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후 안나], [마법 사냥꾼 유리], [천마기사 밀리아], [용기사 그레이샤]

 

직전의 전투에서 미카엘리아 해방군이 잃은 가장 큰 전력이다. 한낱 최면 인형이나, 인간 가축이 되어서는 안 되는 고귀한 영혼의 여자들.

하지만 일은 벌어졌고, 그 잘못은...

 

 

"도대체 앞으로 어찌 해야할지..."

 

"정녕 신은 미카엘리아를 버리는 것인가.“

 

"차라리 지금이라도 제국과 교섭을...!"

 

 

모두, 군사인 자신의 잘못이다.

 

 

"모두 그만! 이미 정했지 않은가? 원군의 요청을 위하여 내가 직접 공화국에 가는 것으로!“

 

"허.... 허나 공주님! 원군의 길목은 제국의 납치병들이 자리해 있습니다! 극히 적은 확률이라도 설령 공주께서 사로잡힌다면..."

 

"반론은 듣지 않겠다. 공화국은 몇 번이나 이 망국을 지원해왔다. 허나 우리는 부끄럽게도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지. 그러니 그들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미카엘리아의 마지막 혈통이 움직여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연인이자 군주인, 이 아름다운 황금의 공주는 어떤가. 

이렇게나 열세에 처하게 되어도 그 상황을 만든 군사인 자신을 탓하지 않고, 오롯이 스스로 해결을 하려고 한다.

 

 

'정말로 부끄럽다.‘

 

 

렌은 수치심에 머리에 피가 바짝 돌았다. 제 연인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정작 모든 걸 망친 자기가 나태하게 있을 수는 없었다.

승패는 병가지상사라 했으니, 그래. 지금이라도 돌이키려고 노력을 해보자.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안젤라의 결정을 지원해야 한다.

 

 

"... 공주님의 말이 맞습니다. 마키엘리아의 귀족이라 해봤자, 타국이 보기에는 그저 망국의 몰락 귀족. 적어도 망국의 왕족이어야 그들의 면이 살겠죠.“

 

"군사의 말이 맞다! 그러니 제군들은 그 다음의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

 

 

제국과의 교섭을 이야기하던 대머리, [마도사] 유닛이 안젤라의 말에 고개를 살짝 까닥였다.

 

 

"그 다음이라면...?“

 

"길목 말이다. 그 납치병들의 눈을 어떻게 속일 것이냐, 라는 말이지."

 

 

허어, 흐음... 

 

안젤라의 질문에 장수들은 모두 침음을 삼켰다. 그 말이 정확했다. 길이 있어도 가지를 못하면 쓸모가 없었다. 

특히 이번의 작전은 공주가 직접 나서기에 더욱더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 날카로운 질문에는 군사인 렌 역시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녀의 말대로 눈을 가리지 못한다면...

 

그리고 그때, 렌의 면상에 주먹을 날렸던 발트헬이 입을 열었다.

 

 

"나는 항상 전선의 선봉에 섰소. 그렇기에 납치병들 또한 꽤 잘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 있지.“

 

"... 경? 갑자기 무슨...“

 

"들어보시오, 공주. 제국의 납치병들은... 제국민의 말에 철저히 복종한다는 걸 알고 있소?“

 

"그러고 보면... 말단 병사의 말도 잘 듣던 기억이..." "어쩐지 철저히 따른다더니..."

 

 

거짓은 아닌 듯, 모두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발트헬은 가볍게 헛기침을 하여 말을 끊고, 다시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이어갔다.

 

 

"다들 어렴풋이 깨닫고는 있었을게요. 그래서 내가 하고픈 말은, 그 점을 이용하자는 거지.“

 

"하지만 발트헬 경.“

 

 

렌이 손을 살짝 들어 올리며 그에게 반론을 이야기했다.

 

 

"제국의 포로들이 저희의 말을 들을까요? 납치병들에게 명령을 할 정도면 육성이 들릴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할 텐데, 그들이 그때 다른 마음이라도 품으면...“

 

"포로들을 이용한다고? 하, 웃기는 소리. 그게 아니오, 군사."

 

"네, 그럼...?“

 

 

발트헬은 작전 테이블 한켠에 올려져 있는 제국의 악의적인 선물, 전축 드레스와 연모의 반지를 가리켰다.

 

 

"나는 저 음란한 복장에 대한 비밀을 알고 있소. 저 드레스와 반지를 착용 후 '복종과 사랑의 맹세'를 읊으면... 아이템의 효과로 직업과 소속이 바뀌오.

 바로 제국민 아무개의 아내로 말이지. 이걸 이용하자는 거요.“

 

 

웅성웅성, 발트헬의 말에 막사가 조금 시끄러워졌다. 하지만 렌이 듣기에는 정말로 얼토당토 않는 말이었다. 

자신의 연인이자 군주, 안젤라를 빼앗긴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한 모순이 있었다.

 

 

"경! 여기에 제국민이 어디 있습니까! 설마 또 포로들을 이용하자는 이야기면...!“

 

"쯧, 말을 끊지 마시오!“

 

 

쾅! 발트헬은 얼굴을 잔뜩 구긴 채로 테이블을 강하게 내리쳤다. 그 압박감에 렌의 입은 자연스레 다물어졌고, 발트헬은 품을 뒤지며 브로치를 하나 꺼냈다.

적색과 흑색의, 그리고 중앙에는 제국기가 그려져 있는 조금 비싸 보이는 브로치.

 

 

"이것은 제국민으로 소속을 변경할 수 있는 아이템이오. 혹여나 내가 포로로 잡혔을 때, 탈출을 위하여 비싼 돈으로 구비 하였소. 거기다 내 휘하의 병사들도 효과는 낮지만 비슷한 아이템을 구비 중이지.“

 

발트헬은 입꼬리를 올리며, 언뜻 비열해 보이는 미소로 모두를 돌아보았다.

