, 하지만 백택이 보는 것은 경우의 수 뿐이 아닌 그 앞을 넘어선 다음 수 까지 보는 것이 가능하다.



"엄마가 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돌바왔는지 모르니? 네 모든 행동은 예측이 가능하단 걸 다시 알게 해주마!"


"그럼 전 그 예측을 넘고 또 넘어 어머니가 가능하지 못할 경지에 도달 하겠습니다!"



치치에게 힘을 빌린 것도 있지만 청하는 타고난 학습능력이 뛰어나다.


한스는 그것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알아봤고 백택과 계속 공격과 수를 교환한 청하는 점점 더 나은 경지로 백택의 수를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해 맞서는 경지에 오르려 한다.



"역시, 배우는 거 하난 빨라."



한스는 그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에 감탄섞인 웃음을 보인다.



"여보,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치치에게 빌린 저 힘은..."


"그래. 오래 가지는 못하겠지."




"믿어요."



한스와 진코의 대화에 치치가 불쑥 끼어들어 말한다.



"뭐?"


"청하를 믿어요. 다른 사람도 아닌 저희와 같이 함께한 아이잖아요."


"치치야..."


"그러니까 전 청하를 믿어요. 저 아이라면 해낼 거에요."



치치는 두 모자의 대결을 손에 땀을 쥐며 보고 목걸이를 꽉 쥐며 청하를 마음속으로 응원한다.



'말도 안돼! 사고속도가 더욱 빨라져 가고 있어?!'


"다음! 다음! 그 다음! 그리고 그 다음! 더, 더! 그 다음!!"



조금씩 조금씩 백택의 생각 속도보다 청하의 생각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다.



"으으윽!! 이대로는!!"



백택은 포기하지 않고 청하에게 맹공을 가세한다.


본래 쓰려하지 않았던 그녀가 자라온 곳의 전통 무술인 안개대륙 무술 까지 동원해 청하에게 맞선다.



'보인다!'


"역시 갑자기 얻은 힘은 절제하기 힘들지."


"어?"



청하는 백택의 공격을 예측하고 반격을 날렸지만 백택은 그 반격에 반격을 날려 오히려 청하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커윽!"


"내가 이거 까지 쓰게 만들어야 겠니? 정말로?"


"으으윽!! 으아아!"


"뻔하구나."


"그렇게 나오실 줄 알았어요."


"어?"


백택은 청하의 공격을 간파해 다시 반격을 하려 했지만 청하가 쓰는 무술은 '바리츠'다.


순간적으로 자세를 바꿔 여러 무술을 구사해 혼합되어 상대를 속이기 적합하기에 백택은 다리를 걸려 넘어지고 틈을 내준바람에 명치에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어흑!!"


"하아! 하아!"



목걸이 파지직 거리며 파장을 일으킨다.


동생 그렘린이 저번에 남긴 말, '아직은 실험단계인 도구다' 라는 말이 떠오른 청하.


그렇기에 이 힘이 온전치 못해 오래 머물수 없다는 걸 안다.



'시간이 없어 어서 결판을 내야해.'


"끄으으으윽!!!"



백택이 다시 일어서 청하를 노려본다.



"......"


"......?"


"어머니. 이제 끝을 내죠."


"...그래. 끝을 내자구나."



백택과 청하의 사이에 고요한 침묵이 흐르고 기묘한 기류가 그들을 맴돈다.



"청하야..."



치치는 손에 피가 흐를 정도로 목걸이를 꽉 쥐고는 눈을 질끈 감아 청하의 승리를 간절히 바란다.



"!!!!"


"!!!!"



기류가 멈추자 그들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수많은 수와 눈 속임이 오고가는 싸움, 회피하고 막고 부러지고 틀어지는 걸 감수해가며 상대방을 이기겠다는 다짐.



'어째서니.'



백택은 청하와 겨루면서 아직도 자신의 아들이 이해가지 않았다.



