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만한 꽃이 머리에 닿을 정도로 작아지면 좋겠다

어떻게든 도움을 청하려고 핸드폰을 찾아보지만 옷은 안 작아져서 화단 밑에 있고 그걸 보며 절망하고 싶다


그렇게 알몸으로 추위에 벌벌 떨다 매일 정원을 서리해가던 그린웜 만나고 싶다

그린웜은 처음보는 벌레인줄 알고 나를 잡아먹으려고 입을 벌리다 내가 우는 소리에 입을 닫고 유심히 쳐다보다 정원 주인이라는 걸 깨닫고

항상 먹을걸 주던 은혜를 갚기 위해 모성애에 눈을 뜬 그림웜이 보고 싶다

그린웜한테 쓰다듬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