 

 

"이렇게 라면 공주님을 안전히 바깥으로 모실 수 있지 않겠소?“

 

"과연...!" "그런 방법이!" "역시 발트헬 경이오!“

 

 

장수들의 얼굴이 활짝 펴지기 시작했다. 그의 안건을 따른다면 정말 아무 피해도 없이 안전하게 공화국으로 원군을 요청하러 갈 수 있었다.

안젤라 역시 얼굴을 살짝 붉히고 있지만, 맞는 말이라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렌도... 충분히 동의할 수 있는 작전이었다. 그럴게, 안젤라와 결혼을 하는 것은 당연히...

 

 

"발트헬 경! 정말 훌륭한 작전이다! 이거라면 나와 군사가 잠시 부부가 되어 안전히 나갈 수 있을 테니!"

 

 

그녀의 연인, 자신이 될 테니까.

발트헬에게서 저 브로치를 잠깐 빌린 후 안젤라와 결혼. 그리고 그의 병사들을 이끌고 공화국에 원군 요청을 하러 간다.

렌은 발트헬을 좋게 보지 않지만, 그렇다 해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완벽한 작전이었다.

 

하지만... 크흠! 불쾌하다는 헛기침 소리가 그 승리의 미래에 누군가가 발을 걸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공주님.“

 

 

[궁수]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말총머리 귀족이 고개를 저었다. 

 

 

"저 또한 그렇습니다. 이건 군사가 맡아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그 말에 동의하듯, [선봉대] 직업의 덥수룩한 수염의 사내도 머리를 끄덕였다.

 

 

"납치병을 돌파한다 한들 그 바깥은 제국령. 무슨 일이 있을지 모릅니다. 아무리 병사를 이끌고 간다하더라도... 결국은 일개 병사. 공주님을 지킬 무력이 필요합니다."

 

 

쐐기를 꽂듯 대머리의 [마도사]가 뒷말을 보충했다.

 

 

"군사의 무력이 약한 건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는 이런 위험한 작전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공주!"

 

 

그 말을 끝으로 막사의 장수들은 모두 공주를 설득하듯 한 마디씩 덧붙였다. 시끄러운 말들이었지만 결론은 하나─ 군사는 안된다, 였다.

안젤라 역시 이 정도의 반발은 예상하지 못한 듯 굉장히 당황한 얼굴이었다. 거기다 따지고 보면 그들의 논리가 틀린 것도 아니기에...

 

 

"ㄱ, 그럼 누가 적임자란 말인가!“

 

 

다급한 공주의 외침에 모두가 기침을 하거나, 수염을 긁거나,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눈치를 보았다. 

하지만 그 시선은... 모두 한 사람을 가리켰다. 

 

[척후 안나], [마법 사냥꾼 유리], [천마기사 밀리아], [용기사 그레이샤]

이 넷이 사라진 후, 해방군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을 맡고 있는 사내.

 

바로 발트헬 경이었다.

 

 

"발트헬... 경을?“

 

"그럴 수는 없습니다!“

 

 

안젤라가 무어라 하기도 전에 렌이 먼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다른 이도 아닌 발트헬이라니!

절대, 절대로 싫었다.

 

 

"그러면 어쩌자는 말이오! 만약 그대가 함께했다 봉변이라도 생긴다면? 또 그녀들처럼 공주님을 홀랑 버릴 작정인가!"

 

"읏, 크윽...!“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었다. 군사는 이미 커다랗게 실패한 전적이 있었기에 도저히 그들에게 신뢰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것도 지금은 오히려 렌이 억지를 부리는 상황. 발언권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었다.

 

싸늘한 기운이 잠깐의 침묵과 함께 막사를 떠돌았다. 이 고요를 깬 것은 안젤라였다.

 

 

"...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먼저겠지. 부끄럽지만 그것이 미카엘리아를 위해서라면...“

 

 

까득-! 렌은 제 어금니가 부서질 정도로 이빨을 깨물었다. 

정말 끔찍하게 미웠다. 이 안건을 낼 발트헬도, 렌을 반대한 장수와 귀족도, 끝내 승낙한 안젤라도 아닌... 이 상황을 만든, 무력한 자신이.

 

 

 

 

 

 

 

.

.

.

 

 

 

 

 

그렇게 안젤라가 발트헬의 신부로 결정된 회의가 끝났다.

이미 주변은 깜깜한 밤이 되었지만 렌은 제 천막으로 돌아가지 않고, 마굿간의 옆에서 달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일을 위해서라면 일찍 잠에 들어야 하지만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다. 그럴게 제 여자를 눈앞에서 그렇게 뺏겼는데... 평안히 잠에 들 남자가 어디 있을까.

 

 

"... 하아.“

 

"그렇게 한숨을 쉬다니. 땅이 꺼지겠구나, 군사."

 

"ㄱ- 공주님? 여긴 어쩐 일로...!"

 

"군주가 군사에게 볼일이 있어야 오는가? 아니면, 제 연인에게 볼일이 있어야 할까?“

 

 

렌의 옆에 안젤라가 풀썩- 자리해 앉았다. 

황금을 녹인 듯한 금발이 내리쬐는 달빛에 부딪혀 빛을 내는 것이, 렌은 정말로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았다.

 

안젤라는 공적에서 쓰는 딱딱한 어투가 아닌, 연인인 렌과 둘만 있을 때 사용하는 부드러운 말투로 그를 위로했다.

 

 

"렌, 미안하구나. 내가 멋대로 받아들여서...“

 

"... 아닙니다, 공주님. 정말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거기다 공주님께서 그런 수모를 겪는 것도 제 능력 부족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

 

"자신을 원망하지 말아다오. 나는 렌이 누구보다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고 있다.“

 

 

렌의 손 위로 안젤라의 손이 포개졌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 

두근두근- 렌은 가볍게 심장이 뛰었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자꾸나. 나 역시 허위지만 렌을 배신하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 허나...“

 

 

쪽-

 

렌의 볼에 말캉하고 부드러운 무언가가 맞닿았다. 이미 공주와 잠자리까지 가져본 렌은 이게 무엇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ㄱ, 공주님...“

 

"돌아와서는 진실로 혼인을 치루는 것이다. 미카엘리아를 다시 건국하고, 여왕의 옆을 지키는 부군으로.“

 

"... 네, 공주님.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러면... 렌. 마지막 부탁으로..."