'어째서 그런 가녀리고 여린 몸으로 모두를 위해 홀로 떠안아 짊어지려 하는 거니.'



백택의 눈에 어린 청하는 자신에게 맞선다.


언제나 그렇게 보였다.


그녀의 눈에 청하는 어리고 어리며 여리고 연약한 어린 아이였다.



'오랜 의미없는 전쟁에 너무 많은 무고한 목숨이 희생되었단다. 이 엄마는 그 전쟁이 지겹고 지겨웠단다. 가족과 연인, 친구가 있는 동포들과 적들이 죽어나가는 비명, 꺼져가는 생명을 눈앞에서 보기도 했고 그걸 눈앞에서 보거나 전해 들은 소중한 자들의 슬픔... 그렇게 위험하고 고된 생활속에 망가진 내 마음에 널 만났단다. 아가야.'



백택의 머릿속에 냇가의 바구니에 울고있는 청하와의 첫 만남이 떠오른다.


전쟁통에 부모를 잃고 시리고 날카로운 세상에 홀로 남겨져 버린 어린 아이였던 청하.



'그 끔찍한 세상에 무너진 내 마음에 작은 불씨를 남겨준건 우리아들... 너였단다.'



"으아아아아아!!!"



청하의 성장하는 속도가 더욱 더 빨라진다.


백택은 그에 맞서 공격을 막아보지만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그의 전술에 방어는 점점 무의미해 졌다.



'부탁한단다. 아들아. 제발 이 엄마와 함께 있어주면 안되겠니? 어리고 여리고 소중한 우리 아들마저 잃는 다면 이 엄마는 망가질 것만 같....'



그렇게 백택이 슬픈 표정을 지으며 청하에게 끝까지 맞서는 순간이었다.



"어머니!!! 이제 전 어린 아이가 아닙니다!!!"



청하의 외침이 그녀의 귀를 통해 뇌리에 제대로 전달된다.



"어? 이런!!"



정신을 차리니 청하의 상단 돌려차기가 날아온 것을 본 백택, 그녀는 그에 맞서 같은 상단 차기로 맞선다.



"으아아아아!!!"


"크아아아아아!!!!"



있는 것도 없는 것도 마지막 까지 쥐어짠 두 일격의 격돌.



"크윽! 으으으윽!!"


"어머니!!!"


"?!"



청하의 발차기에 백택이 점점 밀려나간다.



그리고...



"어머니!!! 죄송합니다!!! 그리고!!! 가족으로서 사랑합니다!!!"



청하의 최후의 진심을 들은 백택, 그리고....



"헛?!"



그녀의 눈에 보이는 자신에게 맞서는 어린 청하의 모슴에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유리처럼 깨졌다.


그 후에 그녀가 보게 된 것은 이미 충분히 남자답고 어른스럽게 보인 현제의 청하였다.



"......"



모든 것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 하다.


홀로 그렇게 느끼는 것일까 아니면 청하도 같은 기분일지 모르지만 그녀의 마음 한구석에서 수많은 감정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슬픔, 기쁨, 애정, 서러움, 그리고 마지막 고마움.




그렇게 그녀는 청하의 일격에 밀려 튕겨져 나간다.


백택은 자신에 눈에 보이는 진짜 청하의 모습을 보고는 눈물을 흘리며 희미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아... 다 컸구나..."



백택은 청하의 일격에 다리가 부러졌고 힘을 사용한 반동으로 청하의 한쪽 다리도 부러졌다.


그녀는 청하의 마지막 진심의 일격을 받고 그대로 밀려 나가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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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붕이들 몬하~ 이번 글은 어땠을지 모르겠어. 재미있었다면 다행이야.


다음화가 챕터 2의 마지막화고 마지막인 챕터 3가 시작되 모르가니아와의 결전이 시작될 거야.


여기까지 오는데 우리 몬붕이들의 도움을 받아서 너무나도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