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내 방의 밋밋한 천장이 아니라

저 멀리, 높게 있는, 화려한 그림이 그려진 천장이다

이게 뭘까

일어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킹 사이즈의 고급스런 순백의 침대

교회에서나 볼 법한 성화가 그려진 벽면

천장에 매달려 있는 화려한 샹들리에..

확실히 내 방은 아니다.

여긴 어딜까

난 분명히 평소처럼 그냥 디비잤는데 말이지

문득, 방 가운데에 놓인 탁자와 의자가 눈에 들어왔다

tv 드라마 에서나 보던 깔끔한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

이거 아까 없었던거 같은데..?

나는 그 탁자 쪽으로 다가갔다.

의자 하나가 마침 앉기 좋게 탁자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다.

이거 앉으라는 건가..?

나는 자연스럽게 그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눈 앞에 아지랑이가 생기나 싶도니,

곧 여자 하나가 내 맞은편에 앉아 있었다.

백옥처럼 흰 피부

깨끗한 금발..

그리고.. 등에 달린 순백의 날개

이거 완전 이세계인가 뭔가 하는 그런 스토리냐

"네, 비슷해요"

엄마야 난 아무소리도 안했는데

"저는 신이니까요. 인간의 생각을 읽을 수는 있죠"

"...진짜인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왜 여기 있는 건가요"

"솔직히, 제 개인적인 사정 때문이에요. 이에 대해서는 미리 사과하도록 하죠"

"무슨 사정이요?"

"거기에 대해선.. 지금은 말해주지 못하겠네요"

"?? 아니 사람을 이상한데로 끌고 왔으면서"

"여긴 신역입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말아주세요. 그저 당신의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선택이요?"

"네. 몬붕씨, 당신은 몬무스가 있는 세계로 갈 수 있습니다"

네..네????

"네, 몬무스가 있는 세계로요. 거기다가 당신이 원하는 몬무스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아니면 반대로 당신이 몬무스가 되어서 쇼타와 살거나 뷰빔을 할 수도 있겠네요"

이거 완전 천국 아니냐..?

"근데 이렇게 좋은 조건이면 뭔가..댓가가 있는 거죠?"

"댓가라기보다는.. 당신이 이세계를 택하면, 현세의 당신은 곧바로 사망처리가 됩니다.


어...?


"물론 작별인사의 기회는 없습니다"

......

여신은 이윽고 양 손에서 약 한 알 씩을 꺼냈다.

"여기 파란색 약을 먹으면, 당신은 이 곳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잊어버리고 평소랑 같은 삶을 살 겁니다

반대로 빨간색 약을 먹으면 즉시 몬무스가 있는 세계로 가게 되겠지만, 현세의 당신은 즉사하게 되고요"

자,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선택하시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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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업임

몬갤 살려보겠다고 똥꼬쇼하며 글 다지웠었는데 의미가 없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