 

 

 

 

 

 

 

 

 

* * * 

 

 

 

 

 

 

 

 

 

다음 날 밤, 안젤라는 쓰지 않는 보급 창고의 앞에 멈춰 섰다. 물자가 떨어진 지 오래되어 이제는 경계조차 서지 않는 폐창고. 

 

 

"윽...“

 

 

그 앞에서, 안젤라는 그 아름다운 눈썹을 크게 구기며 자리해있었다. 손에는 이루말할 것도 없이 천박한 제국의 전축 드레스가 쥐어져 있었고.

이런 걸 신부 드레스라고 주다니, 과연 여성의 인권이 바닥에 뚝 떨어진 나라답다고 해야 할지.

 

 

"굉장히 수치스럽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왕국을 위해서는..."

 

 

안젤라의 얼굴은 마치 홍당무처럼 새빨개졌다. 이런 보기만 해도 상스러운 옷을 제가 직접 입는 건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이걸 신부 드레스라고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들반들한 광택을 내는 순백 원단의 긴 신부 장갑과 허벅지 밑까지 오는 마찬가지로 흰색의 타이즈, 그리고 베일을 제외하면... 남은 것은 그저 유두와 음부를 가리는 하트 모양 스티커 3장.

 

 

"우롱하는 것도 정도가 있다...!“

 

 

거기다 더 혐오감이 드는 것은 상대가 바로 제럴드 발트헬이라는 것. 해방군의 소속이지만, 안젤라에게 있어 그는 호감이 가는 작자가 아니었다. 오히려 혐오감이 들 뿐.

일단 외모부터 그러했다. 도저히 잘생겼다 말할 수 없는 추남인데다, 대머리. 배는 나오고 땀도 많아 체취도 지독했다.

 

그런 작자가 시시때때로 제 몸을 음흉하게 훔쳐 볼 때는... 당장이라도 결투의 신청을 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러나 안젤라는 그렇게 욕구를 마음껏 풀기에는 너무나도 어깨가 무거운 여인이었다. 특히 그 휘하의 기사단은 쓸모가 매우 많아, 도저히 내치기에는 어려운 존재였다.

 

 

"... 그래. 왕녀의 의무를 지자꾸나.“

 

 

안젤라는 천천히 갑옷과 그 안의 내의를 벗고 알몸이 되었다. 보석 같은 피부에 달빛이 반사되어, 안젤라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것 같이 보였다.

그리고 재빠르게 베일을 쓰고, 장갑과 스타킹을 신고...

 

 

"으읏...“

 

 

제 유두와 음부에 쯔읍- 달라붙는 하트의 패치를 붙인다. 

그리고 고작 붙이기만 하였는데도 화끈한 기운이 붙인 곳을 중심으로 온몸으로 퍼져 들어간다.

제국은 연금술로 유명하다고 했는데... 과연 그 소문은 진실인 듯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나 곧바로 몸에 퍼질 리는 없을 테니까.

 

 

"웃, 우읏... 빠, 빨리 끝내야...“

 

 

그렇게 복장을 차려입고 마지막으로 연모의 반지까지 낀 안젤라. 누군가 볼까 싶어 다급히 창고 안으로 들어간다. 

 






팔다리가 후들후들 떨린다. 차라리 고통이라면 참았을 테지만 이렇게 낯선 쾌감은 도저히 버티기 힘들었다.

어찌할 수 없는 쾌감에 유두는 단단해지고, 클리토리스 역시 빳빳하게 발기했다. 계속 이렇게 가다가는 패치 안쪽으로 유두가 튀어나와 그대로 드러나는 추한 꼴을 발트헬에게 보일 것이다.

 

 

'이런 가짜 결혼식... 최대한 빨리 끝내고, 오늘 밤은 렌에게 안긴 채 보내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때, 낡은 경첩이 삐걱대고 그와 함께 발소리가 들렸다. 

 

뚜벅뚜벅- 이 무거운 발걸음은 보지 않아도 뻔했다. 제럴드 발트헬, 그 추악한 사내이다.

안젤라는 창고 안에 들어오는 그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왜 이렇게 늦었─“

 

 

이벤트 발생! [결혼식]

 

 

그리고, 안젤라의 눈앞에 있는 것은 제럴드 발트헬.

바로... 그녀, 안젤라 리브렌게츠의 명백한 반려자이자 영혼을 바쳐야 하는 모셔야 하는 주인. 그리고 군사인 렌 따위보다 훨씬 더 사랑하는 지아비였다.

 

 

"─ 오셨군요, 발트헬님♥

 

 

안젤라는 자기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그리고 패배한 개처럼 그대로 드러누워 제 음란한 자태를 그가 마음껏 바라보게 해주었다. 










 

신장 차이가 있기에 선 채로도 안젤라의 몸을 감상할 수 있겠지만, 괜히 고개를 위아래로 돌리셔야 하지 않는가?

 

 

'예비 서방님께 그런 수고를 감당케 하실 순 없어요♥

 

 

그러니 한눈에 쏙 들어올 수 있도록, 차가운 바닥에 드러누워 몸을 보인다. 

중요한 음부를 가릴 수 없으니 일부러 다리는 W자로 활짝. 내려가지 않게 손으로도 꽉 잡는다.

연인을 만난 유두는 이미 자기 주장을 하듯 패치를 뚫을 것처럼 솟아올라 있었고, 그마저도 보지는 가리지 못해 윗부분이 드러나 있다.

