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디울스 - 이름 모를 성당 11월 20일]




사람이 별로 없는 예배당에 한 무물측 의원인 아라크네가 기도를 하고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한 여성이 다가와 말한다.



"마물이면서 주신이란 것 따위를 믿으시다니 형편 좋군요."


"...모르가니아가 보냈느냐."


"네."



그녀는 다름 아닌 모르가니아의 비서였다.



"마물측 의원이시면서 왜 아직까지도 인간들을 그리 보살피시고 모르가니아님의 제안을 거절하시는지 궁금해 하시더군요, 그렇게 인간을 증오하셨으면서."


"바보 같긴, 너나 모르가니아나 아무것도 모르고 있어."



아라크네는 감고있던 눈을 슬며시 뜨며 모르가니아의 비서 데빌을 흘낏 보며 말한다.



"분명 난 전쟁 때 수없이 인간들을 능욕하고 죽여왔다. 그리고 현 마왕님과 현 인간의 왕이 공존을 맺는 것을 보고 난 깨달았지, 아... 내가 어처구니 없는 죄를 저질렀구나 하고."


"그걸 속죄하기 위해 이 성당에서 매일 존재하지도 않는 주신에게 기도를 올리고 성자에게 고해성사를 받는 것입니까?"


"그들을 위해 정치에 발을 들여 이끌고 노력하지만 그것만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건 내 자신이 잘 알지 그래서 아주 조금이나마 이렇게 속죄하는 것이다."


"모르가니아님이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멍청하다' 라고."


"멋대로 떠들라해라. 아직도 스스로 죄를 뉘위치지도 않고 쓰잘데기 없는 일이나 벌이는 주제에... 내가 모르가니아가 꾸미는 일을 모를 까봐?"



데빌은 그녀의 고집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마법의 주머니에서 소포를 꺼내 아라크네에게 건냈다.



"모르가니아 님이 전해주라 하셨습니다."


"이게 뭐지?"


"꺼내보면 아실 겁니다."



아라크네는 데빌을 노려보며 소포의 리본과 포장지를 벗기고 드러낸 나무상자를 보았고 상자의 뚜껑을 열자 갑자기 안에 있던 괴상한 장치가 발동되려 하는 순간이었다!






"아, 아, 아~ 함부로 건들지 마요~"



갑자기 뒤에 있던 남자가 장치의 방아쇠를 펜으로 걸어 막았다.


청하였다.



"당신 누구야!! 데빌!! 이건 뭐지!"


"칫."


"어딜~ 너도 여기 있어야지."



청하는 자리를 피하려는 데빌의 어깨를 꾹 눌러 다시 앉혔다.



"데빌!!"


"의원님 진정하세요. 여기 정의로운 탐정이 당신을 구하러 왔으니까."


"탐정?"


"전 곧 유명해질 탐정 '청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장치는 내성이 뛰어난 의원님을 죽이기 위해 1000가지 마력을 응축해 폭발시키는 상자죠 여기 트리거 보이시죠? 지금 제가 막고있는 거."


"너!!! 데빌!!! 모르가니아가 시키더냐!!!"



아라크네는 데빌을 죽일듯이 노려봤고 데빌을 낄낄 웃는다.



"트리거를 막았다고 폭발이 멈출 거 같아? 탐정 청하."


"당연히 안 멈추겠지 아직도 째깍째각 난리치는 걸 보니 타이머 걸어놨지? 모르가니아도 참 한결같아~ 응... 폭탄이야!!!!!!"



청하의 외침을 들은 성당의 사람들은 혼비백산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청하는 폭탄 상자를 들고 갑자기 신탁 쪽으로 간다.



"아라크네님! 당신은 운이 좋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타이밍 좋게 왔고 심지어 이런 건 제 전문이니까요. 그러니까 이거 해제 할 동안 거기 그 꼬마랑 가만히 기다려주세요!"



청하가 폭탄을 들고 신탁에 있는 성수와 금 도구 그리고 촛농을 이용해 폭탄 제거를 시작한다.



"천가지 마력이 섞였다고 해도 결국에는 마물의 마력을 섞었겠지! 마물의 마력과 상쇠되는 이 신성 도구들을 이용해 마력의 위력을 약하게 만든 뒤에 그 틈에 연결 된 회로를 차단하면..."



청하가 폭탄을 해제하고 있을 때 데빌은 틈을 봐 도망치고 아라크네는 그 모습을 보곤 분노해 추격한다.


하지만 청하는 고 위력의 폭탄을 해제 하느라 차마 그 상황을 보지 못했다.


아니 본다 하더라도 저 폭탄은 청하밖에 해제 할 수 없으니 별 수 없다.



"이렇게 해서 회로를 다 끊으면!"



폭탄은 터졌지만 피해는 없었다.


나오는 것은 마력이 섞인 무지개색 연기 뿐이였다.



"콜록! 콜록! 제 말이 맞죠? 이게 바로 탐정 청하의 실려어어억....."



청하는 이미 사라지고 없는 데빌과 아라크네를 보며 한숨을 쉰다.



"하아. 기다리라니깐 말 드럽게 안듣네."








청하는 서둘러 성당을 나와 증거가 될 폭탄 상자를 들고 아라크네를 찾기 시작한다.


