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오로스는 아이스본의 대표적인 뉴비절단기지만, 벨리오로스를 만날 때 기본적으로 뉴비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큰 걸림돌이 존재함





1. 원시비룡 특유의 낮고 빠른 움직임

나르가쿠르가, 티가렉스와 공유하는 움직임. 그간 뉴비들이 만나온 네르기간테, 발하자크, 오도가론, 안쟈나프 등의 척척척척 하는 움직임과는 달리 척슈욱척의 고양잇과 특유의 덮치기를 사용함.

특히 약한 덮치기는 맞고 날아가지 않는 판정인데, 데미지는 아픈데다 엉덩방아 찧기가 자주 일어나서 체력은 체력대로 깎이고 후속 패턴은 후속 패턴대로 쳐맞게 됨.

물론 이는 원시비룡 특유의 움직임이긴 한데, 아본 뉴비는 벨리오로스로 원시비룡을 처음 본다는 게 문제임.

때문에 어어 하는 사이에 얻어맞고, 그동안 너 한대 나 한대 하던 전통 딱지치기식 딜교방법이 아니라 너 한대 너 한대 하는 오징어게임식 딱지치기를 당하게 됨.

특히 맞으면 거의 즉사에, 눕히기도 하는 점프 찍기는 벨리오로스만이 가진 일종의 텔레폰 펀치이자 뉴비절단의 극.



2. 수비대 장비의 한계점

수비대 장비는 이때부터 밑천을 드러냄.
방어력 자체가 이미 기준미달이지만, 정령의 가호 스킬과 체력 증강에 수비대 무기의 방어력 증가를 등에 업고 극 생존세팅으로서 유통기한을 연장하고 있었던 것.

수비대만 끼고 월드를 달린 뉴비는 장식주에 대해서도 잘 모를 수 있고, 방어구 강화법을 잊는 경우도 파다함.

월드 메인 스토리라인의 종결급 장비라 기껏해야 네르기간테전에서 조금 고전할지언정, 한 번 잡고 지나오는 데에는 큰 문제가 되지도 않음.

게다가 수비대 장비의 좋은 생존 스킬과 아본 초반몹의 애매한 공격으로 비독룡을 제외하면 크게 걸리지 않고 벨리오로스까지 올 수 있음.

그리고 여기서 둘로 나뉘는데, 토비카가치전에서 한계를 느끼고 장비를 갈아치우려는 유저와 수비대 그대로 가는 유저.

장비를 가는 유저는 기본적으로 장비를 어떻게 갈아치울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고, 이러저러해도 정령 3에 체력 3이 빠져버린거라 방어력이 조금 높다한들 이전과 같은 내구는 느끼기 어려움.

반대로 수비대 그대로 간다 할지라도 결국 태생이 상위 장비고, 몬스터 헌터 특성상 몬스터에게 타이밍을 두세 번만 내줘도 수레값을 계산하고 있어야 함.

이렇게 말하면 심하지만, 실제로 이즈음을 기점으로 수비대 헌터 월드에서 몬스터 헌터 아이스본으로 탈바꿈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님.



3. 헌터가 내주게 되는 타이밍과 소모전

핫드링크도 빨고, 더러운 팔 육질 때문에 칼도 갈아야하고, 아픈 데미지 때문에 약도 먹어야 함.

인간인 이상 몇 대는 맞게 되는데 후속 공격까지 준비돼 있음.

즉 자원은 자원대로 녹아내리고 헌터는 끊임없이 포인트를 내주는데 벨리오로스는 포인트를 따가기만 함.

이렇게 지치고 공략을 찾으러 간 상황에서 "팔뚝 부위파괴로 돌진 패턴에 빈틈을 만드세요" 를 듣는다한들, 약도 부족해지고 포인트를 따기도 힘듦

수비대만 갖고 월드를 밀은 뉴비는 이 모든 게 처음일 텐데 막막한 상황에 대처하기도 힘듦.


잡은 사람 입장에서야 클러치 전탄발사, 비약 마카 연금, 몇십 분의 채집 등 해결법이 떠오를지 몰라도 그저 몬스터만 잡으면서 온 뉴비 입장에서는 그저 벽.




즉 종합하면, 모르면 맞아야죠식 게임인 몬헌에서 뉴비가 모를 만한 것들은 너무나 많은데, 장비도 마지막 혼을 다하는 순간이 벨리오로스.

비약, 전탄 발사, 상처, 마카 연금, 포획, 숏컷 등 당연하게 생각할 만한 것들이 뉴비에게는 처음 만나는 것들일 수 있다는 거임.

이걸 어떻게 몰라? 할 수 있어도 수비대라는 장비의 품속은 저것들을 몰라도 게임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누군가 몬헌 월드가 아이스본의 튜토리얼이냐 묻거나, 아이스본이 월드의 본편이냐 물으면 대답을 망설이겠지만

수비대만 갖고 월드만 팍팍 민다면 그건 아이스본, 나아가 앞으로 즐기게 될 진짜 수렵 생활의 튜토리얼에 불과하다고 대답할 수 있음.





글에서 "이러이러한 걸 모르는 뉴비가 나빠"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나, 글에서 말한 뉴비는 1년 전 과거의 나였고

필자가 까는 듯한 대상은 절대 뉴비가 아닌 뉴비가 이렇게까지 오게 된 상황읾...

오해 없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