귀여운 항문이 뻐끔, 벌렁이는 것은 덤이었다.

 

 

"낭군님의 예비 신부, 안젤라 리브렌게츠가 발트헬님을 뵈어요~♥"

 

 

자신을 싫어한 안젤라가 갑자기 이리 아양을 떠는 것이 사뭇 이상할 수 있는 발트헬이지만 그 역시도 마치 당연하다는 듯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였다.

 

 

"일어나 서라, 안젤라.“

 

"네, 발트헬님♥!"

 

 

안젤라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의 앞에서 차렷 자세로 섰다. 그 재빠른 행동에 안젤라의 유방은 푸딩처럼 출렁이고, 발트헬은 그것을 쥐는 것으로 멈추게 만들었다.

이전의 발트헬이나 안젤라였다면 절대로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발트헬은 안젤라의 부드러운 가슴을 꾹꾹, 몇 번 쥐어 주무르고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실망스럽군."

 

"ㄴ, 네에...?“

 

"이 발트헬의 아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수수하고 지루한 유두와 유륜이야."

 

 

그 말에 안젤라의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서방님께서 자신에게 실망이라니?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충격적인 말.

허리에 힘이 풀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다. 나는 이렇게나 발트헬 님을 사랑하는데, 정작 자신이 부족하여 정인을 만족시켜주지 못하다니.

 

말은 하지 않았지만 안젤라는 자신의 몸에 꽤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전' 연인인 군사 렌도 제 몸을 엄청나게 훌륭하다 칭찬해주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원망스러웠다. 이 체리 같은 유두와 우아하게 작은 유륜이 말이다.

 

하지만 안젤라의 절망은 뒤이은 발트헬의 말로 사르르 풀렸다.

 

 

"결혼식이 끝나고 나서 이 몸의 취향대로 추잡하게 만들어 줘야겠어. 유두는 새끼손가락 마디 정도고, 유륜은 타르트보다 크게.“

 

"아아...♥

 


 

안젤라의 얼굴에 화사하게 꽃이 피었다. 도대체 언제 마지막으로 이런 웃음을 지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안젤라는 기쁘게 웃음을 지어 보이며 이야기했다.

 

 

"발트헬 님의 기쁨이 곧 저의 기쁨이에요. 소녀의 몸을 얼마든지 추잡하고 천박하게, 마음껏 사용해주세요♥"

 

 

안젤라는 그 말을 끝으로 그대로 발트헬에게 안기었다. 그의 지독한 땀 냄새는 안젤라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는 향수였다.

 

 

 

 

 

 

 

**

 

 

 

 

 

 

 

 

 

달이 하나 덩그러니 뜬 밤.

 

주변에 무엇도 없는 폐 창고는 마치 동떨어진 듯 조용했다. 그리고 이런 장소에 렌이 온 것은... 어젯밤, 제 연인인 안젤라의 부탁 때문이었다.

 

 

'발트헬 경에게 들었다네. 신부 직업을 활성화 시키려면 복장을 입는 정도가 아니라... 결혼식까지 끝내야 한다는 걸.'

 

'그러니... 주례를 부탁한다. 결혼식의 조건은 최소 3인이라, 내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 렌이...'

 

 

"... 큭.“

 

 

주례를 설 생각에 주먹이 파르르 떨려왔다. 위장이라지만 안젤라와 발트헬의 결혼을 용인하는 것을 넘어, 아예 자신이 그 증인까지 서야 한다니.

... 굉장히 분하지만 그래도 다른 이가 하는 것보다는 나았다. 얼핏 보아도 그 전축 드레스는 음란을 넘어 천박하고 상스러웠다.

그런 드레스를 입은 안젤라를 도저히 다른 이에게 보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래...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어.“

 

 

끼익- 렌은 결심을 하고 창고 문을 열었다. 동시에 보이는 것은 안젤라─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아름답고, 자기도 모르게 자지가 바짝 설 정도로 음란한 모습의 그녀였다.

 

팔꿈치 위까지 올라오는 신부 장갑과 허벅지의 하이삭스는 새하얀 순백이었고, 머리에 씌워진 베일은 약간의 성스러움까지 느끼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와 대비되는 몸은... 정말 음탕, 이라고밖에 표현을 하지 못할 것이다. 

숨을 쉴 때마다 커다란 유방이 위아래로 출렁이고, 고간은 털 하나 없이 깨끗하여 갈라진 균열이 보였다.

호리병처럼 잘록한 허리, 반대로 펑퍼짐할 정도로 보이는 커다란 엉덩이와 골반은 더 말할 것도 없었고.

정점으로 유두와 보지에 붙여진 하트모양 니플 패치. 꼴에 중요 부위를 가린다고 한 것 같은데... 오히려 그게 더욱 음란해보였다.

거기다 약간 화장까지 한 건지, 붉은 기가 도는 입술은 잘 익은 사과와 같이 먹음직스러웠다.

 

렌의 바지춤이 순간 빳빳해졌지만, 그 앞에 있는 발트헬을 보자 다시 가라앉았다. 안젤라가 발트헬도 자신과 비슷하게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그게 알몸일 줄이야. 꼴 보기 싫군...'

 

 

렌이 그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는지, 안젤라는 한 손을 높이 들며 그를 반겼다.

 

 

"군사, 왔구나! 기다리고 있었다!“

 

"군사라는 자가 시간 약속을... 쯧쯧.“

 

"... 죄송합니다, 다들.“

 

 

렌은 살짝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사과를 하고, 천천히 강단 앞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공주님과 발트헬, 너무 친해 보이지 않나...? 

 

 

둘은 원래부터 그리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거기다 지금은 알몸이나 다름없는 상황. 

그런데 발트헬은 안젤라를 제 곁에 딱 붙여놓고, 허리에 가볍게 손까지 올려놓았다. 불경이나 다름없는 행동이지만 안젤라는 화를 내기는커녕 오히려 은은히 얼굴까지 붉히고 있다.

