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캐리의 작품이라면 다들 좋아할 것이다. 언제나 그의 우스꽝스러운 동작과 표정으로 관객들을 웃겼으니까. 하지만 단순히 그런 것만 아니라 배꼽 잡는 웃김 속에서 감동적인 부분도 많았으니까. 영화 트루먼 쇼도 그랬지. 정말 유명한 배우이다.


그런 그가 개그기를 쏙 뺀 감동적인 영화가 하나 있는데, '이터널 션샤인'이다. 이 영화에서 감독을 맡았던 미셸 공드리와 짐 캐리가 재회해서 만든 드라마가 바로 이 '키딩'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동 프로그램 '피클스 아저씨의 인형 극장'의 창시자이자 주인공인 제프(짐 캐리)가 아내의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뒤,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낸다.


아들을 잃은 충격 속에서도 '피클스 아저씨'라는 캐릭터성과 현실 성격이 완전히 동일한(그런 것도 있지만, 피클스의 캐릭터성을 현실에서도 지켜나가려는 것도 크다.) 제프는 항상 남에게 선행을 베풀고 심지어 교통사고의 원인인 트럭 운전사를 금전적 지원까지 한다! 이를 버티지 못 한 아내와 이혼 직전까지 가지만 제프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다.


제프의 아내, 질은 늘 좋은 사람 모습을 보이려는 남편인 제프에게 질려서(사고는 어쩔 수 없었다며 아무런 원망을 하지 않고 가해자에게 금전적 지원까지 해줬으니...) 이혼을 요구한다. 새로 사귄 남자친구 피터와 사귀고 있지만, 제프와 지내온 시간이 있기 때문에 깔끔하게 헤어지기가 쉽지 않다.


교통사고로 죽은 아들의 쌍둥이 형제, 윌. 제프와 질이 다시 합쳐지길 원하지만, 이미 충격을 받은 부모는 윌에게서 죽은 형제의 모습을 찾고 있다고 느낀다. 남편을 밀어내는 어머니를 원망하고 끊임없는 배려를 해주는 제프를 겁쟁이라 생각하며 원망한다.


제프의 아버지 세바스티아노. 제프가 창설한 피클스 아저씨 인형 극장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PD.(물론 전적인 권한은 제프에게 있겠지만, 관리부터 명령은 아버지가 다 한다. 그래서 제프가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인물.) 아들을 잃은 제프가 방송 중에 돌발행동을 하기 때문에 수습은 언제나 아버지의 몫이다. 너무 냉정하고 딸보다 아들을 편애하는 느낌이 강한 아버지.


제프의 누나 디어드러. 손재주가 좋아서 인형 극장의 인형을 전부 만들었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아들을 편애하는 아버지에게 섭섭해하며 극장에 연기해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동생 제프와 달리 연기에 재능이 없다.)


등장인물 성격이 대충 이러하다. 다들 하나같이 우울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각자 서로 원망하는 마음이 있어서 늘 감정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주인공인 제프(짐 캐리)는 아들을 잃은 충격으로 힘들어 하지만, 이를 통해 느낀 걸 인형 극장을 통해 전하고 싶어한다. 가족에 대하여. 가까운 이의 죽음에 대하며. 그리고 이혼에 대하여. 제프는 아이들에게 현실의 어둡지만 의외로 잔잔한 부분을 알려주려고 한다. 그의 입장에서는 불행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치고 싶었겠지만...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동 프로그램에서 이런 내용을 절대로 보낼 리가 없다. 그래서 계속 이러한 아이디어를 건의하고 방송 내내 돌발 행동을 하는 제프와 PD인 아버지가 계속 충돌한다. 아이들의 정서를 걱정하는 점도 있지만 '피클스 아저씨'인 제프가 돌발 행동을 하더라도 현지화를 위해 각 나라마다 고용한 '피클스 아저씨'가 그걸 그대로 따라해야 한다. 한 번은 제프가 방송에서 이혼에 대해서 읇었는데, 필리핀의 피클스 아저씨가 어쩔 수 없이 그걸 그대로 따라하다가 결국 침입을 당해서 죽는다. 이혼을 용납하지 않는 살벌한 나라기 때문에...


제프는 과연 성공적으로 아이들에게 자신의 메세지를 전할 수 있을까? 그리고 가족들과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모두가 좋아하는 피클스 아저씨의 숨겨진 현실의 모습이 매우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다들 짐 캐리가 나와서 기대했겠지만, 사실 이 드라마 상당히 매운 맛이다... 내용에 당황해서 하차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현재 시즌2 완결난 상태이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