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있었던 돌을 삶는 두 노인의 이야기를 아는가?


100일 동안 단단한 돌을 삶아 치성을 들이면 극락을 간다던 민간신앙 중에 하나이다.


이렇듯 과학적인 근거는 없으나, 옛날 그리고 꽤 먼 시골이라면 민간신앙을 포함하여 각종 민간요법, 주술 등이 공공연히 행해졌던 것이다.


오늘 소개할 이야기도 이러한 민간신앙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산어귀에 사는 한 노인의 집엔 어느 날부턴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그 노인은 큰 가마솥에 하루종일 불을 떼며 무언가를 삶아대고 있었다.


마을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물어보니 돌을 삶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치성을 들이는 중이니 자신은 곧 신선이 되어 극락을 갈 것이라는 게 아닌가.


참 별 일이 다 있다며 웃어 넘겼다.


그리고 노인이 고수레를 할 때면 언제부터 있었는 지 모를 숲 속 짐승들이 나와 노인이 주는 것을 받아먹는 것이 아니겠는가.


마을 사람들은 이를 기이하게 여기었으나, 곧 대수롭지 않게 여기었다.





노인이 돌을 삶은 지도 꽤 지났을 무렵


마을에 호환이 들었다.


특히나 어린아이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는 호환을 당하자, 마을 사람들은 분노했다.


산어귀에 있는 노인의 집으로 달려가 노인이 고수레를 하는 바람에 숲 속 짐승들이 죄다 마을로 내려와 산군이 같이 내려온 게 아니나며 따져물었다.


하지만 노인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으며, 노인의 집 앞엔 여전히 큰 가마솥만 끓고 있었을 뿐이었다.


정말로 그 노인이 신선이 되어 극락을 갔다는 말인가.


무언가에 홀린 듯 마을 사람들은 모두 가마솥을 바라보았다.


결국 마을 사람 몇이 붙어 간신히 가마솥을 열어보았고, 가마솥 안을 본 마을 사람들은 충격으로 기절을 하거나 죽는 일이 벌어졌다.


그 이후로 마을 사람들은 모두 공포에 떨며, 그 날의 일을 모두 비밀로 묻기로 하였다.


혹여 발설하는 이가 생기거나 캐내려는 이는 모두 미치광이가 되거나,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추었다는 것밖엔 알지 못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