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에 청소를 해주신다는 것에 감사하며,
규칙을 설명하겠습니다 꼭 지켜주십시오.
1. 대문 뒤에 열쇠가 있는데,
줄로 걸려 놓여져 있습니다.
그걸 가지고 열고 들어오십시오.
2. 대문을 열고 들어오시면, 작은 정원이 있을겁니다.
거기엔 꽃이 많이 피어있는데, 그 꽃이
캄파넬라가 아닌, 흑장미라면
나중에 다시 찾아오시길 바랍니다.
3. 정원 끝에는 지하로 가는 문이 있는데, 그곳은
당신이 갈 곳이 아니며, 저도 잘 모르는 곳입니다.
그 쪽에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가려 한다면,
혀를 깨물고 죽는게 더 나을겁니다.
괜한 호기심을 가지지 마십시오.
3-1. 만일 그 지하의 문이 조금이나마 열려있다면...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겠습니다.
4. 정원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오시면 문이 있는데,
열고 들어가셔서 청소를 해주시면 됩니다.
5. 방을 청소하시다가 십자가를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다면 무시하셔도 됩니다만,
만일 십자가 양쪽과, 아래쪽에 피같은게
있다면, 그 왼쪽에 포도주 1잔이 있을겁니다.
그걸 마시십시오. 잠시 뒤에 올 고통을 줄여줄겁니다.
5-1. 만일 그 십자가가 물에 젖은 듯 축축하다면,
5초정도 기도를 해주십시오. 그러면 당신에게는
이 모든 수칙을 무시해도, 아무런 일도 없을 것입니다.
6. 베란다는 신경쓰지 마십시오.
6-1. 만일 베란다 커튼이 열려있다면,
재빨리 닫으시길 바랍니다.
이 수칙을 무시해 발생하는 신체적 훼손은
책임하지 않습니다.
6-2. 베란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면,
아무 방이나 들어가서 귀마개를 쓰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다쳐도 외상은 회복하기 쉽지만,
정신적 피해는 다릅니다.
7. 청소기를 돌린다면 보통 사람들은
최대 파워로 하지만, 제 집은 예외적입니다.
꼭 1단으로 해주십시오. 이 곳은
저 혼자만 있는게 아닙니다.
소음은 내지 마십시오.
9. 당신의 일은 "청소"입니다.
이 점을 꼭 인지해주십시오.
10. 제 방 위에는 옥상이 있는데, 그 곳엔
아무도 없으며, 있어도 안됩니다.
쿵 소리가 "한번" 나는건 무시를 해도 됩니다만,
연속해서 계속 소리가 난다면 어떻게든 몸을
숨기길 바랍니다. 곧 구역질이 날 정도로 흉측한게
쳐들어올텐데, 들키지 않길 기도하십시오.
신은 누구라도 간절한 기도를 받으면, 응답하십니다.
그럼 온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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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탄 굉장히 좋아해서 찾아보는데,
어쩌다 이런 곳 발견해서 눈팅만 하다 용기내서 써본다.
새벽에 써서 이상하고, 이해 안갈수도 있는데
처음으로 이런 글 써보는거라 익숙하지 않음!
약간이라도 재밌었다면 그거에 만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