 

렌의 감정이 묵직하게 가라앉았다.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렌은 다급히 안젤라를 향해 입을 열었다.

 

 

"ㄱ, 그런데 공주님... 너무 가까이 계시는 것 같습니다. 발트헬 경이 불편할지도...“

 

"하하! 그럴 리가! 거 신부가 애교 좀 부리겠다는데,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도 신랑의 도리지.“

 

 

발트헬은 안젤라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꽈악-! 거의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었다. 렌이 보는 앞에서 순식간에 일어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경을 쳐야 할 안젤라는─

 

 

"아앙...♥ 발트헬님도 참, 군사가 보는데... 부끄러워요♥"

 

 

오히려 야릇한 목소리와 함께 그의 어깨에 볼을 비비며 아양을 떨었다. 이 말도 안되는 광경에 렌은 오히려 침묵하였다.

턱이 덜덜 떨리고, 다리가 후들거렸다. 아, 으, 어... 하는 소리만 몇 초간 내다가, 계속되는 희롱에 렌은 겨우겨우 성대를 긁어냈다.

 

 

"지... 지금, 두 분 무엇을...“

 

"응? 그게 무슨 말이지...?“

 

"아, 아니... 왜 공주님은, 저항을 하지 않으시고... 경은 멋대로, 공주님의 가슴을...“

 

"으응~? 아하하! 군사도 참... 신랑이 예비 신부의 가슴을 만지는 게 뭐가 문제인가~"

 

 

안젤라의 미성은 그가 보고 들은 것이 환각이 아니라는 듯 다시금 못을 박아주었다. 

발트헬은 그런 렌을 킬킬 비웃으며, 아예 렌에게 과시하듯 다시금 그녀의 젖통을 주물럭댔다. 

마시멜로우 같은 살덩이가 이리저리 형태를 바뀌어 대고, 그럴 때마다 안젤라의 입에서는 간드러지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ㅇ... 어째, 어째서...?“

 

 

렌은 멍하니 그 장면을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된 거지?

그리고 그때, 이제는 가물가물한 전생 이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IIntrigue Nest은 아무리 호평을 받았지만 기본적으로는 19금 성인 게임이다. 그렇다 보니 게임성은 크게 높지 않았고, 이런저런 버그들이 많았다.

그 중 유명한 버그로는 게임 내 NPC들과 하는 결혼 시스템이었다.

 

원작 게임에서 주인공과 다른 NPC를 결혼시키려면 일정 호감도 이상이 되어야 했다. 게임 내 기준으로는 대략 50 정도. 

하지만 제작사는 코딩 오류로 이 호감도 상한을 MAX인 100으로 잡아버렸고, 때문에 어떤 NPC와도 결혼을 할 수 없는 버그가 발생했다.

 

제작사는 곧바로 버그 수정에 들어갔다. 다만, 그 해결 방식이 특이했다. 

상한 호감도를 MAX에서 50으로 낮춘 것이 아니라, 그냥 결혼식 때는 둘의 호감도를 MAX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지독한 스파게티 코드이기에 건들 수가 없었다고 한다. 뭐, 따지고 보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렇게 직접 세계에 들어갈 줄 알았다면.

아주 지독하게 메일을 보냈을텐데.

 

 

"아응, 발트헬님♥ 키스... 키스도 해주세요...♥

 

"그래 그래. 흐흐흐...!“

 

 

츄읍- 둘의 입술이 맞닿고 꿀럭이는 물소리가 들린다.

안젤라는 키스에 전혀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맞닿기 직전, 스스로 입술을 벌려 혀를 받아들였다. 

 

츕- 츄릅, 츄으읍...♥ 

 

두 팔도 발트헬의 목에 꽉 매달려있고, 더 깊게 키스를 하고 싶다는 듯 까치발을 하며 애절하게 종아리를 떨어댄다.

정말 말 그대로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

 

 

"츄으읍... 하아, 쯉, 쪼옥...♥ 사랑해요, 발트헬님...♥ 이런 분을 어째서 저는, 몰랐을까아...♥

 

"앞으로 잘하면 되잖냐, 안젤라."

 

 

발트헬이 안젤라의 엉덩이에 두 손을 얹고, 꾸욱 꾹- 멋대로 주물러댄다.

 

 

"네에에...♥

 

 

그런 과격한 행위에도 안젤라는 그저 달뜬 얼굴로 더욱 혀만 꼬아댄다.

 

 

"으... 아, 아-! 그래...!"

 

 

순간 렌의 정신이 화들짝 들었다. 결혼식 때문에 벌어진 버그라면... 빨리 결혼식을 끝내면 되었다.

렌은 다급히 둘의 옆에 서고, 짝! 강하게 손바닥을 마주쳤다.

 

 

"그... 그만! 주례...! 주례 하겠습니다! 신랑 신부는 빨리 자리에 서세요!“

 

 

그 분위기를 깨는 산통에 발트헬이 츳, 혀를 찼다. 하지만 곧 말을 따른다는 듯 안젤라를 놓아주었다.

 

 

"아...“

 

 

입술이 떨어지자 굉장히 아쉬운 듯한 얼굴로 멍하니 발트헬을 바라보는 안젤라. 렌이 방해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평생이라도 할 수 있었을 듯한 애타는 얼굴.

그리고 렌의 심장을 부수는 것은... 안젤라의 반응이었다.

 

 

"......“

 

 

안젤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침묵을 고수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렌을 노려봤다. 마치 제 사랑을 방해한 훼방꾼을 저주하듯이. 

렌은 단 한 번도 안젤라에게 저런 시선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싸늘한 시선이 주는 지독한 고통에 렌은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어... 얼른 끝내고, 안젤라를 돌려놔야 해...‘

 

 

주례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렌이 필요 없는 부분은 모조리 생략하였기 때문이다. 

