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내 저번에 저 멀리 다녀온다 한 뒤로 그간 눈이며 비도 오고 날도 매서워 졌는데, 아직도 여기 서서 기다리고 있던기여?!"

"아이고, 그놈의 정이 뭐라고....괜히 자네들만 고생하는거 같아 이 노인내 마음이 다 짠하네 그려. 여기, 뭐라도 좀 마시고 좀 쉬게나."

"이 노친내가 마음을 딱, 끊고 발길을 돌렸는데. 아 등을 돌리면 뭐허나, 사람 마음이 같이 돌아가야지. 내, 계속 마음 한켠에 여기 남은 사람들이 마음에 걸려서 오늘 한 번 들렀는데...아이고, 자네들이 이리 바보같이 우직히 지키고 서 있는 줄 알있으면 좀 더 빨리 돌아올껄 그랬으이. 고생했네 고생했어."

"그래...그간 못 다한 이야기가 많은데, 어찌 요즘은 저 위에 놈들이 좀 자네들을 챙겨주고 있는가? 지내는데 불편한건 좀 나아지고 있고?"