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monsterhunters/57374270 - 어나더 스토리 Vo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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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4 - 공주님께


갑작스러운 전언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번에 이 카게로의 고향 「츠키토 도읍」 의 종언에 대해 당신께서 아실 때가 되었다... 고 생각하여 붓을 잡게 되었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글을..... 이라고 생각하실 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언젠가 전해드려야 해...」 라고, 항상 생각해왔던 것입니다.


맹렬한 불꽃의 활약으로, 카무라 마을은 드디어 백룡야행의 재앙으로부터 벗어나 원호룡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과정에서 매우 성장하였다... 고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긴 하지만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이야말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저는 아시다시피 카무라 마을의 출신이 아닌 앞으로 이야기할 츠키토 도읍이라는 땅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도읍을 다스리는 「군주」 께 충성을 맹세하고 섬기는 헌터... 「가신」 이라 불리는 존재기도 하였죠.


군주께서는, 고작 14세의 소녀이면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군주」 가 되셨습니다. 용인족인 제가 보기에 도읍을 짊어지기에 그것은 무척이나 작아보이는 등이였죠. 그렇기에 저는 선대와 마찬가지인 분골쇄신의 각오로 군주를 지지해 갔습니다.


훌륭한 위정자로 성장하신 군주께서는 20살 때 이웃나라에 사는 인물이 훤하고 상냥한 귀족과 사랑에 빠져 결혼이 정해졌습니다. 


그, 혼례의 전날 일입니다. 저는 군주께 「그대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참석해 주길 바라네」 라며 송구스러운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의식에 임하는 군주의 모습에 선대 때부터 섬겨온 저는, 참으로 아버지와 같은 기분이 되어 기쁘지도,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은 눈물이 멈추지 않았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군주께서는 아이를 낳게 되었고 다음 군주가 되게 될 그 아기는 옥과 같이 아름다운 공주님이셨습니다. 군주께서 안게 해주신 공주님이 살며시 제게 미소를 보이신 그 때도, 저는 나잇값도 못하고 폭포처럼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돌연히 도읍의 상공에, 납덩이처럼 무거운 먹구름이 끼어 근처는 아침임에도 마치 밤인 거 처럼 어두워졌습니다...


「거대한 재앙」 이 닥쳐온 겁니다. 재앙의 용은, 현현한 신과 같이 하늘에서 그저 유연히 춤을 출 뿐. 그러나 그 춤이 가져온 폭풍은 도읍을 삽시간에 멸망으로 이끌었습니다...


저는 군주와 공주님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건물은 이미 무너지고 군주께서는 심한 부상을 당하셨습니다.


 「이 아이를 데리고 도망쳐...! 이 아이를 지키는 거다...!」


군주께서는 공주님을 제게 맡긴 채로... 이윽고 거대한 재앙에 삼켜져 버리셨습니다.


고향도 군주도 전부 잿더미로 바꾸어가는 증오스러운 용에게 그저 분노에 휩싸여 죽을 각오로 덤비려고 했던 그 순간 품에 안긴 공주님께서 저의 뺨을 쓰다듬으며 그 날 처럼 살며시 미소를 지어주신 겁니다.


군주께서 맡기신 이 공주님의 미소를 지켜야만 한다.


저는, 사라져가는 고향에 등을 돌렸습니다. 거대한 재앙은 가차없이 제게도 공격을 해왔습니다. 용의 영향으로 날뛰는 몬스터에게도 살이 찢기고 뼈가 으스러져...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는 것을 느끼면서도 검을 휘두르며 계속 도망쳤습니다. 설령 이 몸이 갈가리 찢어지더라도 가슴에 품은 작은 생명 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겠다...


그렇게 얼마 동안이나 걸어 다녔던가.


 「세상에! 상처가 심각해...! 미노토 서둘러서 젠치 씨가 있는 곳으로 가자!」


 「히노에 언니! 이 분, 아기를 안고 계세요!」


 「자신의 몸을 방패삼아... 상처 하나 없이 지켜낸 거 군요... 어서 도와드려야 해...!」


도착한 마을에서 공주님을 지켜냈다는 기쁨과 안도감에 저는 긴 잠에 빠졌습니다. 어떻게든 목숨을 건진 저는 원래 이름을 버리고 「카게로」 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2의 고향인 카무라 마을에서 당신을 지켜보며 이렇게 살아왔습니다.


공주님,


아니 요모기 공.


믿기 힘든 사실일 겁니다. 말할 필요는 더 이상 없는 게 아닌가... 하며 몇 번이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요모기 공을 마음 속으로 사랑하며... 그리고 앞으로도 잔뜩, 잔뜩 사랑해드리려고 했으나 원치 않게 돌아가신 주군과 아버지를 위하여


그 분들의 사랑을 알아주셨으면 하여... 이 카게로, 가신으로서의 마지막 일이라 생각하며 이 글을 전해드립니다.


그리고 또 하나, 찻집의 무늬는 아기 때의 당신을 감싸고 있던 천을 바탕으로 그려진 것입니다. 그것은 츠키토 도읍의 문장. 도읍의 수호신으로서 숭배되었던 「달에 사는 토끼」 의 문장입니다.


그것을 감싸고, 지키듯이 카무라 마을의 상징인 벚꽃이 더해졌습니다. 이것은 즉, 요모기 공을 카무라 마을이 가족이 되어 지킨다는 촌장 공, 고코쿠 공, 그리고 히노에 공과 미노토 공의 결의의 증표.


그러므로 요모기 공. 당신의 고향은 바로 이 카무라 마을입니다. 마을 모두가 당신을 지키고 키워준 가족이니까요.


단지, 당신을 사랑한 주군과 아버지에 대한 걸, 또 하나의 고향이 있다는 걸, 부디 마음 속에 간직해주시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나의 친구 타도리에게


이러한 글을 공주님께 보내고자 하지만, 아직까지 자신이 붙질 않습니다. 이번에 카무라 마을에서 재회하게 된 다면 상담을 받고 싶군요.

동포여,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요모기 정체가 드디어 정확히 밝혀졌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