안젤라가 발트헬을 사랑스럽다는 얼굴로,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모습은... 현세의 악몽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렇게 주례의 하이라이트 부분─ 도저히 생략할 수 없는 맹세가 다가왔다.

 

 

"시... 신부, 안젤라는... 남편인 발트헬을...“

 

 

보기 힘들 정도로 천박한 주례문. 정말 이걸 내 입으로 읽어야 할까? 순간 고민을 하며 멈칫하는 순간, 안젤라가 멋대로 낭독을 시작했다.

 

 

"네♥ 저, 신부 안젤라는 발트헬 님을 남편으로 맞이하여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좆집이 되어 보짓구멍을 대주고♥

 

 

안젤라가 몸을 움직였다. 그 자리에서 뒤로 돈 채, 가슴 앞에 차분히 모은 두 손을 제 엉덩이로 가까이했다. 

그리고 허리를 숙여 발트헬 쪽으로 엉덩이를 내밀고... 쯔읍-♥ 제 손가락으로 직접 보짓살을 벌려 그에게 보여주었었다.

 

그리고 뒤이어 이번에는 위쪽, 귀여운 체리색과 앙증맞은 주름으로 가득한 자신의 항문을 손가락으로 벌린다. 

전혀 개발되지 않아 다물린 항문이 ㅡ자로 늘어나고, 안젤라는 여전히 즐거운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병들었을 때나 건강할 때나 똥구멍 보지도 바칠 것이며♥

 

 

다시 안젤라가 그를 마주 본다. 그리고는 그대로 쪼그려 앉아 허벅지를 벌리고 검지와 엄지를 둥글게 말았다. 

그렇게 생긴 원을 제 입술 앞에 가져다 댄 안젤라. 눈에 하트를 가득 띄운 채, 혀를 길게 내밀고 그 구멍을 살랑인다.

 










"좋을 때나 괴로울 때나 입보지로 서방님의 자지에 봉사할 것을... 또, 영원한 사랑을 바칠 것을 이렇게 맹세합니다♥"

 

 

단단하게 서버린 자지. 안젤라는 쿠퍼액이 새어 나오는 귀두 앞에 키스할 것처럼 입술을 가까이 하고... 후─♥ 바람을 불며 낭독을 끝마쳤다.

 

 

"읏.... 으윽, 아, 아으으윽...“

 

 

렌은 도저히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안젤라가... 저딴 배 나온 아저씨에게 이런 천박한 말로 사랑을 맹세하다니. 

머리의 열기에 이상하게 사타구니가 딱딱해지고, 심장은 쿵쿵 뛰었다.

하지만 안젤라를 되돌려 놓기 위해서는... 계속 해야했다. 

 

 

"그, 그럼... 신부 안젤라와... 신랑 발트헬은... 서로, 맹세의... 키스를...“

 

 

그 말에 안젤라가 빙긋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발트헬의 앞에 한 발짝 다가가고, 다정히 그의 목에 팔을 감는다.

 

 

"사랑해요, 서방님♥

 

"흐흐, 그래 이 년아. 앞으로 잘 부탁하지.“







 

 

발트헬이 손을 들어 올리고 찰싹-! 안젤라의 엉덩이를 강하게 때린다. 그리고 그녀는 과시하듯 렌을 쳐다보며, 발트헬과 다시금 키스를 시작했다.

 

 

"음, 츄으으읍...♥ 쪽, 하아...♥

 

 

조금 전과 같은 격렬한 키스. 안젤라는 발트헬에게 살짝 기댄 채로 가볍게 눈을 감았다. 

 

으붑- 츕♥ 츄하아, 브읍...♥ 

 

침이 껄떡이는 소리가 고요한 결혼식장에 은은히 메아리쳤다. 

렌은 그저 눈을 꼭 감고 고개를 숙인 채... 어깨를 떠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사, 군사?“

 

 

렌을 찾는 안젤라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아, 그래... 주례가 끝났으니까 결혼도 끝났겠지.

렌은 그러한 생각으로 황급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보이는 장면은... 더한 절망이었다.

 

 

안젤라는 다시 허벅지를 벌린 채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 적나라한 자세 때문에 조금 떨어진 렌에게도 보지가 보이는데, 발트헬이야 더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충격인 건 위쪽이었다. 

 

안젤라는 당장이라도 그의 귀두에 입 맞출 듯 두툼한 자지를 붙잡고 있었고,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그의 자지에 제 뺨을 부벼대고 있었다.

 

 

"아... 아직, 끝난 게 아니야...?“

 

"음, 무슨 소리를 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나가 주겠나?“

 

"... 네?“

 

 

안젤라가 저 멀리, 창고의 문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위쪽의 맹세 키스는 끝났고, 이제 아래... 서방님의 자지에 할 맹세의 키스가 남았다, 군사.“

 

 

안젤라는 윙크를 한 채로 혀를 살짝 내밀고, 렌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곤란한 일이 있을 때 렌에게만 지어주던... 그 미소.

 

 

"그런데 이건 외간 남자에게 보여주기는 조금 그래서 말이다... 서방님께서도 별로라 하시고.“

 

"크흐흐, 그렇지.“

 

 

발트헬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안젤라는 귀여움을 받는 고양이처럼 그르렁거린다.

렌은 자신이 버그가 걸린 듯, 또 한 번 멍하니 그 둘을 쳐다볼 뿐이었다. 어느새 아랫도리는 터질 듯이 부풀어있다.

 

 

"참나, 군사는 아까부터 정말 말을 안 듣는구만. 그럼 안젤라, 내가 가르쳐준 걸 해보는 건 어떠냐?“

 

"앗... 그거 말인가요? 군사에게는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서방님의 말씀이니까.“

 

 

안젤라의 고개가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간다. 

 

... 츕-♥ 

 

언젠가 렌이 맛보았던 그 귀여운 입술이, 발트헬의 우락부락한 귀두 끝에 다소곳이 입 맞춰진다.