수 많은 인파가 몰려 있는 곳을 해집고 해집은 끝에 벤치에 앉아 있는 아라크네 의원을 찾아 낸다.



"의원님! 아..."



청하는 이미 그녀의 뒷모습만 봐도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알고야 말았다.



"하아. 진짜 개 같은 새끼들."



청하는 천천히 걸어가 아라크네의 맥박을 확인했지만 이미 늦었다.



"쯧."



청하는 아라크네가 어떤 방식으로 죽었는지 조사했고 사인은 그 지겨운 핑키슈였다.



"누굴 놀리나 지금."



마치 믈랑때를 떠올리게 만드는 모르가니아의 농락이었다.



"그래. 어디 누가 이기나 해보자."



청하는 일단 하는 수 없이 기관에게 이 소식을 알리고 아라크네의 시신은 수습되었고 청하는 집으로 향했다.


모르가니아를 수사하면서 꾸준히 다른 사건도 마다 않고 맡아 힘들게 모은 돈으로 산 집이다.



"후우."


"왔어?"


"쟈기!"



집에 온 청하를 반긴 것은 치치였다.


청하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치치는 꼬리를 흔들고 그대로 달려들어 청하의 품에 안겼다.



"오늘도 힘들었지?"


"그렇다고 봐야지. 넌 어때?"


"네가 정래해준 정보를 토대로 수사해보고 추리도 해봤지만..."



치치가 바라본 방은 수많은 정보와 이어져 있는 실들이 있는 방이었다.


이번만 해도 죽은 의원은 마물과 인간측을 합쳐 무려 6명 씩이나 되고 대신 새로 들어온 의원들은 모르가니아의 추종자 들이다.



"연결점은 보이는데 확실한 알리바이도 단서도 없어... 있는 건 오로지 심증 뿐이야."


"괜찮아. 넌 충분히 힘내고 있어."



청하는 방에 들어서 이번에 죽은 아라크네 의원의 정보를 본다.



"이번 아라크네 의원을 포함해 인간은 물론이고 그녀와 같이 인간에게 호의를 보이는 정치를 원하는 마물 의원들을 전부 죽이고 있어.

전에 사용한 범행 방법도 있지만 전혀 보지 못한 방법도 있었지."


"근데 문제는..."


"증거가 없다는 거지."



청하는 자신에게 다가온 치치를 한손으로 꼭 끌어안으며 마음을 위로한다.



"어머님은 그때 이후로 다른 곳으로 이사가셔서 교사를 하고 계시니 함부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힘들고..."


"어머니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부르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우리에게 있어 중요하신 분이야. 딱 한번 결정적일 때 도움을 청하고 싶어."



그날 이후 백택은 청하와 치치의 교제를 허락하고 청하를 속박하는 것을 관두었다.


그녀는 울타리 집에서 샤바트로 떠나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었고 떠나기전 그들에게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만하렴.' 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백택은 그냥 인물도 아니기에 함불로 막 도움을 청할 수는 없다.



"그리고! 어머니를 시도때도 없이 찾으면 그날 우리가 고생한 의미가 없잖아?"



청하는 부서진 보석이 박힌 목걸이를 치치에게 보이며 그녀의 이마에 키스한다.



"맞아! 이 사건은 되도록이면 진코님과 한스씨 그리고 우리가 해결해야만해."


"그치?"



청하는 치치에게 챙겨온 폭탄 상자를 꺼낸다.



"그건."


"모르가니아가 자신의 비서를 시켜 이걸 아라크네에게 건내라 지시했어, 하지만 이게 실패 할 걸 예상한건지 다른 방법으로 죽이더라."


"일단은 여지것 증거가 없었으니 이거라도 어디야."


"맞아. 어서 빨리 조사하고 진코님과 한스 선생님에게 연락을..."


"그거 말인데... 왠지 연락을 잘 안받으시는데..."


"뭐? 왜지?"



청하는 갑자기 진코와 한스에게 연락이 안된다는 치치의 말을 듣고 달력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치치에게 달력의 날짜를 가리킨다.



"아."


"수사... 제대로 하고 계시겠지?"


"일도 즐겨가면서 하라는 말도 있잖아. 그리고 이렇게 꽁냥대면서 하는 우리도 뭐 별말 할 수도 없고... 헤헤헤."



치치는 멋쩍은 미소로 청하에게 답했고 청하는 그저 그런 치치가 사랑스러울 뿐이다.


이런 것도 좋다.


하지만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한다.



상대는 그 누구도 아닌 마물들 중에서 천재 현 마왕의 지능도 뛰어넘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자자한 모르가니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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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붕이들 몬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지막! 챕터 3가 시작됐어!


첫 시작은 그나마 가볍게 시작하자는 의미로 이런 분위기로 써봤는데 몬붕이들 입맛에 맞을지는 모르겠어 ㅎㅎㅎ


일단 시작은 에피타이저 니까 조금 밍밍하게 끊다가 메인이 다가오면 조금 스파이스하고 톡톡 쏘는 의아하면서 확 폭발하는 맛을 낸 후에 마지막 디저트로 깔끔 시원 달콤하게 마무리를 지을 예정이야 ㅎㅎ



우리 몬붕이들 최후의 마지막 챕터까지 올동안 내 글을 봐줘서 너무나도 고맙고 마지막 까지 지루하지 않게 나도 많이 노력할게 거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