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개인 채널

눈을 뜨니




아랫배에 느껴지는 이물감에 내어서는 안 될 소리가 새어납니다.


어제는 많이 걷지 않았는데, 다리가 뻐근해서 걸음이 힘듭니다.




제가 신께 무어라도 잘못한 것입니까?


죄책감으로 시작하는 하루입니다.







샐러드를 보니 속이 울렁거려,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허기진데 허기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민들께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면 먹어야만 합니다.


억지로라도, 억지로라도.








조금은 헐렁했던 의복 위로도 부끄러운 몸이 드러납니다.


지나가는 주민들이 흘긋흘긋 쳐다봅니다.



다사로웠던 미소가, 더 이상 그렇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항상 어디선가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지나가던 주민에게 돌을 맞았지만, 금방 치유되었습니다.


밀려 넘어져 손이 찢어졌지만, 피는 금세 멎었습니다.




이것이 죄를 사하는 길이라면,


기꺼이.








저는 정말 악마의 아이를 잉태한 것입니까?


신이시여, 부디 제 죄를 알려주세요.







도망치고 싶습니다.


더는 싫어.







신은 존재하지 않아.








그렇게 웃으면서 쳐다보지 말라고.


이 짐승새끼들아.








혀를 깨물고, 스스로 목을 조르고, 철창에 머리를 처박아 대도




죽을 수가 없어.


... 아아. 차라리 이 저주스러운 배를.













나를 이렇게 창조한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저주스럽습니다.


나는 왜 편히 잘 수 없습니까?

나는 왜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없습니까?

나는 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없습니까?


나는 어째서 평범하게 살아갈 수 없습니까?

어째서?






내가 단지 당신의 놀잇감으로 만들어진 것일 뿐이라면,

기꺼이 안고 살아가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피조물에 불과하니까요.



다만... 저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긴 악몽이었습니다.



그런데, 잠든 제 뱃속으로 들어올 저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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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