한 손은 목을 휘감듯 그의 자지 뿌리를 쥐고 있고, 남은 손은 천천히 렌에게 들어 올려지더니─

 

 

"서방님의 자지를 보니, 쪽-♥ 렌의 자지가 얼마나 한심한 건지 깨달았다. 그러니까... 츄윱,“







 

 




중지를 세운 채, 그대로 렌을 향한다. 

백성들은 이런 제스처를 모욕으로 사용하는건가... 라고 그녀가 중얼거리던 것이 머리에 생생하게 들려온다.

더불어 쉬지 않고 자지에 입 맞추는 듯 끈적한 키스의 소리가 쉴 새 없이 말 중간에 파고 들어있다.

 

 

"빤히 보지 말고, 츄하아♥ 여기서 좀 꺼져 주겠나? 아무래도 나라는 암, 쯉, 츄으... 음므으♥ 커엇... 하나, 만족 못 시키는 불능 자지가 같은 장소에 있는 건... 낼름, 쪼옥♥ 기분 나빠서.“

 

 

츕...♥ 입술을 떼자 립스틱의 붉은 자국이 발트헬의 귀두에 진하게 새겨진다.

귀두뿐만이 아니었다. 귀두갓, 자지 기둥 중간, 뿌리와 음모 옆의 살. 마지막으로 묵직한 불알까지 양옆으로 깊게.

안젤라라는 암컷이 굴복한 더할 나위 없는 증거.

 

 

"눈앞에서 사라져주게, 군사♥"

 

"... 아, 아... 네...“

 

 

그 모습에 렌은 최면이라도 걸린 듯 강단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천천히 간이 결혼식장을 빠져나온다.

그런 그의 뒤에서는 달콤한 소리만이 쪽쪽 울려 퍼졌다.

 

 

"서방니임♥ 방해꾼도 갔으니까, 츕♥ 더 찌인~하게♥ 안젤라가 사랑스럽게 자지 키스를 해드릴게요오...♥

 

 

부풀어 올랐던 아랫도리는 어느새 가라앉아있었다. 고간의 중앙은... 오줌이 아닌, 비린내 나는 액체로 푹 젖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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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창고 앞에서 얼마 기다리자, 안젤라가 구역질을 하며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천천히 발트헬도 따라 나왔고.

 

발트헬은 아주 간략하고 형식적인 사과-이렇게 될 줄 몰랐다. 제국의 마법이 이렇게 지독할 줄은- 만하고 도망치듯 떠났고, 안젤라는 눈물을 흘리며 렌에게 사과를 해대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위액의 시큼한 냄새가 났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렌은 괜찮다며 안젤라를 빠르게 돌려보냈다. 내일도 할 게 많지 않냐─ 라는 이야기로.

 

절대 안젤라의 입가에 묻은 자지 털을 보고 다시 흥분하여, 자위를 할 속셈 때문에... 사과하는 그녀를 돌려보낸 것이 아니었다.

 

절대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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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의 막사, 그곳에서 안젤라는 마치 피부를 뜯어내듯 거칠게 신부복을 벗고 있었다.

 

 

"핫, 윽, 으으윽!!“

 

 

그녀의 얼굴은 조금 전과 같이 붉어져 있었지만, 그 안의 감정은 정반대였다.

지금 안젤라를 채우는 것은 오로지 분노와 수치심 뿐이었다.

 

 

"빌어먹을, 빌어먹으을...!!“

 

 

입에 담지 않는 상스러운 욕설까지 내뱉고, 그대로 침상에 머리를 박고 엎드렸다.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렌...!“

 

 

안젤라는 베개에 머리를 박은 채 눈물을 글썽였다. 몇 번이고 렌에게 사과를 해보지만 죄책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신이 발트헬에게 그딴 입에도 담기 싫은 행동을 하다니. 지독한 제국 놈들 같으니...!

 

미약 때문에 여전히 몸은 달아오른 상태이지만 해결을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

렌에게 그런 행동을 하였으니 말을 걸 수조차 없었고, 홀로 해결하자니 수치심에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렇다고 아까 자신이 직접 사랑을 맹세했던 발트헬에게?

 

 

"헛, 소리다...!“

 

 

안젤라는 제 입술을 꽉 깨물며 억지로 잠을 청했다. 그렇게- 많은 일이 있던 새벽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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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리브렌게츠, 직업 조건 달성으로 인하여 스킬을 강제 취득하였습니다.]

 

 

[발트헬의 아내]

※ 활성화 조건 : 제국의 웨딩드레스와 미약 패치 동시 착용.

 

1. 힘내주신 서방님께 보답합니다: 아내는 서방님에게 항상 감사하고 보답하고 싶어야 합니다.

서방님에 의해 10회 절정을 느낄 때마다 스킬을 하나 지정하여 사랑하는 서방님께 바칩니다.

 

2. 서방님의 이상적인 아내가 되고 싶어서: 아내는 서방님께 더더욱 사랑받고 싶어야 합니다.

질내사정을 받을 때마다 서방님 취향의 몸으로 점점 변화합니다. 

또한 최고의 궁합─ 가장 큰 쾌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서방님이 쑤셔 주실 때마다 서방님 전용 맞춤 보지로 적응합니다.

 

3. 소녀의 몸이 질리지 않도록 : 아내의 몸은 서방님의 자지를 기쁘게 하려고 존재합니다. 

모든 체액이 서방님께서 즐기실 수 있도록 달콤하게 변합니다. 

또한 서방님의 자지의 강직도, 정력, 크기를 강화시키고, 아내의 체향이 향기로워지며 몸의 청결치 못한 부분이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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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리브렌게츠, 조건 부족으로 인하여 [발트헬의 아내] 스킬 비활성화, 잠금 되었습니다.]

 

 

 

 

 

 

 

『이름 : 안젤라 리브렌게츠 

 직업 : 공주 기사 / 발트헬의 신부(NEW!)

 소속 : 제국

 칭호 : [전장의 왕녀] [멸망한 왕국의 후계자] [미카엘리아의 보루] [경국지색]

 스킬 : [왕가의 검술] [굳건한 방패] [위대한 가호] [정신 무장] [강철 피부] [퀸즈 오라] 

 [왕국 체력 단련법] [공주의 수사학] [챠밍 보이스] [명경지수] [카리스마] [이끄는 자] [왕의 위엄] [용기의 노래] [푸른 피] [잠금] [잠금] [잠금]

 

 

 

 

 

 

 

 

 

 

**

 

 

 

 

 

 

 

다음날 오전, 렌은 안젤라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있었다. 공화국의 원군 요청을 위해서 최소 한 달은 떨어져 있어야 하니, 그 기간은 사랑하는 연인들로서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아직도 불안한가? 드레스를 벗으니 소속과 직업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보지 않았나.“

 

"안정성은 확인했습니다, 공주님. 허나 제가 두려운 것은...“

 

 

안젤라는 감색의 커다란 로브를 온몸에 뒤집어쓰고 있는 모습이다. 로브의 안쪽에는 어제의 수치심 가득했던 약식 결혼식의 드레스가 있었다.

가면서 입어도 되겠지만, 제국 납치병들이 어디서부터 자신을 인식할 줄 모르니, 처음부터 입고 있는 것이 안전했다.

 

그 탓에 패치의 미약이 스며들어, 숨만 쉬어도 허리가 파르르 떨려댔다. 하지만 렌에게 티를 내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게, 앞으로 자신은 발트헬과 쭉 같이 있게 된다. 그런데 벌써 약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가 얼마나 불안해할 것인가?

 

때문에 안젤라는 최대한 담담하게, 전혀 티를 내지 않고 이어 말을 했다.

 

 

"그래, 서방님이겠지... 그리고 나 역시 동의한다. 아무래도 서방님이 수상하구나."

 

 

그녀의 말에 렌의 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리고, 안젤라는 뒤늦게 입술을 가렸다.

제 입에 자연스레 튀어나온 서방님- 이라는 단어. 

 

안젤라는 급히 렌에게 변명을 하였다.

 

"너와 만나기 전 서방님... 큿, 과 계획을 논의하다 알아낸 사실이다.

아무래도 이것을 착용하고 있으면 서방님을 강제로 서방님이라 부르도록 교정시키는 모양이야. 추한 모습을 보여... 미안하구나."

 

"... 아닙니다. 그것이 어찌 공주님 잘못이십니까? 전부 제국 놈들의 간악한 마도구 탓이지.“

 

"이해하여 주어 고맙구나. 그렇다면 내 명령도 들어주겠나?“

 

"명을 내려주십시오."

 

"그래, 부탁하겠다. 스킬 [전술 링크]의 미니맵으로 내가 국경을 넘는 걸 지켜봐다오. 그리고 국경을 넘었음에도 소속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 맡겨주십시오, 공주님. 반드시 그리하겠습니다."

 

 

렌의 각오 어린 선언에 안젤라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렌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자신의 연인, 안젤라의 모습.

마치 어제의 일이 꿈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렌은 꿈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 증거로 안젤라의 로브 안쪽... 지금도 가슴께에 툭 튀어나와 있는 발기 유두는, 그녀가 굉장히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럼 이만 가보마. 내가 없는 곳의 책임자는 군사이니, 몸조심하고."

 

"예, 공주님 역시..."

 

 

쪽-

 

안젤라는 렌의 말을 끊으며, 그의 입술에 가벼운 버드 키스를 했다. 그것으로 작별 인사를 마친 안젤라는 저 뒤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발트헬에게로 움직였다.

곧 출발을 할 시간이다.

 

 

"작별 인사는 마치셨습니까, 공주님?“

 

"닥치세요, 서방님.“

 

"푸흐흐. 그거 정말 마음에 드는 호칭입니다. 거기다 자연스레 존대까지 하게 만들다니. 제국의 마도구는 정말이지...“

 

"닥치라고 하였어요, 서방님."

 

 

마차의 문이 닫히는 것으로 안젤라도 사라졌다. 발트헬 휘하의 기사단이 박차를 가하고, 마차의 기수 역시 채찍을 휘둘렀다.

렌은 떠나가는 공주의 모습을 마지막까지 보지도 못하고, 그저 시야 한 편의 미니맵만 쭉 바라볼 뿐이었다.

 

 

 

 

 

**

 

 

 

 

 

 

미카엘리아 해방군 진지를 포위한 납치병들의 포위를 뚫는 것은 마치 거짓말처럼 쉬웠다.

혹시 녀석들이 속임수를 꿰뚫어볼까, 마차 안에서 남몰래 공포에 질린 안젤라였지만...

 

 

[나는 제럴드 발트헬, 제국 귀...]

 

[귀족, 제럴드 발트헬과 그 휘하 기사단. 확인 완료.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제국 만세.]

 

 

제럴드가 채 말을 끝내기도 전에 확인을 한 납치병들은, 자기네들이 마치 인간이라도 되는 것처럼 경례까지 하고 공손히 길을 내주었다.

 

 

'이것이 왕국군을 떨게 한 그 납치병들이 맞는 것이냐?‘

 

 

마차 안 창가에서 몰래 지켜보고 있던 안젤라는 제국의 납치병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도대체 보는 것 만으로 어떻게 확인을...

그때, 소름 돋는 목소리가 이어서 들렸다.

 

 

[왕국 여성 귀순자, 안젤라 리브렌게츠. 발트헬의 아내, 확인 완료. 즐거운 여행 되십시오. 제국 만세.]

 

 

'... 눈이 마주치지는 않았느니라. 거기다 마차는 완벽한 암막으로 가려져 있을 터인데...‘

 

 

꿀꺽, 안젤라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제럴드 발트헬은 참으로 역겹고 추한 사내이지만, 적어도 이 작전만큼은... 그의 격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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